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휴업'이라는 조치도 맞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치 임금도 지급하지 않았다. 명분은 자금난이지만, 노조는 "월급도 못 줄 정도면 5월 말로 예정된 희망 퇴직자 위로금은 어디서 마련한단 말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희망 퇴직 마감도 안 해놓고 인사발령 무리수"
쌍용차는 26일 노조의 파업으로 정상 조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SUV라인 야간근무조는 5월 말까지, 도장 1팀과 차체 1팀은 6월 7일까지 휴업이다.
2600명 정리해고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옥쇄 파업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노조도 이날부터 1000여 명의 관리직의 공장 출입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노조 관계자는 "27일 열릴 예정인 인사위원회에서 정리 해고자 명단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돼 관리직의 출근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모든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26일로 닷새 째 외로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프레시안 |
쌍용차는 지난 25일 2차 희망 퇴직 신청을 마감했다. 240여 명이 희망 퇴직을 신청한 사무직에 이어 생산직에서는 1000명 가까이 희망 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일부 신청자들이 취소 의사를 밝히고 있음에도 회사 측이 서둘러 인사발령을 내고 있다는 것.
쌍용차지부 이창근 기획부장은 "25일까지 마감이라고 해 놓고 25일 오전에 1차로 264명에게 희망퇴직자 인사발령을 내는 등 비상식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반발했다. "희망 퇴직 취소자가 대거 생길까봐 회사가 무리수는 두는 것 같다"는 것이다.
유령의 '정리 해고' 명단이 한 노동자 뇌출혈로
한편, 지난 23일에는 쌍용차지부의 한 조합원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창근 부장은 "정리해고 자체가 당사자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인데다 최근 회사가 '너는 정리 해고 명단에 없으니 파업에 참여하지 말라'고 하는 등 조합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며 "최근 조합원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부담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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