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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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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9년 9월 셋째 주

추석을 겨냥한 한국영화들의 개봉이 다음 주에 몰려있어서인지, 이번 주에는 외화들, 그것도 대체로 작은 영화들만 8편이 새로 개봉한다. 그나마 이 중에서 가장 덩치가 있다고 할 만한 영화는 <어글리 트루스>다. 로맨틱 코미디들이 원래 대체로 '화성 남자, 금성 여자'로 표현될 만큼 말과 행동 방식이 다른 남녀의 차이를 플롯 전개의 동력으로 삼지만, <어글리 트루스>는 아예 그것을 소재로 삼았다. 즉 남녀의 기호와 표현, 말과 행동의 차이 그 자체를 놓고 주인공 남녀가 대립하는 것. 그러나 모든 로맨틱 코미디가 그렇듯 이 영화 역시 주인공들의 달콤한 키스로 끝이 난다. 성에 대한 노골적인 대사들이 오가긴 해도, <어글리 트루스>는 "남녀가 아웅다웅하다가 키스로 끝맺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충실히 좇는다. <300>에서 레오나이다스 왕 역으로 남성미를 과시한 제러드 버틀러와 TV 시리즈 <그레이스 아나토미>로 인기를 얻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계의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한 캐서린 헤이글이 주연을 맡았다.

<하바나 블루스>는 흔히 보기 힘든 쿠바 영화다. 가난한 뮤지션들이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담고, 거기에 다양한 쿠바의 락음악들을 입힌 음악영화다. 말도 배우들도 낯설기는 하지만, "이게 진짜 음악이고 진짜 음악영화지" 싶을 정도로 음악만으로도 황홀하다. 거기에 쿠바의 가난한 뒷골목을 거침없이 보여주면서도 그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동시에 드러내고, "나는 정치 같은 건 잘 몰라"라는 영화 대사가 나오지만 쿠바가 처한 정치적, 국제적 상황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드러내며 감동을 더한다. 강력추천작이다.

이밖에 크리스천 베일이 주연은 물론 제작에까지 참여한 <하쉬타임>, 스페인에서 날아온 코미디 <산타렐라 패밀리> 등도 그리 큰 영화는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다. <영 아담>, <어사일럼>, <할렘 포> 등을 만들며 주목받은 데이빗 맥켄지 감독의 신작 <S러버>도 이번 주에 개봉한다.

▲ 어글리 트루스
어글리 트루스

감독 로버트 루케틱
주연 캐서린 헤이글, 제라드 버틀러
아침뉴스 PD인 애비(캐서린 헤이글)는 능력은 있지만 낮은 시청율 때문에 위로부터 압력을 받는 처지다. 게다가 남자와의 대화에도 서툴러 소개팅도 번번이 실패한다. "남자들은 무조건 예쁜 여자를 좋아하고 섹스에만 관심이 있다"는 거침없는 내용으로 연애 카운셀링을 하던 마이크(제라드 버틀러)가 시청율을 구제하기 위해 애비의 방송에 투입되면서 둘은 끝없는 신경전을 펼치게 된다. 마이크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애비의 앞집에 새로 이사온 미남 의사 콜린과의 연애에 코치를 자청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남녀가 계속 티격대며 싸우다 사랑에 빠진다는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의 공식에 성과 연애에 대한 노골적이고 솔직한 입담을 섞었다. 제러드 버틀러의 '숫컷 매력'과 캐서린 헤이글의 '귀여운 푼수 매력'도 영화에 활기를 더한다. 무엇보다도 온갖 낭만적인 말로 치장된 연애와 성에 대한 허식과 위선을 찌르는 대사들이 압권이다. 그러나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의 관건인 '주인공 남녀 간 팽팽한 균형'은 살짝 무너져 있어 아쉽다.

