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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9년 7월 넷째 주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해운대>가 이번 주에 개봉한다. 그간 한국에서는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던 대형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라는 점, 거기에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에서 <해운대>는 개봉 전부터 우려 속에서도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평단의 평은 일단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기대된다.

<내 남자는 바람둥이>,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는 모두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 사이 로맨틱 코미디를 즐기는 장르팬들한테 어필할 만한 영화다. <블러디 발렌타인>은 호러야말로 3D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만들어주는 영화. 하지만 무엇보다도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바더 마인호프>다. '폭력투쟁'의 방법론을 결코 지지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왜 하필 일본과 독일에서 이토록 격렬하고 과격한 혁명의 움직임이 있었는지 숙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바더 마인호프>는 그 악명높은 독일 적군파의 역사를 담으면서도 결코 박제되거나 탈색된 역사가 아닌, 마치 오늘 우리의 일처럼 생동하는 역사를 담은 영화다. 독일 적군파를 미화하지도, 폄하하지도 않으면서, 냉정하게 오류를 짚고 그 정신을 파고들기에 더욱 빛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 해운대
해운대
감독
윤제균
주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2004년 사상 최대의 자연재난이었던 인도네시아 쓰나미 때 원양어선을 타고 있던 만식(설경구)은 함께 배를 탄 연희(하지원)의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연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차마 드러내지 못한다. 해양구조대원인 만식의 동생 형식(이민기)은 피서를 온 삼수생 희미(강예원)를 구해주고 적극적인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한편 대마도와 해운대 부근의 동해의 움직임이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때와 너무나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지질학자 김휘(박중훈)는 계속 경고를 하지만 정부는 통계상 이유를 들어 경고를 무시한다. 마침내 대마도를 집어삼킨 쓰나미가 100만 피서 인파가 모인 해운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밀려온다. 남은 시간은 10분뿐이다. 윤제균 감독이 전작 <1번가의 기적>에서 보여줬듯 해운대를 중심으로 소시민들의 아기자기한 사연들을 영화 중반까지 펼쳐놓다가, 쓰나미의 스펙터클을 영화 후반에 배치한다.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주요 공간이기에 더욱 익숙한 해운대의 풍경들이 쓰나미의 거대한 물에 휩싸이는 광경들이 주는 충격이 꽤 크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 톱스타들과 이민기, 강예원 등 떠오르는 젊은 배우들이 함께 엄청난 자연재해를 눈앞에 맞는 소시민을 연기한다.

▲ 바더 마인호프
바더 마인호프

감독 울리 에델
주연 마르티나 게덱, 모리츠 블라입트로이,
1967년, 이란의 전제군주가 서독을 방문하고 그의 독재를 지탄하는 대학생들의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다. 학생운동의 지도자인 루디치도 괴한의 피습을 받고 쓰러진다. 더 이상 평화적인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학생들의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는 가운데, 다소 충동적이고 과격한 안드레아스 바더와 그의 여자친구인 구드른 엔슬린이 이끄는 그룹은 백화점에 방화테러를 하며 급진적인 조직활동을 펼친다. 이들을 지지하던 좌파 언론인 울리케 마인호프가 체포된 이들의 탈옥 계획에 가담하면서 바더 마인호프 그룹이라 불리는 독일 적군파 1세대가 탄생한다. 이들은 납치, 방화, 폭탄테러, 암살 등 폭력적인 투쟁을 전개하지만 그 과격한 방식 때문에 점차 여론에서 고립되고, 결국 체포되고 만다. 독일의 6, 70년대를 뜨겁게 달구었던 적군파에 대해 미화나 폄하 없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다룬 영화. 원래 울리케 마인호프와 좌파 언론 콘크레트 지에서 함께 활동했던 슈테판 아우스트의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한다. 2시간 반에 이르는 다소 긴 러닝타임이지만 단 한 순간도 숨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하고도 냉철하게 영화를 풀어나간다.

▲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
감독
로렌 레비
주연 뱅상 랭동, 파스칼 엘베, 비르지니 르도엥
프랑스에서 어린 딸과 함께 사는 마티아스는 책방에서 불친절하다고 해고된 후 런던에서 아들과 단둘이 살고있는 오랜 친구인 건축가 앙트완의 제안을 받아 런던의 그의 옆집으로 이사간다. 앙트완과 상의를 거쳐 '보모 금지, 여자 금지, 외박 금지'라는 규칙을 정해 두 집의 벽을 허물고 살림까지 합친다. 그러나 자신의 책방을 들른 손님 오드리와 연애를 시작한 마티아스는 규칙을 매번 어기기 일쑤고, 오드리는 마티아스와 앙트완의 기묘한 동거관계를 보며 이별을 통고한다. 마르크 레비의 소설 [행복한 프랑스 책방]을 그의 누나이자 감독인 로렌 레비가 메가폰을 잡아 영화로 옮겼다. 런던의 프랑스인 지역을 배경으로 마티아스, 앙트완과 그의 가족들, 그의 주변인들이 빚어가는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프랑스식 로맨틱코미디의 형식으로 담아낸다.

▲ 내 남자는 바람둥이
내 남자는 바람둥이
감독
마크 클라인
주연 사라 미셸 겔러, 알렉 볼드윈
초짜 책 편집자로 일하는 브렛(사라 미셸 겔러)는 게으른 남자친구와 힐다 숙모의 집에서 동거하고 있다. 어느 날 책 사인회에서 출판계의 유명한 편집자 아치 녹스(알렉 볼드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둘은 문학과 취향에 대한 깊이있고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플이면서, 동시에 아치는 브렛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주는 일종의 멘토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바람둥이인 아치는 힐다 숙모와도 모종의 과거가 있을 뿐 아니라 브렛의 출판사 편집장과 연인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브렛은 혼란에 빠진다. 대부분의 칙릿 소설이 그렇듯이, 발랄한 이야기와 로맨스가 펼쳐지는 가운데 사회생활에 서툰 2o대 여성의 성장담을 다룬다. 멜리사 뱅크스의 단편을 모은 베스트셀러 칙릿소설 '여성들을 위한 헌팅과 피싱 가이드'를 영화화했다.

▲ 블러디 발렌타인
블러디 발렌타인

감독 패트릭 루지어
주연 젠슨 애클즈, 제이미 킹
평화롭던 시골 광산도시에서 광부 한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22명의 사람을 살해한 뒤 총격으로 사망한다. 처참한 살해현장을 목격한 데다 그에게 죽을 뻔한 광산주 아들 톰(젠슨 애클즈)은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고 홀연히 마을을 떠난다. 그로부터 10년 후,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던 톰이 광산을 팔겠다며 마을로 돌아온다. 그와 연인관계였으나 지금은 보안관 액셀의 아내가 되어 있는 사라(제이미 킹)는 착잡한 기분에 휩싸이고, 액셀은 톰을 견제한다. 그리고 10년 전 사건이 다시 반복된다. 80년대 호러의 고전인 <피의 발렌타인>을 3D로 리메이크했다.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스크림> 시리즈에서 편집기사로 활약하다 <드라큐라 2000> 등을 만들며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패트릭 루지에가 연출을 맡았다. 지나치게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플롯, 별 의미없는 맥거핀의 남발로 얕은 혼란을 주려는 꼼수 등 때문에 영화 자체가 그리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살인마가 던진 도끼가 객석으로 바로 날아드는 것같은 느낌을 주는 등 3D로 호러를 본다는 '체험'의 측면에서 꽤 실감나고 흥미로운 재미를 제공하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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