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는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공항 도착장에 도착한 직후 "경제는 위태로워졌고, 남북관계는 벼랑 끝에 몰려져 있고, 결정적으로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는 후퇴하는 등 모든 상황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여기에 맞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민주세력의 결집체인 민주당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다.
▲ 재보선 출마를 위해 귀국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2일 인천공항에서 수많은 지지자들의 환호에 감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 전 장관은 또 "문제는 정치다"면서 "누가나 열심히 일하면 뜻을 이룰 수 있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희망의 정치', 편을 나누고 뺄셈을 하는 정치가 아니라 반대자와 비판자를 껴안는 '포용의 정치', '분노를 사랑으로 바꾸는 정치'를 하면 대한민국은 한 단계 더 성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전주덕진 출마에 대한 반발기류를 의식한 듯 "민주세력의 집결처인 민주당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고 강조하며 "정세균 대표 체제를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낮은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특히 "당에 대한 애정에 관한한 누구보다 선두에 있다고 보며 또 당이 이를 인정해주리라고 본다"면서 "정세균 체제를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밝혀 탈당 없는 전주 출마, 즉 자신에 대한 전주 전략공천을 압박했다.
인천 부평을 출마 문제에 대해선 "그 문제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일축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어려움 속에서도 부평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얻은 만큼 제가 앞장서서 도우면 부평을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은 전주에 출마하고 수도권 선거는 조력자로서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항에는 최규식, 박영선 의원 등 측근 의원들은 물론 이종걸 의원 등이 정 전 장관을 맞이했고, 김낙순, 이영호, 장복심, 조성준 전 의원 등이 정 전 장관을 환영했다. 특히 지지조직인 '정통들'을 비롯해 1000여 명의 이상의 지지자들이 공항에 마중을 나오며 인천공항 도착장 A 출입문 앞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귀국 직후 자신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작을 사무실에 들렀다가 전주 덕진으로 향했다. 23일에는 전북 순창의 선영에 들른 뒤 상경할 예정이다.
특히 24일 정세균 대표와 회동을 갖기로 해 이날 회동에서 정 전 장관의 거취에 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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