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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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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9년 4월 셋째 주

이번 주에 개봉하는 두 편의 유리영화는 모두 독립영화다. 양익준 감독의 놀라운 데뷔작 <똥파리>와, 2006년작이지만 이제서야 개봉하는 <살기 위하여>가 그것. <똥파리>는 폭력으로 점철되고 굴절된 한 청년의 삶을 통해 좌절과 폭력이 일상화된 가난의 풍경을 날것으로 보여준다. <살기 위하여>는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투쟁을 했던 계화리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어부로 살고 싶다> 연작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다. 완성된지 3년만에 드디어 극장에서 선을 보이게 됐다. 두 편 다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영화들이다.

외화 중에서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와 <엽문>, <노잉> 등이 눈에 띈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라는 원제를 생각해 보면 민망하기 짝이 없는 제목이지만, 우디 앨런 감독의 또 한 편의 신작 코미디다. 하비에르 바르뎀을 비롯해 연기와 미모를 겸비한 스칼렛 요한슨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물론 최근 <프로스트 vs. 닉슨>에 출연했던 레베카 홀이 주연을 맡아 흥미로운 연기앙상블을 선보인다. 이연걸과 함께 최고의 무술 고수 배우인 견자단이 주연을 맡은 <엽문>은 영춘권의 고수이자 이소룡의 스승이기도 했던 엽문의 일대기를 재구성한 영화.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은 <노잉>은 각종 예언과 재앙을 기본축으로 한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인 화면에 일가견이 있는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아이, 로봇> 이후 5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 똥파리
똥파리
감독 양익준
주연 양익준, 김꽃비, 이환

용역 깡패로 살고 있는 상훈(양익준)은 어릴 적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은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다. 되는 대로 아무에게나 주먹을 휘두르고 욕을 내뱉으며, 때때로 출감한 아버지를 찾아가 주먹을 휘드르고, 배다른 누나와 조카에겐 가끔 돈과 선물을 건네기도 한다. 어느 날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여고생 연희(김꽃비)를 만나면서 상훈도 조금씩 꿈을 꾸게 된다. 다년간 충무로영화의 엑스트라로, 독립영화의 인기배우로 활동하던 양익준의 놀라운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직접 주인공 상훈을 연기했다. 그 누구도 감히 입밖에 내기 힘든 '가족'이라는 이름의 상처를 바닥까지 까발리는 동시에 가족과 사회,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폭력'의 본질을 철저히 드러낸다. 그 누구도 동정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똥파리' 같은 존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생짜배기 연민을 끌어내는, 날 것의 '뜨거운' 영화.

▲ 살기 위하여
살기 위하여
감독 이강길

바닷물을 막아 농지를 만들겠다던 새만금 간척사업이 거센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결국 마무리되었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진행돼야 지역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정부의 약속에 기대는 사람들부터 당장 삶의 터전을 잃게 된 현실에 저항하는 사라들까지, 계화리의 주민들은 서로 분열되어 의견을 달리한다. 갯벌을 지키고 바다를 지켜 사람뿐 아니라 바다의 무수한 생명들을 살려야 한다며 저항했던 계화리의 '이모들'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채 해수유통으로 바다의 생명을 살리자며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강길 감독은 새만금 투쟁 초기에 해당하는 2000년 카메라를 들고 계화리에 내려갔다 결국 그곳에 정착해 10년간 계화리 주민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어부로 살고싶다> 연작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살기 위하여>는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로, <어부로 살고 싶다 - 살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2006년에 완성되어 각종 영화제에서 상영되다 3년만에 드디어 극장 개봉을 하게 됐다.

▲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감독 우디 앨런
주연 스칼렛 요한슨,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

연애 스타일이 정반대인 비키(레베카 홀)와 크리스티나(스칼렛 요한슨)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다가 매력적인 바람둥이 이혼남 화가인 후안 안토니오(하비에르 바르뎀)를 만난다. 위험한 사랑을 마다않는 크리스티나는 첫눈에 그에게 반하지만, 현실적이고 안전한 사랑을 추구하는 비키는 그런 크리스티나가 못마땅하다. 그러나 크리스티나가 아파 누운 사이 비키도 후안 안토니오의 매력에 빠져든다. 크리스티나가 후안 안토니오와 공식 커플이 된 뒤 비키는 심란해 하고, 크리스티나는 후안 안토니오의 전처 마리아(페넬로페 크루즈)와 후안에 집에 함께 살게 된다. 일부일처의 이성애 커플 공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깨버리며 삶과 예술에 대한 통찰과 유머를 동시에 전하는 우디 앨런 감독의 최신작. 페넬로페 크루즈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물론이고 함께 주연을 맡은 레베카 홀, 스칼렛 요한슨과 하비에르 바르뎀의 완숙한 연기가 영화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 더블 스파이
더블 스파이
감독 토니 길로이
주연 줄리아 로버츠, 클라이브 오언

