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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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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9년 6월 셋째 주

충무로 주류영화들이 주춤한 가운데 독립영화가 놀라운 약진을 선보인 2009년이다.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 <약탈자들>도 한국 독립영화가 거둔 놀라운 성취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하나같이 찌질하고 속물적인 인물들이 등장하여 펼치는 우스꽝스러운 코미디 가운데 역사에 대한 묵직하고도 지적인 주제의식을 선사한다. 등장인물들이 번갈아가며 에피소드를 제시하는 '회고'를 통해 서사가 전개되는 만큼 영화의 진행은 다소 낯선지만, 그만큼 새롭고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가 드디어 일반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도 반가운 소식 중 하나다. <아무도 모른다>와 <하나>로 국내에서도 단단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걸어도 걸어도>에서 15년 전 죽은 이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모인 한 가족의 1박 2일을 보여주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겉보기엔 그저그런 사기영화 중 하나로 보이는 <블룸형제 사기단> 역시 놓치면 손해인 강력 추천작. 에이드리언 브로디, 레이첼 와이즈, 마크 러팔로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진지하면서도 웃긴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눈을 즐겁게 하지만, <바벨>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기쿠치 린코가 무성영화 스타일의 연기로 영화에 코믹한 활기를 더해준다. 이 영화를 연출한 라이언 존슨 감독은 데뷔작 <브릭>으로 국내에서도 오히려 개봉 이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약탈자들
약탈자들
감독
손영성
주연 김태훈, 박병은, 염지윤
장례식장에 모인 일군의 친구들이 그 자리에 없는 상태(김태훈)라는 인물에 대한 에피소드를 늘어놓는다. 그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역사학도인 상태는 여자에게 관심이 많으며, 최근 학교에서 잘렸으며, 자신이 역사학을 그만둔 것이 조상 중 친일파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둘러대고, 어릴 적부터 무술을 익힌 고수라고 주장하는 다소 찌질한 괴짜다. 성태와 제일 친했던 성익과 나이로는 후배이나 군대에서는 선임이었던 병태, 그를 다소 못마땅해하던 성동, 첫사랑 은영까지 모여 상태에 대한 '뒷담화' 에피소드를 이어가는 가운데 모자이크처럼 상태의 이야기가 맞춰진다. 절대적 객관자로서의 감독의 시선이 아닌, 등장인물이 차례로 화자가 되어 에피소드를 제시하면서 서사를 이어가는 다소 파격적이고 낯선 형식적 실험에 두드러진다. 개인의 소소한 뒷담화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이 겹쳐지면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역사의 아이러니와, 그 가운데 피해자의 목소리는 사라진 채 궁극의 '객관적 진실'에는 도달할 수 없다는 철학적 진실을 유쾌한 뒷담화 코미디 안에 묻어놓은 놀라운 데뷔작. 정인기, 윤동환 등 중견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하고 있고, <똥파리>의 김꽃비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배우 김태우의 동생으로 상태 역을 맡은 김태훈을 비롯, 박병은, 염지은 등 주인공을 맡은 신인배우들이 신인답지 않은 안정되고 생생한 연기를 선보이는 것도 인상적이다.

▲ 여고괴담 5 : 동반자살
여고괴담 5 : 동반자살

감독 이종용
주연 오연서, 장경아, 손은서
유진(오연서), 소이(손은서), 은영(송민정) 등 세 명의 소녀들이 집단자살 의식을 치르기 위해 생활관에 몰래 모인다. 그러나 옥상에서 떨어진 시체는 소이의 단짝이었으나 지금은 소원한 언주(장경아)다. 언니의 시체를 눈앞에서 목격한 언주의 동생 정언(유신애)은 패닉에 빠지고, 언니가 절대로 자살할 리가 없다며 소이를 추궁한다. 한편 작년엔 단짝친구였으나 해가 바뀌고 반이 갈리면서 유진 패거리와 다니느라 언주를 피했던 소이는 극심한 죄책감에 빠진다. 그런 소이를 달래던 유진과 은영은 어느새 언주의 죽음을 소이 탓으로 돌리고, 그 와중에 학교의 아이들은 귀신을 목격하기 시작한다. <여고괴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동반자살>은 죽음까지도 함께 하고자 하는 여고생들의 우정과 그 사이 균열을 소재로, 10대 여고생의 이성관계와 임신까지 다루는 파격을 보인다.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많은 고어장면을 선보여 처음 심의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가 수정을 거쳐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이기도 하다.

