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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6.10 항쟁 잇는 제2의 민주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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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6.10 항쟁 잇는 제2의 민주항쟁"

6.10 항쟁 21주년 기념식…"MB정권, 군사독재와 다를 바 없어"

각계에서 모인 민주화·진보 인사 669명이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수입 협상 등을 비판하며 촛불집회 지지 의사를 밝혔다. 6·10 항쟁 21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 모인 각계 원로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대장정이 다시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10일 오후 12시 한국진보연대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가 주최한 '6월 항쟁 21주년 기념식'에서 각계 인사들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쇠고기 수입 협상과 대운하, 민영화 정책, 편향적 외교정책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은 최근 한 달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촛불 집회에 대해서도 "6월 항쟁을 잇는 저항"으로 정의하고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광우병에 대한 불안으로 촉발된 촛불시위를 그런 (6.10) 항쟁과 어떻게 동렬에 놓을 수 있겠냐"는 <동아일보>의 주장과는 대조적이다.

이명박 정부는 군사 독재 정권과 다를 바 없다
▲이해학 목사는 "시청앞 광장의 물결은 예기치 않은 소식이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6월의 촛불을 들 때"라고 말했다. ⓒ프레시안

참석자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이명박 정부의 등장으로 지난 1987년 얻어낸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염려하는 국민들의 정당한 주장을 괴담으로 몰아가고 온갖 편법을 다 동원해 운하 사업을 준비하는 국민 기만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현재 이명박 정부의 오만한 태도는 과거 군사독재 정권의 권위주의적 행태와 전혀 다를 바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성남주민교회의 이해학 목사는 특히 "촛불 집회의 배후 세력이 둘이 있다"며 "하나는 자유와 평화, 생명을 지키는 가슴 속의 하늘이며 다른 하나는 자유와 해방의 행진을 막는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이 목사는 또 "이명박 대통령은 오만한 자세로 국민 위에 군림하며 투기로 일어선 사람을 청와대로 부르는 등의 만행을 일삼고 있다"며 "미국과 가깝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국민의 생명권을 팔아먹은데 대한 절박한 분노가 어린 고사리손이 촛불을 들게 한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2의 민주화 항쟁이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이번 민주화 항쟁 21주년이 '제2의 민주화 항쟁'의 성격을 띈다고 밝혔다.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상임대표는 "오늘 행사는 기념식이 아니라 지난 87년 항쟁이 진일보해 전 민중적 항쟁으로 되살아난 것"이라며 "이제 모두가 10대 청소년들의 부르짖음에 답해 들고 일어날 때"라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후 각계 인사들은 명동 거리를 행진하며 이명박 정부 규탄과 6월 항쟁 정신 계승을 촉구했다. 지나가는 많은 행인이 박수를 치며 이들을 격려했다. ⓒ프레시안

오 대표는 이어 "6월 10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대장정이 시작됐다. 우리 모두 어깨를 굳게 걸고 국민 주권 시대를 열어가자"고 다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 권미혁 대표도 "6월 항쟁은 그 동안 잊혀진 존재"였다면서도 "이명박 정권의 등장으로 무너졌던 운동권은 일거에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주권제민, 대의제 민주주의, 공화주의, 평화적 민족통일의 참 뜻을 향해 나아갈 때"라며 "87년 민주화 항쟁이 이제 오늘과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각계 인사들은 이명박 정부의 잘못을 규탄하며 결의문에서 △쇠고기 검역 위생 조건 정부고시 철회와 재협상 △한반도 대운하 건설 저지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 반대와 공동체 문화 발전 △공공부문 민영화 정책 반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함세웅 신부, 영공 스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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