영국 MI6 요원 출신인 레이(클라이브 오언)는 현재 세계적인 라이벌 기업 에퀴크롬의 산업스파이로 일하고 있다. 에퀴크롬의 최대 경쟁사인 B&R에 침투해있는 이중 스파이와 접선하기로 한 날, 그는 자신의 접선책이 과거 그와 함께 밤을 보낸 뒤 그의 임무를 망쳐버린 전직 CIA 요원 클레어(줄리아 로버츠)란 사실을 알게 된다. 레이와 클레어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이들은 B&R이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신제품 프로젝트를 알아내기 위해 총력을 다해 첩보전을 펼친다. <본> 시리즈의 각본을 썼고 <마이클 클레이튼>으로 연출 데뷔를 한 토니 길로이의 두 번째 연출작. 영화는 플래시백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레이와 클레어의 관계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 흘리며 음모를 완성해 간다. 두 다국적기업의 싸움 틈에서 첩보전을 펼치며 4천만 달러를 챙기려는 두 사람이 각자 지닌 비밀과 서로 상대를 믿지 못하면서 밀고 땡기는 과정이 영화의 재미를 구성하는 요소. 이들을 연기한 두 배우의 화학반응도 볼 만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잦은 플래시백으로 시간대를 비선형적으로 오가면서 영화가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고, 이런 종류의 영화에 응당 있어야 할 유머가 살짝 부족한 것이 흠이다.

▲ 노잉
노잉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주연 니콜라스 케이지, 로즈 번, 챈들러 캔터베리

천체물리학 교수인 존 코슬러(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들 케일럽(챈들러 캔터베리)과 함께 50주년 개교 행사에 참석했다가 50년 전 아이들이 타임캡슐에 묻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는 그림' 중 이상한 숫자가 빼곡히 적힌 종이를 받아온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코슬러는 이 숫자들이 실은 9.11의 날짜와 사망자 수를 비롯해 지난 50년간 일어났던 대재앙과 관련된 숫자들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인류에게 마지막으로 닥쳐올 끔찍한 재앙을 예언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크로우>와 <다크 시티> 등 스타일리시한 저예산 SF 및 혼성장르의 영화를 만들다 <아이, 로봇>으로 블록버스터 계로 입문한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아이, 로봇> 이후 5년만에 내놓은 SF 재난 블록버스터.

▲ 엽문
엽문
감독 엽위신
주연 견자단, 임달화, 웅대림

1930년대 중국. 광동의 불산은 무술인들이 모인 일종의 '성지'다. 이곳에서 태어난 엽문은 영춘권의 고수로 이름을 날린다. 일본이 중국대륙을 침략해 중일전쟁이 터지고, 일본은 중국인의 민족혼을 말살하겠다며 불산의 무술인들을 하나하나 격파해 나간다. 큰 충격을 받은 엽문은 제자를 받지 않겠다는 신념을 버리고 일본인들로부터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있도록 영춘권을 사람들에게 가르친다. 그리고 자신의 무술로 일본에 대항한다. 중국이 자랑스러워하는 무술인이자 이소룡의 스승이기도 한 실제 인물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실제 무술 고수인 견자단이 엽문 역을 맡아 빼어난 액션연기를 선보인다. '민족/민중영웅'이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찬찬히 짚는 영화.

▲ 13구역 : 얼티메이텀
13구역 : 얼티메이텀
감독 패트릭 알레산드린
주연 시릴 라파엘리, 데이빗 벨

국내에서는 2006년에 개봉했던 2004년작 <13구역>의 속편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지만 13구역은 여전히 철저히 격리된 채 5개의 범죄조직이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범죄의 온상이다. 우연히 13구역을 둘러싼 정부의 음모를 알게 된 데미안(시릴 라파엘리)과 레이토(데이빗 벨)는 24시간 안에 13구역을 구하기 위해 범죄조직들을 규합해 정부의 음모에 맞선다. 전편 <13구역>에서 감독은 바뀌었지만 두 배우는 그대로 다시 돌아왔다. 국내에선 '야마카시'라 잘못 알려진 파쿠르 액션을 창안한 데이빗 벨과 스턴트맨 출신인 시릴 라파엘리가 직접 선보이는 '몸액션'의 극한을 볼 수 있는 영화.

▲ 매란방
매란방

감독 첸 카이거
주연 여명, 장즈이, 손홍뢰

대대로 경극배우를 해온 집안에서 태어난 매란방(여명)은 타고난 재능에 성실한 노력까지 겸비한 경극배우로, 섬세한 여장 연기로 젊은 시절부터 스승마저 뛰어넘고 최고의 스타로 사랑받는다. 서양연극을 공부하고 돌아와 관료의 길을 걷던 구여백(손홍뢰)도 매란방의 경극을 본 뒤 결국 관료의 자리를 버리고 연극인으로서 살아가며 매란방과 의형제를 맺는다. 어느 날 자신을 흠모한다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가 남장 전문배우로 이름이 높은 맹소동(장즈이)임을 알게 된다. 매란방은 맹소동과 사랑에 빠지지만, 곧 브로드웨이에서의 공연이 잡힌 데다 매란방의 재능이 사그라들 것을 염려한 주변 사람들은 맹소동을 그에게서 떼어놓으려 한다. <패왕별희>의 모델이 되기도 했던 중국의 가장 위대한 경극배우 중 하나인 매란방의 일대기를 담았다. 중국 고유의 문화를 살리며 일본에 항거하는 민족주의가 짙게 배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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