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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형오 의장 뜻 존중"…'로텐더홀 점거 해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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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형오 의장 뜻 존중"…'로텐더홀 점거 해제' 결정

'전략적 유연성' 힘 얻어…본회의장 농성은 계속

민주당이 4일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앞 로비인 '로텐더 홀'에 대한 점거 농성을 자진 해제키로 했다.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의 "8일까지 직권상정 안 한다"는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를 확인하지 못한 이상 본회의장과 정무·문방·행안위 등 3개 상임위에 대한 점거 농성은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 등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이와 같이 결정하고, 점거 해제 시기 등에 대해서는 지도부에 일임키로 했다고 조정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조 원내대변인은 "김 의장의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국회 정상화를 위한 결단으로 높이 평가한다"며 "김 의장의 뜻을 존중해 로텐더 홀에 대한 농성을 해제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 로텐더 홀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국회의원, 당직자, 보좌진들. ⓒ프레시안

이날 의총에서는 로텐더 홀 점거 해제를 두고 격론이 오가는 등 결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점거 해제 반대론자들은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안 한다는 약속을 문서 등을 통한 방법으로 명시적으로 한 것도 아닌데 점거를 먼저 해제할 수 있느냐며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의장은 성명에서 "직권상정을 최대한 자제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으나, "장기 파행이 계속된다면 역사 앞에 외로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결국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말만 믿고 점거를 해제하는 것 자체가 공당의 선택 치고 모양새가 우습다는 것이다.

또한 로텐더 홀 점거는 본회의장 강제 해산을 위한 진입을 막는 교두보로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로텐더 홀을 내줄 경우 본회의장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관들의 출입 통제가 계속되고 있고, 경찰 병력도 철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로텐더 홀 점거를 푸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김형오를 민주당 편으로?

하지만 로텐더 홀 점거 해제를 주장 하는 측에서는 김 의장이 공개 석상에서 밝힌 내용이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발언이라고 평가했고, 김 의장의 '퇴거 경고'가 "국회의원이 아닌 자"로 한정되며 민주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는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본회의장과 달리 경찰병력 철수와 출입통제 해제를 약속 받으면 나중에 상황 악화시 개방된 공간인 로텐더 홀을 언제든지 재점거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로텐더홀에 대한 점거를 일단 해제하지 않고 추후 논의키로 했다.

특히 김 의장이 이전에 비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김 의장이 한나라당으로부터의 행동 자율성을 얻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답례'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리고 민주당이 유연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한나라당 강경파들의 입지를 좁히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또한 장기화된 점거 농성으로 지칠 대로 지친 당직자와 의원 보좌진들에 대한 배려의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4일 새벽 로텐더 홀 대리석 바닥에서 자고 있는 민주당 당직자, 보좌진들. ⓒ프레시안

결국 '전략적 유연성'이 보다 힘을 얻었고 로텐더 홀에 대한 점거를 일단 해제하는 조건으로 국회 사무처로부터 당직자·보좌진의 자유로운 출입과 증원된 경찰 병력의 철수를 국회사무처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대화 재개'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강경기류가 발호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 5일 오전 한나라당의 최고중진연석회의 등에서 대화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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