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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움직입니다"

민속학자 故 임석재 교수 10주기 학술대회, 3일 동국대에서

▲ 故 임석재 선생.ⓒ프레시안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굿학회 회장 등을 지낸 고(故) 임석재 교수 10주기를 기리는 학술대회가 다음 달 3일 동국대 문화관에서 열린다.

학술대회는 굿학회·비교민속학회·한국문화인류학회·한국민속학회가 공동 주최한다. 한국구비문학회가 주관하며 동국대와 재단법인 고려문화재연구원이 후원한다.

황루시 한국구비문학회 회장은 "선생은 서로 자기 업적을 내세우는 세상에 참으로 느리게 사신 분"이라며 "학술대회가 선생의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 학문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민속학회 회장으로 임석재 교수의 따님이기도 한 임돈희 동국대 교수는 "아버님이 사랑하셨고, 그 못지않게 아버님을 사랑했던 많은 학자들이 이번 모임에 참여한다"며 "아버님과 함께 보냈던 행복한 시간을 추억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민속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내용의 발표와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심우장 충북대 교수 외 4인은 '한국 구전설화의 분류와 특징'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며, 서영숙 청주대 교수는 '임석재 채록 민요의 특징과 문화적 의의'를 주제로 발표한다.

고(故) 임석재 교수는 지난 1903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29년 경성제국대학 철학과를 졸업해 서울대학교, 중앙대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일제강점기인 20대부터 설화를 수집해 다양한 민속자료를 채록해 식민지시대에 민족 문화를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선생이 처음 설화집을 내신 것은 85세의 일이다. 민요음반과 책은 93세 때 나왔다. 무가는 아직 책으로 출간되지 않았다. 선생은 한국 민속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냈고 <날이 샜다>, <씨를 뿌리자> 등의 동요집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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