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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이방호 낙선…'박근혜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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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이방호 낙선…'박근혜의 저주'?

[18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파동 주역 2인방의 '수모'

한나라당의 실세, 이명박 대통령의 2인자로 평가받은 이재오 의원이 낙선했다. 한나라당 공천을 주도한 이방호 의원도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에게 덜미를 잡혀 원내 입성에 실패했다.

두 사람 모두 '공천 파동'의 진앙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박근혜계가 표적으로 지목한 두 의원이 낙선함에 따라 '박근혜의 저주'가 제대로 걸렸다는 평가다.

이재오, 2인자의 몰락

이재오 의원의 탈락은 일찌감치 예상됐던 것이지만 충격이 적지 않다. 정권 2인자,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 등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를 감안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경고장으로도 볼 만하다.
▲ ⓒ프레시안

더욱이 선거 막판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 논란을 감수하고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 뉴타운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힘을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문국현 후보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직간접적으로 7월 당권 도전 의향을 밝혀 온 이 의원으로서는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명실공히 이명박당으로 체질변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를 기획한 이 의원은 맥을 못 추게 된 셈. 향후 예상되는 집권세력 권력 경쟁에서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이었고 내심 차기 대권도전까지 염두에 둔 정치적 포부를 지녔던 이 의원으로서는 정치입문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박근혜계와 사사건건 갈등을 일으키며 표적으로 지목되는 등 정치적 적(敵)을 만든 게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평가다.

이방호도 강기갑에 수모

한나라당의 공천을 좌지우지한 사무총장 이방호 의원의 패배는 이번 총선 최대의 이변으로 꼽힌다.

사천은 총선 초반에는 관심권에도 없는 지역이었고 총선 막판에 격전지로 떠올랐지만 이 의원의 당선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총선 투표가 끝난 뒤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도 이 의원의 당선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의원 역시 공천갈등의 주범으로 찍힌 게 결정적 패인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이방호 낙선을 위해 민노당 강기갑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을 한 건 코미디 같은 일이지만 지역 표심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뉴시스

이에 따라 이재오-이방호 빠진 한나라당의 권력관계는 총선 최대의 수혜자로 꼽히는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 의원,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명박계 중진그룹, 정두언 의원이 이끄는 소장파 그룹과 박근혜 전 대표의 경쟁 구조로 압축됐다.

특히 박근혜계는 두 사람의 탈락을 '잘못된 공천'에 대한 '민의의 심판'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충분한 소재여서 향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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