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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8년 11월 넷째 주

이번 주에 개봉하는 총 10편의 영화 중 우리 영화는 단 두 편이다. 소록도에 사는 이행심 할머니의 이야기를 영화에 옮긴 <동백아가씨>는 소박하지만 나직한 힘을 발휘하는 다큐멘터리이며,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맑고 순정한 색채로 제작된 13분짜리 단편 퀴어영화다. 개봉 극장관 수는 적지만 모두 우리 사회의 소수자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영화들이다.

외화들의 면모가 보다 화려한 편이다. <추적>은 마이클 케인과 주드 로 단 두 명이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영화로, <프랑켄슈타인>, <햄릿>, <헛소동> 등을 연출한 배우이자 감독 케네브 브래너의 최신작이다. 두 배우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조금도 쉴 틈을 주지 않는 매우 인상적인 작품. 주제 사마라구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눈먼 자들의 도시> 역시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를 바탕으로 충격적인 장면들과 심오한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영화.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눈이 먼 사람들이 수용소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인간사회의 계급과 폭력성을 우화적으로 풀어냈다. 원작에 매우 충실하게 만들어진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다소 어둡고 격렬하며 때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빛나는 희망으로 마무리한다. 마이크 리 감독의 신작 개봉도 팬들에겐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비밀과 거짓말> 외엔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그의 최신작 <해피 고 럭키>가 마침내 개봉을 한다. 여주인공 포피의 '행복 바이러스'가 지금 우리에겐 너무나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밖에 특이하게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인 <바시르와 왈츠를>, 국내에서는 제작된 지 9년만에야 소개되는 덴마크 영화 <미후네>도 주목해야 할 영화다.

▲ 동백아가씨
동백아가씨
감독
: 박정숙

과거 '나병, 문둔병' 등으로 불리웠던 한센병은 그간 유전병이라는 오해 속에 환자들과 2세들을 절망에 몰아넣었다. 일제 당시 한센인과 그 가족들은 소록도로 격리 수용됐고, 환자가 아니었던 어린 2세들도 강제노역과 배고픔에 시달린 끝에 결국 환자가 되고 말았다. <동백아가씨>는 4살 때 소록도에 들어와 결국 한센인으로 평생을 살고 있는 이행심 할머니의 삶을 따라간다. 그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회고를 통해 펼쳐지며 한센인과 소록도의 역사가 간접적으로 제시되다가, 2005년 일본에 대한 한센인 보상청구소송을 담으면서 영화는 '현재성'을 표현한다.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주로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었던 박정숙 감독이 3년에 걸쳐 소록도를 오가며 찍은 다큐멘터리다.

▲ 소년 소년을 만나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
감독
: 김조광수
주연 : 김혜성, 이현진, 예지원

여자보다도 더 고운 얼굴선에 가냘픈 몸을 한 민수(김혜성)와, 키가 크고 약간은 불량기가 있어 보이는 석이. 두 소년이 버스 안에서 시선이 오가며 어쩐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가 연출한 13분짜리 단편으로, 열아홉 살의 두 소년이 서로에게 반하며 두근대는 찰나를 그려낸 순정만화같은 퀴어영화다. 극장에서는 22분짜리 메이킹 필름과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 해피 고 럭키
해피 고 럭키
감독 : 마이크 리
주연 : 샐리 호킨스, 에디 마산, 케이트 오플린

서른 살의 포피(샐리 호킨스)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노는 것도 일하는 것도 너무나 열심인 밝은 성격의 싱글이다. 자전거를 잃어버리고서도 "이런,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 했는데."라고 말할 정도로 낙천적인 그녀는 자전거를 대신해 자동차 운전연수를 받기로 한다. 그러나 까칠하고 매사에 불평불만인 성격의 운전교사 스콧(에디 마산)은 모든 사람을 웃게 만들고야 마는 포피에게도 만만치 않은 강적인데... <비밀과 거짓말> 이후 실로 오랜만에 국내에서 개봉을 하는 마이크 리 감독의 영화. 포피 역을 맡은 샐리 호킨스는 이 영화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추적
추적

감독 : 케네스 브레너
주연 : 주드 로, 마이클 케인


무명배우 틴들(주드 로)은 유명한 추리소설가 앤드류(마이클 케인)의 초대를 받고 그의 집으로 방문한다. 앤드류의 아내와 연인관계인 그는 앤드류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앤드류는 아내의 사치를 감당하기 위해 집안 금고에 있는 거액의 보석을 훔쳐가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이는 앤드류가 파놓은 함정으로, 앤드류는 틴들을 향해 총을 쏜다. 며칠 후 틴들의 행방을 묻는 형사가 앤드류를 방문하고, 틴들 살해죄를 추궁받자 앤드류는 자신은 공포탄만 쏘았을 뿐이라며 항변한다. 원래 희곡으로 무대에 올려졌던 이 작품은 1972년 조셉 맨케비츠 감독이 한번 영화화한 바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해롤드 핀터가 새롭게 각색해 '셰익스피어 전문' 케네스 브래너가 리메이크한 이 영화에서, 과거 조셉 맨케비츠 감독의 버전에서 틴들로 출연했던 마이클 케인이 앤드류로, <나를 책임져, 알피>에서도 젊은 시절 마이클 케인이 했던 역을 리메이크했던 주드 로가 또다시 마이클 케인의 역을 리메이크한다. 팽팽한 두 배우의 연기대결과 이를 매우 스릴있게 담아낸 케네스 브래너의 카메라가 인상적인 영화다.

