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들을 포함, 민간인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을 옮겨 줄 구급차는 물론 치료할 의사도 병원도 없다. 고통스런 신음을 하며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오직 죽음이다"('다함께' 김광일 운영위원)
"인간으로서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이라크 팔루자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간헐적으로 이라크 소식을 듣지만, 이라크 민중들은 지금 미치거나 싸우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있다"(평화활동가 이동하)
조지 W.부시 미 대통령 재선과 동시에 이번달 초부터 시작된 이라크 저항세력의 거점지 팔루자에 대한 대공습을 국내외에서 규탄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3백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팔루자 대공습을 규탄하는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상상할 수도 없는 참상이 팔루자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얼마나 많은 이라크 민중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지를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며 "미 제국주의자들의 대량 학살은 이라크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함께' 김광일 운영위원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이라크 민중들에게 민주국가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재선의 첫선물로 대공습을 자행하고 있다"며 "지금 팔루자는 상상할 수도 없는 끔직한 참상이 벌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바그다드 현지에서 체류했던 평화활동가 이동하씨는 현지 이라크인 평화활동가가 자신에게 보낸 전자메일을 인용, "팔루자 대공습은 11월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저항세력의 거점지 팔루자는 지난해 전쟁이 시작된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공습이 진행됐다"며 "팔루자 주민들은 거의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괴로워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씨는 "외부인의 팔루자 진입은 미군 봉쇄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들었다"며 "미군의 대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 규모는 현지 활동가들도 정보 차단으로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병연장동의안 철회하라", "더 이상 침략전쟁에 동참말라"**
한편 이들은 연내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 자이툰 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영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3천6백여명의 우리 젊은이들이 이라크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평화 재건은 커녕 파병 이후 3달간 현지 경찰의 보호 아래 막사 짓고, 지뢰 제거하는 것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은 이어 "역사의 오명을 남길 침략전쟁에 더 이상 한국 젊은이들이 동원되서는 안된다"며 "파병연장동의안은 반드시 철회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종렬 국민행동 공동대표도 "대한민국은 미군이 자행하는 전쟁범죄에 더 이상 가담해서는 안되며, 우리 젊은이들이 침략자 미군의 하수인으로 목숨을 걸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항의 집회를 마친후 미 대사관에 팔루자 대공습을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국민행동은 파병연장동의안에 대한 국민적 반대 여론이 아직 뜨겁지 않다고 판단, 오는 27일 '파병연장동의안 철회 국민대회'에 앞서 대국민 선전전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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