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루자에 대공세를 퍼붓고 있는 미군은 도시의 70%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저항세력의 반격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군이 타깃으로 삼은 저항세력 지도부는 이미 팔루자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애꿎은 민간인만 크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미군은 병원 및 사원 등의 시설에 폭격을 가해 이들 민간인 부상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팔루자 70% 장악. “저항세력 주요 지도부 이미 빠져나가”**
AP 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군은 주요 도로를 따라 팔루자 시내에 진입했으며 도시의 70%를 장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프란시스 피콜리 해병대 소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늘중으로 아직 장악되지 않은 팔루자 중심부에 대한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며 “저항세력이 밀집해있는 욜란 지역도 저항세력과 무기를 찾아내기 위해 가택수색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현재까지 적어도 71명의 저항세력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미군측 피해도 커 지금까지 10명의 미군과 2명의 이라크군이 숨졌으며 미군 25명, 이라크군 16명의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사망자 규모는 지난 4월 3주간 진행됐던 팔루자 공세 당시 사망자 숫자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그러나 이러한 양측의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군 탱크들은 팔루자 중심부로 진입하면서 저항세력의 강력한 공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병대는 이러한 전황을 전하면서 저항세력은 자동소총과 로켓추진수류탄발사기(RPG), 박격포 등을 동원해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팔루자의 이슬람 사원 가운데 반이상이 미군 폭격과 탱크 공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져 이후 저항세력 공격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습 책임자인 토머스 메츠 미군 중장은 이와 관련, “미군의 피해는 미미하며 저항세력의 공격은 거세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주장하면서도 “팔루자 전투는 끝난 게 아니며 탈환하기 위해서는 며칠 더 치열한 시가전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해 저항이 치열함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공격의 목표는 저항세력내 지도부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것이지만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등의 고위 지도부는 이미 팔루자를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항세력 지도부를 제거하지 못한다면 이들은 팔루자 교전이 끝난후 다른 지역에서 조직을 재규합, 재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아 미군은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지도 이날 알 자르카위 등 지도부는 이미 팔루자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민간인 피해 급증, “美, 병원 장악으로 민간인 피해 정보 통제” **
이 과정에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팔루자 시민은 자신의 아들이 다쳤으나 병원에 데려가지 못해 그대로 숨지는 것을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고 절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국제적십자사도 이와 관련 9일 "팔루자 시민들의 안전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 큰 문제는 팔루자에서는 변변한 병원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방송에 따르면 팔루자 시민들은 "현재 문을 연 병원은 한 군데도 없다"며 "이에 따라 민간인 사상자 집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루자내 한 병원 의사인 사미 알주말리는 “도시에 의약품이 바닥나고 있다”며 “팔루자에는 단 한명의 외과의사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에는 수십명의 민간인 부상자들이 누워있지만 우리는 이동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미군은 공세가 시작되기 전에 팔루자 서부에 있는 팔루자에서 가장 큰 병원을 접수한 데 이어 공세가 시작된 뒤 9일에는 "저항세력과 민간인 부상자를 치료하던 한 병원을 공격, 접수했으며 현재 이 병원은 전화조차 불통"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또 아부 바크르 알 둘라이미라는 한 이라크 언론인은 방송에 “10시간 이상 계속된 미군의 폭격은 목표물을 가리지 않았으며 병원과 일반 가정집 등도 모두 공격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측은 그러나 “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상당히 신중하게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9일 이집트 카이로발 기사에서 “미군은 민간인 피해 실태를 보도하는 역할을 했던 팔루자 종합병원을 장악, 작전 개시 직후 단계부터 철저한 정보 통제를 실시했다”고 분석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