▲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주연 :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운전을 하고 가던 한 남자가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는다며 비명을 지른다. 가까스로 집에 돌아온 그는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지만 의사는 원인을 알 수 없다. 한편 그를 진찰했던 의사(마크 러팔로)도 다음 날 아침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고, 갑작스러운 실명은 전염병처럼 온 도시에 퍼져나간다. 이들은 한 병원에 격리수용되고, 면역성을 갖고 있던 의사의 아내(줄리안 무어)는 남편을 따라 함께 병원에서 수용생활을 하며 환자들을 돕기 시작한다. 그러나 제3병동의 대표는 정부가 배급한 식량들을 독차지하고 다른 환자들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기 시작하는데... 노벨상 수상작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동명의 소설을 <시티 오브 갓>, <콘스탄트 가드너>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영화로 훌륭하게 옮겼다.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빛나는 수작이다.

▲ 커넥트
커넥트

감독 : 진목승
주연 : 고천락, 서희원, 유엽

공학 디자이너인 그레이스(서희원)는 딸을 학교에 바래다주고 오는 길에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동생의 행방을 밝히라며 딸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남자들을 보며 겁에 질린 그녀는, 다 부숴져 버튼도 없는 전화의 전선을 연결해 무작위로 전화를 건다. 우연하게 그레이스의 전화를 받은 밥(고천락)은 수금 대행업 회사의 직원으로, 처음에는 장난전화라 여기지만 전화기 너머러 들려온 총성을 듣고 마침내 그녀를 돕기 위해 나서는데... 킴 베이싱어가 주연을 맡았던 헐리웃 영화 <셀룰러>를 원작으로, <젠 엑스 캅>, <천장지구>, <쌍웅> 등을 연출했던 진목승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시종일관 빠른 편집과 물량을 대거 투입한 액션씬 등 볼거리가 많은 편이지만 연출이 다소 거친 편이다.

▲ 맥스 페인
맥스 페인

감독 : 존 무어
주연 : 마크 월버그, 밀라 쿠니스, 크리스 오도넬

아름다운 아내와 아이가 눈앞에서 무참하게 살해된 뒤, 의문의 살인자를 추적하기 시작한 형사 맥스 페인(마크 월버그)은 닥치는대로 범죄자를 잡아들이면서 암흑가에 공포의 존재로 떠오른다. 그러나 추적의 단서를 잡기 위해 만난 여인 나타냐가 살해되면서 오히려 살인자의 누명을 쓰게 된다. 게다가 갱단의 암살자와 얽히게 되면서 조직과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된 그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원래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마크 월버그가 주연을 맡아 화려한 총기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 바시르와 왈츠를
바시르와 왈츠를

감독 : 아리 폴만

사나운 개들이 자신을 쫓아오는 악몽을 반복해서 꾸고 있던 영화감독 아리는 옛 친구와 꿈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그 꿈이 자신이 참전했던 80년대 초 레바논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의 임무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더욱이 그 때의 상황을 자신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 아리는 그 때의 기억을 재구성하기 위해 함께 참전했던 전우들을 찾아다니는 한편 정신상담의와 이야기를 나눈다. <바시르와 왈츠를>은 이 과정을 독특하게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다. 전쟁의 참혹함뿐 아니라, 개인이 원치 않게 '가해자'로 국가의 명령에 참여하게 되는 이면 등을 통찰력있게 성찰적으로 그려내 올해 칸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 미후네
미후네

감독 : 소렌 크라그-야콥센
주연 : 안드레스 W. 베르델센, 이벤 옐레, 예스퍼 에스홀트

코펜하겐에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생활하던 크라이스텐(안드레스 W. 베르델센)은 아버지의 부음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시골농장으로 향한다. 정신지체 장애인인 형 루드를 혼자 둘 수 없었던 크라이스텐은 형을 돌보며 집안일을 해줄 사람을 찾아 구인광고를 낸다. 한편 코펜하겐에서 콜걸로 살고 있던 리바(이벤 옐레)가 이 구인광고에 응해 농장을 찾아오고, 리바의 말썽꾸러기 남동생 비야크까지 농장에 합류하면서 4명은 농장에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백치들>, <셀레브레이션>에 이어 공식적으로 '도그마 영화' 세 번째로 기록된 <미후네>는 덴마크의 아름다운 시골을 배경으로 네 사람이 서로 상처를 보듬고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원래 1999년작으로 당시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지만 국내엔 지각개봉을 하게 됐다.

▲ 영웅본색2
영웅본색2
감독
: 오우삼
주연 : 적룡, 주윤발, 장국영

강직한 성품의 경찰 송자걸(장국영)과 암흑가 보스이지만 따뜻한 성격과 의리에 넘치는 그의 형 송자호(적룡)는 한때 첨예한 갈등을 겪지만 송자호가 복역하면서 사이를 회복한다. 한편 송자호는 위조지폐 용의자 용사(석천)의 뒷조사를 해주는 대신 석방을 제안받고, 동생이 위조지폐 범죄를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이 조건을 받아들이고는 또 다른 위조지폐 범죄단을 발견해 그 조직의 심복으로 들어간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전편 <영웅본색>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속편으로, 전편에서 죽었던 마크 역할의 주윤발이 미국에서 돌아온 쌍둥이 동생 켄 역으로 다시 등장한다. 20년만에 국내에서 다시 재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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