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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원로 672인…"용산참사 해결 없이 민주주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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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원로 672인…"용산참사 해결 없이 민주주의 없다"

백낙청, 이소선, 함세웅 등 사회 원로…"대통령 사죄하라"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부는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놓고 사회 원로들이 시국 선언을 통해 한 번 더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소선 여사, 함세웅 신부, 청화 스님 등 종교계, 정당인, 사회단체 인사 등 672명은 "용산 참사의 올바른 해결없이 이 정권에서는 어떠한 민주주의의 진전도 기대할 수 없다"며 23일 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더 이상 유가족들이 거리를 헤매지 않도록, 참사 희생 철거민들의 참혹한 시신이 순천향병원 영안실 냉동고에 갇혀 있지 않도록, 청와대와 정부가 먼저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이 요구하는 소통의 정치, 국정쇄신은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참사가 일어난 지 6개월이 넘도록 해결하지 않고, 장례도 지내지 못하도록 하는 비극적 일은 이제 끝내야 한다"며 "만약 지금이라도 용산 참사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23일 중구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는 용산 참사 해결을 촉구하는 사회 각계 원로 인사들의 시국 선언이 발표됐다. ⓒ프레시안

"이젠 해결을 위한 실천에 나설 때"

이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시국 선언 기자회견에는 20여 명의 사회 각계 인사가 참석해 '말'뿐인 시국 선언이 아닌 용산 참사 해결을 위한 '실천'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오체투지를 마치고 6월 15일부터 매일 저녁 용산 참사 현장에서 시국 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종훈 공동대표는 "이젠 모두가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사과와 근본 문제 해결을 아무리 외쳐도 메아리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진정한 용산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사과 대신 정권 퇴진 운동으로 이 실마리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 신부는 "이런 말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참혹하다"며 "그렇기에 용산 유가족들에게 죄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일각에서 고인의 장례식비를 지원해주겠다고 한 것을 두고도 "또다시 유가족들에게 상처주는 일"이라며 "돈이 없어서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르지 못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전 신부는 "유가족들은 다만 자신의 남편이 어떻게, 왜 죽었는지를 알고 싶을 뿐"이라며 "선량했던 남편이 한순간에 테러 분자로 몰린 것에 대한 서러움이 풀어지지 않는다면 장례식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이한열 씨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현재 매일 미사가 진행되고 있는 용산 4구역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여기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용산 참사 현장에 가서 유족들을 위로하고 문정현 신부의 손을 잡아준다면 좀더 빨리 문제가 해결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은 "정당인이라고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야 4당이 위원회를 만들어 청와대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고 있다"며 "좀더 노력을 기울어 꼭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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