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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정보독점 포털'에서 '오픈 포털'로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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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정보독점 포털'에서 '오픈 포털'로 전환하나

"금칙어·급상승어 결정 알고리즘 외부 평가받을 것"

국내 최대 인터넷포털 네이버를 서비스하는 NHN이 네이버 메인화면 편집권 일부를 누리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뉴스편집권은 언론사에 맡긴다고 전했다. 촛불 정국 속에 논란이 된 금칙어와 실시간 급상승어 설정 알고리즘은 외부 평가에 맡길 방침이다.

"단순 정보 유통 플랫폼으로 갈 것"

1일 NHN은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누구나 정보제공자가 되는 개방형 플랫폼 '오픈캐스트(Opencast)'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 초기화면 편집권은 사실상 누리꾼이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캐스트는 기업체는 물론 네이버 이용자 누구나 정보제공자(캐스터)가 돼 자신이 편집한 정보를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누리꾼의 주요 관심사가 영어 교육과 식도락이라면, 누리꾼이 관련 분야의 다양한 캐스터 중 원하는 자의 제공 정보가 메인화면에 노출되도록 설정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관련 메뉴인 '마이캐스트'를 뉴스 홈 메뉴와 병렬 노출시킬 방침이다.

NHN 홍보팀 노수진 과장은 "조만간 캐스터 모집을 위한 관련페이지가 열릴 것"이라며 "충분한 캐스터 풀을 갖춘 후 하반기 내 오픈캐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했다.

그간 많은 언론과 누리꾼이 지적해 왔던 네이버 특유의 폐쇄성 비난을 극복하기 위한 성격도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겨레21>은 지난 594호에서 "네이버는 그간 막강한 자금력으로 콘텐츠 업체의 데이터베이스(DB)를 독점해 폐쇄적으로 자사 누리꾼에만 공급함으로써 콘텐츠 업체가 인터넷포털에 종속되는 현실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 과장은 "중요한 것은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길이 '열린 플랫폼'이라는 것이며 이번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통해 그 의지를 확실히 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픈캐스트 플랫폼이 적용된 후 네이버의 가상 메인화면. 뉴스메뉴 옆에 '마이캐스트' 메뉴를 만들어 사용자가 원하는 분야 정보가 곧바로 메인박스에 뜨도록 설정됐다. ⓒNHN 제공

"촛불 정국과는 별개 문제"

이와 함께 네이버는 뉴스박스 영역을 언론사에 완전 개방해, 초기화면에서 네이버가 제공하던 종합서비스를 없애고 각 언론사가 직접 자사 뉴스를 편집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뉴스 홈 메뉴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인 언론사별 뉴스편집 박스 서비스의 자유도가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가 촛불 정국 속에 논란이 되고 있는 네이버의 뉴스 배치 문제와는 별개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픈캐스트 서비스 준비는 꽤 오래전부터 진행된 것이며 발표 날짜도 원래 오늘로 정해졌었다"며 "최근 촛불 정국 때문에 불필요한 의혹을 받을 것 같아 발표 시기를 미루려다 그대로 가는 게 낫겠다는 내부 의견이 모아져 갑작스럽게 기자간담회를 연 것"이라고 밝혔다.

NHN은 다만 금칙어 설정과 인기 급상승어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짚고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NHN 최휘영 대표는 "금칙어와 실시간 급상승어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외부 전문가에 검증 받겠다. 앞으로 객관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위원회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특정 목적으로 상위어 순위 조작 시도가 예상되는 만큼 일반인에게 알고리즘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인터넷 생중계로 촛불 정국의 화제로 떠오른 '아프리카TV'를 금칙어로 설정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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