▲ 걸어도 걸어도
걸어도 걸어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아베 히로시, 나츠카와 유이
요코야마 집안의 사람들이 장남 준페이의 기일 15주년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다.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준페이는 15년 전에 죽었으나 여전히 요코야마 집안에 짙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형에 대한 열등감에 빠져있는 차남 료타(아베 히로시), 남편 및 아이들과 친정에서 살고자 하는 딸 지나미는 각자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부모님 집을 찾고, 정체불명의 남자 요시오도 함께 모인다. 그러나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의 분위기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아무도 모른다>, <하나> 등의 영화를 통해 국내에도 탄탄한 지지층을 갖고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08년작으로,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돼 격찬을 받았다. 15년 전 죽은 형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부모님 집에서 보내는 1박 2일을 중심으로, 상처받고 깨진 현대 가정의 의미와 죽은 자에 대한 산 자의 기억과 회고를 담아낸다.

▲ 블룸형제 사기단
블룸형제 사기단

감독 라이언 존슨
주연 에이드리언 브로디, 레이첼 와이즈, 마크 러팔로
형 스티브(마크 러팔로)와 동생 블룸(에이드리언 브로디)은 어릴 적부터 입양가정을 전전하며 최고의 사기 기술을 연마해온 형제 사기단이다. 형이 완벽한 각본을 짜면 동생 블룸은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감성적인 남자주인공을 연기하며 완벽한 사기를 행하는 것. 그러나 블룸은 사기와 가짜로만 이어지는 인생에 회의를 느끼며 사기 행각을 그만두고 싶어한다. 이에 스티브는 마지막이라며 석유재벌의 상속녀 페넬로피(레이첼 와이즈)를 대상으로 사기 계획을 짠다. 그러나 페넬로피는 블룸 형제의 사기행각에 합류하면서 블룸을 넘어서는 기상천외한 행동들을 보여준다. <브릭>으로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한몸에 받으며 혜성처럼 나타났던 라이언 존슨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라이언 존슨 감독답게 <블룸형제 사기단> 역시 기존의 전통적인 사기극 영화를 계승하되 이 장르의 문법을 살짝 비틀면서 장르영화의 즐거움을 주는 한편, 여기에 현실과 허구, 실제와 연기, 삶과 예술 사이의 간극에 대한 재치있는 코멘트를 붙여놓고 있다. 천연덕스럽게 사기극을 감행하는 마크 러팔로와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연기는 물론,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천방지축 귀여운 매력을 자랑하는 레이첼 와이즈의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더욱이 <바벨>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기쿠치 린코가 형제 사기단의 멤버이자 폭발전문가 뱅뱅 역으로 출연해 거의 대사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단단히 돋우는 것도 또 다른 즐길거리다.

▲ 쉘 위 키스
쉘 위 키스
감독
엠마뉘엘 무레
주연 미카엘 꼬엔, 비르지니 르도엥, 엠마뉘엘 무레
초행길인 낭트에서 길을 잃은 디자이너 에밀리(쥘리 가이에)는 그녀를 친절히 도와준 가브리엘(미카엘 코엔)에게 호감을 느낀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헤어진 찰라, 가브리엘은 에밀리에게 굿바이 키스를 청하지만, 에밀리는 이를 거절하면서 키스에 얽힌 주디트(비르지니 르도엥)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랫동안 각별한 단짝친구로 지내던 니콜라(엠마뉘엘 무레)와 우연히 키스를 나눈 주디트가 이후 니콜라와 특별한 사이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것이 에밀리가 굿바이 키스를 망설이게 된 이유가 된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두 남녀가 키스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또 다른 커플의 키스에 얽힌 이야기가 엮이는 액자식 구조의 영화. '키스'로 시작된 사랑에 대한 달콤하고 로맨틱한 보고서라 할 만하다. 엠마뉘엘 무레 감독은 니콜라 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를 겸하고 있고, <8명의 여인들>에서 깜찍한 매력을 선보인 비르지니 르도엥이 주디트 역으로 출연한다.

