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시네마테크의 영화 다양성 보장하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시네마테크의 영화 다양성 보장하라"

[뉴스메이커] 한시협, 서울아트시네마 공모제 전환 반대 성명서 발표

최근 영진위의 시네마테크 전용관 공모제 전환 논란으로 위기를 겪었던 서울아트시네마의 운영주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하 '한시협')는 25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영진위의 공모제 전환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시협은 성명서에서 "민간사업이었던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를 공모제로 전환하려는 것은 곧 영진위가 시네마테크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선정 및 관리, 주도'하겠다는 의미"라고 전제한 뒤, "영진위가 정치적 외압에 자발적으로 굴복했다"며 비판했다. 영진위는 공모제 전환의 근거로 국감 당시 "지원이 소수 단체에 편중되고 있으므로 공모사업 및 위탁사업의 전반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한시협은 "영진위는 정치적 외압에 맞서 영화문화를 옹호하기 위한 정당한 주장을 했어야만 했지만 적절한 자기 논리도 없이 굴복했다"고 지적하면서, "도리어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을 중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운영예산의 80% 이상을 공적자금으로 지원하는 서구의 시네마테크처럼 영진위가 지원 규모를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싶지 않다, 영진위의 문화적인 성숙도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시네마테크의 '지원기관'으로서의 기본 역할은 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시협이 영진위에 요구한 사항은 다음 네 가지다. ▶시네마테크의 영화다양성 보장 ▶공모전환 추진 중단 ▶지원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 ▶좌초된 시네마테크 전용관 설립 재추진

한시협은 성명서 말미에서 영진위가 구체적인 개선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전국 시네마테크 단체는 물론 영화인 및 관객들과 연대하여 공동행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시협의 김홍록 사무국장과 나눈 일문일답.

- 처음 공모제 얘기가 나온지 한 달이 훨씬 지났다. 성명서가 하필 지금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그간 최대한 영진위와 협의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여긴 부분이 있다. 또 전국에 있는 회원 단체들이 다 같이 모여 논의를 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한시협 전국 총회가 지난주에 열렸고, 그 자리에서 공식 성명서를 내는 것이 결정됐다. 우리로서는 그래도 영진위에 대한 마지막 신뢰나 기대 같은 걸 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처음부터 영진위와 시네마테크에 대한 합의가 있었고 거기에 기반해 위탁사업이 진행돼 온 것인데, 결국 영진위가 그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버린 것이라 볼 수 밖에 없다.

- 영진위 노조가 위원장 퇴진을 외치며 성명서를 낸 시기와 겹친다. 의도적인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이런 사태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경험이 미숙한 탓에 오히려 우리가 타이밍을 잘못 맞춘 것이라고 봐야 한다.

- 영진위와는 구체적인 논의 진전이 전혀 없는 건가?
2008년 사업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이것에 대해서만 얘기가 오가고 있을 뿐, 2월 말 간담회 이후 아무런 진전 사항이 없다. 우리로서는 올해 사업들의 밑작업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공모제 건으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흘려보냈다.

▲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김홍록 사무국장ⓒ프레시안

-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예정인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단체와 연대를 해나갈 것이다. 또한 2월부터 후원회원 연중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CMS 후원회원을 받기 시작했는데, 1,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0명이 한 달에 만 원씩만 후원한다면, 지금 영진위가 지원하고 있는 건물 임대료 등을 얼추 해결할 수 있다. 영진위의 지원을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지만, 지원이 없어도 살아남을 방법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CMS 후원회원 천 명을 모으기 위한 캠페인인 셈이다.

- CMS 회원은 얼마나 모인 상태인가?
지금껏 모인 회원수가 그리 많지는 않다. 앞으로 계속 확보해 나가려고 한다. 후원회원은 그저 돈을 주는 이들이 아니라 시네마테크에 함께 참여해 함께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란 사실을 홍보한 것으로 소정의 일차 목적은 거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일단 2월에 후원회원을 위해 서울아트시네마가 필름을 보유하고 있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영화들을 무료로 상영했고, 앞으로도 한 달에 한번씩 후원회원을 위한 무료상영을 계속할 예정이다. 또한 시네마테크와 관련한 포럼을 한 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2월에는 고다르의 영화를 가지고 포럼을 개최했다.

- 정부의 지원이라는 것이 양날을 가진 칼처럼 여겨진다. 그렇다고 순전한 자생력만으로 살아남는 것도 쉽지 않다.
시네마테크 사업은 비영리 공공사업인 만큼 정부의 지원은 분명 필요하고 당연한 얘기다. 지원을 받되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한다. 하지만 정권이 한번씩 바뀔 때마다 정책이 급변하는 것도 큰 문제고, 국내에서 문화에 대한 인식이란 게 아직까지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지 않나. 그렇다고 거대 자본의 지원을 받을 수는 없다. 자생적으로 살아남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사실 우리가 계속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중요한 숙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