▲ 하바나 블루스
하바나 블루스

감독 베니토 잠브라노
주연 알베르토 요엘 가르시아, 로베트로 산 마르틴
무명 뮤지션인 루이(알베르토 요엘 가르시아)와 티토(로베르토 산 마르틴)는 첫 콘서트를 준비하던 와중 스페인의 유력한 음반기획자가 새로운 뮤지션을 발굴하기 위해 하바나를 방문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돌적으로 그들에게 대쉬하던 둘은 쿠바를 탈출해 스페인에서 마음껏 음악을 펼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푼다. 그러나 음반기획자가 내민 계약서는 실상 노예 계약과 다름없는 데다 자신들의 조국인 쿠바를 영영 등져야 한다. 이 와중에 이혼에 합의한 루이의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에 밀입국을 하기로 결정한다. 블루스에서 록큰롤, 랩메탈과 힙합까지, 하바나의 뒷골목에서 활약하는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이 총출동했다. 두 무명 뮤지션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기본 골격이지만,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때문에 가난을 겪는 하바나 뒷골목의 솔직한 풍경, 그리고 혁명은 기리나 권위적인 관료의 부패에는 저항하는 하바나의 젊은이들의 고민을 함께 엿볼 수 있다. 어떻게든 쿠바를 탈출하고자 하는 이들과 그럼에도 자신의 삶의 터전이자 고향인 쿠바를 사랑하는 이들을 사려깊게 배려한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들이 뜨겁고 절절한 음악과 만나 흔치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 하쉬 타임
하쉬 타임

감독 데이빗 에이어
주연 크리스천 베일, 프레디 로드리게즈, 에바 롱고리아
걸프전에 참전한 뒤 갓 전역한 짐(크리스천 베일)의 꿈은 LA경찰이 되어 안정된 기반을 다지고 멕시코인인 여자친구 마르타와 결혼해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 후유증을 겪고 있는 데다 경제적 기반이 없는 그에게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변호사 여자친구에게 얹혀살며 구직중인 단짝친구 마이크(프레디 로드리게즈)와 어울려 LA 시내를 돌아다니며 소소한 사고를 치고 맥주와 대마초로 소일하던 그는 연방요원으로 스카웃되는 기회를 잡으며 모처럼 희망을 갖는다. 범죄액션 영화로 포장됐지만, <하쉬 타임>은 그보다는 참전 후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겪으며 반사회적 행동을 일삼는 백인 밑바닥층 청년의 암울한 현실을 그리는 꽤 묵직한 영화다. <U-571>, <트레이닝 데이>, <특수기동대 SWAT> 등의 시나리오를 썼고 <스트리트 킹>을 만들었던 데이빗 에이어 감독의 데뷔작. 크리스천 베일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이 영화는 원래 2005년에 만들어져 국내에는 지각개봉을 하게 됐다.

▲ S러버
S러버
감독
감독 데이빗 맥켄지
주연 애쉬튼 커처, 앤 헤이시, 마가리타 레비에라
무일푼 빈털터리지만 타고난 매력과 완벽한 유혹의 기술로 여자들에게 얹혀살던 청년 니키(애쉬튼 커처)는 부유한 미모의 변호사 사만다(앤 헤이시)를 만나면서 그녀의 펜트하우스에서 안락한 생활을 시작한다. 사만다와 살면서도 일회성 가벼운 만남을 그치지 않던 니키는 자신의 유혹에 넘어오지 않는 웨이트리스 헤더(마가리타 레비에라)를 만나고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섹스는 하되 사랑은 않는다던 니키는 결국 사만다의 집을 나와 새로운 선택을 하지만 그 앞에 펼쳐진 진실은 그의 바람과는 거리가 멀다. <영 아담>, <어사일럼>, <할람 포> 등 '성'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성을 탐구해온 데이빗 멕켄지 감독의 신작이다. 주로 소년과 청년 사이, 어벙하고 코믹한 이미지로 영화에 출연해왔던 애쉬튼 커처가 '성인배우'로 등장해 노출 및 정사 씬도 소화를 해냈다.