▲ 신주쿠 사건
신주쿠 사건

감독 이동승
주연 성룡, 다케나카 나오토, 다니엘 우
일본에 먼저 입국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소식이 끊긴 애인 슈슈를 찾아 일본에 밀입국한 철두(성룡)는 하루하루 야쿠자의 폭력과 강제추방의 공포 하에서 불안한 삶을 이어간다. 고향후배 아걸과 생활하던 그는 우연히 야쿠자 조직의 2인자 에구치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슈슈가 에구치의 아내가 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본에서 합법적인 신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에구치의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아걸이 배신을 하면서 상황이 꼬이고 만다. 일본 내 중국인 이민자들의 밑바닥 생활을 그려내는 누아르 장르. 성룡이 최초로 코미디가 아닌 영화에서 진지한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중국 본토와 홍콩, 일본의 3개국 합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으랏차차 스모부>, <스윙걸즈>, <쉘 위 댄스> 등에 출연하며 주로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온 다케나카 나오토가 철두와 우정을 나누는 기타노 형사로 등장한다.

▲ 아스테릭스 : 미션 올림픽게임
아스테릭스 : 미션 올림픽게임

감독 프레데릭 포레스티어
주연 제라르 드파르듀, 클로비스 코르니악, 알랭 들롱
로마 황제 줄리어스 시저의 양아들인 브루투스가 그리스의 이리나 공주(바네사 허슬러)와 결혼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미 러브식스와 사랑에 빠져있던 그녀는 브루투스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올림픽 게임의 우승자와 결혼하겠노라고 선포한다. 막강한 부와 권력으로 마법사까지 동원해 최강의 올림픽 선수단을 구성한 브루투스에게 대항하기 위해, 러브식스는 아스테릭스(클로비스 코르니악)와 오벨릭스(제라르 드파르듀)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문제는 올림픽 게임인 만큼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가 그들의 전매특허인 마법의 약물을 쓸 수 없다는 것. 프랑스의 국민만화라 할 수 있는 [아스테릭스] 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긴 세 번째 영화. 마법의 약물을 쓸 수 없는 올림픽 게임인 만큼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의 활약은 전편보다 줄어들었지만, 대신 어마어마한 규모의 제작비를 들여 재현한 웅장한 올림픽 장면과 함께 올림픽이 점차 난장판이 되어가는 과정의 코미디를 선사한다. 프랑스의 축구영웅 지네딘 지단을 비롯, NBA 선수 토니 파커와 F1의 스타 미하엘 슈마허, 이종격투기 챔피언 제롬 르밴너 등 스포츠 스타들의 카메오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

▲ 맨 어바웃 타운
맨 어바웃 타운

감독 마이크 바인더
주연 벤 애플렉, 레베카 로민-스타모스, 지나 거숀
헐리웃의 유명 매니저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잭(벤 애플렉)은 어느 날 아름다운 아내 니나(레베카 로민-스타모스)가 자신의 가장 큰 고객이자 유명 시트콤 작가인 필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절망에 빠진 잭은 프림킨 박사가 강의하는 '일기쓰기 수업'을 들으며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아내의 불륜 사실은 물론 회사에서 자신의 비리까지도 일기장에 자세히 기록해가던 잭은 함께 수업을 듣던 여인으로부터 일기장을 훔쳐 신문사에 팔겠다는 협박을 받는다. <미스 언더스탠드>, <레인 오버 미> 등을 만든 코미디언 겸 감독 마이크 바인더의 2006년작으로, 한국에서는 뒤늦게 개봉하게 됐다. <미스 언더스탠드>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마이크 바인더의 장기인 씁쓸함 가득한 블랙코미디. <엑스맨> 시리즈에서 미스틱 역으로 주목을 받은 레베카 로민-스타모스가 벤 애플랙의 바람난 아내 니나 역을 맡았다. 마이크 바인더 감독은 극 중 모티 역을 맡아 배우로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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