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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마저도 막는 경찰…"이게 어느 나라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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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마저도 막는 경찰…"이게 어느 나라인가 싶다"

시작 전부터 경찰 병력 배치, 용산범대위 "이후에도 계속 진행"

"이게 불법 행위인가. 대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자신을 둘러싼 경찰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수호 최고위원만이 아니었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고 이한열 씨 어머니 배은심 여사, 조희주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태연 범대위 상황실장도 경찰에 둘러 싸이긴 마찬가지였다.

용산 범대위는 9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용산 참사 해결을 촉구하며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이곳을 도착하기 전부터 경찰 17개 중대, 1500명을 배치, 이들을 저지했다.

▲ 1인 시위에 참여하려던 이수호 최고위원이 경찰에 둘러 싸여 있다. ⓒ프레시안

1인 시위를 진행하려던 이들은 들고 있던 피켓을 경찰에게 빼앗기고 곧바로 경찰에게 둘러 싸였다. 이들은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말해 달라"며 "1인 시위를 하겠다는데 이렇게 사람을 감금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결국 경찰은 20여 분이 지난 뒤, 이들을 풀어줬다.

이들은 곧바로 그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경찰을 강력 비난했다.

이수호 최고위원은 "이게 어느 나라인가 싶다"며 "표현의 자유는 인권의 기본권인데 경찰은 이것마저도 억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실 공동대표는 "오늘 당한 모욕과 인권 유린은 참을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1인 시위를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피켓을 들려고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둘러싸였다"며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했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용산 참사 관련 집회가 불허돼 기자회견을 하니 그것도 불법이라 해서 삼보일배를 했다"며 "하지만 그것마저도 불법이라고 해서 1인 시위를 진행하니 그것마저도 경찰이 막고 있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홍석만 용산 범대위 대변인은 "경찰이 막는다고 해도 앞으로도 1인 시위는 계속 진행 될 것"이라며 10일과 11일에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광화문 광장 밖에서 한 시민이 경찰에 둘러 싸인 채 종이로 쓴 피켓을 들고 있다. .ⓒ프레시안

▲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도 경찰에 의해 둘러 싸였다. ⓒ프레시안

▲ 1인 시위에 참여하려던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1인 시위 저지를 강력 규탄했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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