▲ 산타렐라 패밀리
산타렐라 패밀리
감독
나초 G. 벨리야
주연 하비에르 카마라, 롤라 두에냐스, 벤자민 비쿠나
10년 전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하고 아내와 헤어진 막시(하비에르 카마라)는 '산타렐라'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인 맛집 가이드인 미셰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가던 와중, 전 부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졸지에 두 아이의 양육을 떠맡게 된다. 게다가 이웃에 이사온 전직 축구선수 호라시오(벤자민 비쿠나)를 여지배인 알렉스(롤라 두에냐스)에게 소개해주려던 막시는 호라시오가 오히려 자신과 사랑에 빠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산타렐라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 사랑, 가족 간 에피소드와 소동을 그려낸 스페인산 가족 코미디로, 뮤직비디오와 TV에서 활약하던 나초 G. 베일라 감독의 데뷔작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바히에르 카마라가 주인공 막시 역을 맡아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 미래를 걷는 소녀
미래를 걷는 소녀

감독 고나카 가즈야
주연 카호, 사노 카즈마
SF 작가를 꿈꾸는 여고생 미호(카호)는 엄마가 재혼하려는 것이 못마땅하다. 호텔 식당에서 엄마의 애인과 만나던 날, 카호는 자리를 박차고 나오다가 계단에서 지진을 겪는다. 이때 떨어진 미호의 핸드폰이 그만 웜홀을 통과해 1912년으로 떨어진다. 나쓰메 소세키의 문하생으로 소설가를 꿈꾸던 미야타 토키지로(사노 카즈마)는 원고를 퇴짜맞고 출판사를 나오던 계단에서 지진을 겪고 미호의 핸드폰을 줍는다. 핸드폰을 찾기 위해 전화를 건 미호는 토키지로와 통화하게 되고, 그들은 처음에는 티격대다 서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애틋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한편 토키지로의 미래를 조사하던 미호는 그가 연못에서 소녀를 구하다 죽을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100년의 시간차를 두고 소년과 소녀가 나누는 풋풋한 감정, 그리고 이를 통한 성장을 그린 영화다. 얼핏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비슷한 이 영화의 제목은 극 중 주인공 소녀인 미호의 이름('미래를 걷는 소녀'라는 뜻이다)에서 따왔다.

▲ 섹스 드라이브
섹스 드라이브
감독
션 앤더스
주연 조쉬 주커만, 아만다 크루, 클락 듀크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이안은 아직 동정이라는 사실 때문에 컴플렉스가 많다. 어느 날 채팅에서 만난 상대가 자신을 찾아오면 첫 경험을 하게 해주겠다고 제안하자, 이안은 형의 스포츠카를 훔쳐타고 어릴 적부터 단짝친구인 펠리시아(아만다 크루)와 랜스(클락 듀크)와 함께 장장 9시간이 걸리는 테네시 녹스빌을 향해 여행길을 떠난다. 이들은 여행 도중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치며 좌충우돌을 겪는다. 그 와중에 랜스는 암만 교파 마을의 소녀와 사랑에 빠지고 이안과 펠리시아는 서로를 향한 특별한 감정을 발견하게 된다. 총각딱지 떼기가 이야기의 강력한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아메리칸 파이>와 비슷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섹스 드라이브>는 기본적으로 로드무비다. 여행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성장을 하는 것. 게다가 어릴 적부터 함께 지낸 친구와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기도 한다. 청춘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으며 <엑스맨>의 사이클롭스 제임스 마스덴이 이안의 마초적이고 거친 형 렉스로 잠깐 등장한다.

▲ 파이어프루프 : 사랑의 도전
파이어프루프 : 사랑의 도전
감독
알렉스 켄드릭
주연 커크 카메론, 에린 베시아
소방대장인 케일럽(커크 카메론)은 일에 대한 사명감과 진한 동료애로 두루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결혼 7년째를 맞는 아내 캐서린(에린 베시아)과의 관계는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중이다. 결국 케일럽은 캐서린과 이혼을 준비한다. 그 와중 케일럽은 아버지로부터 '사랑의 도전'이라는 책을 선물받고,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40일간 매일 한 장씩 읽으며 그 내용을 실천해 보기로 한다. 대중문화를 통해 기독교 교리를 전파하기 위한 일환으로 세워진 셔우드침례교회의 셔우드픽쳐스가 제작한 영화로, 영화의 연출을 맡은 알렉스 켄드릭 역시 셔우드 침례교회의 목사이다. 부부간 갈등을 풀고 화해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다룬다. 미국에서 개봉 당시 5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돼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등 주목할 만한 흥행성적을 거두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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