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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노숙인 정리'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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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노숙인 정리' 발언 파문

"KTX 세우려면 노숙자 정리해야"…야당 반발 확산

4.9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한 한나라당 전여옥 후보가 유세 도중 "영등포구청역의 노숙자를 정리하겠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 후보는 지난달 27일 영등포 구청역 앞에서 거리유세를 하던 중 "반드시 우리 영등포역에 KTX를 세우겠다"면서 "그러려면 노숙자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특히 "영등포역이 전국에서 노숙자 1위 역이 된다면 KTX 백날 해야 소용없다"면서 "인권단체와 협의하고 합의해 반드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노숙자를 영등포역에서 정리하겠다는 뉘앙스가 강한 전 후보의 발언은 한 시민의 휴대전화에 촬영돼 노숙인 봉사단체 '다시서기 센터' 임영인 신부에게 전달됐다. 임 신부는 5일 "노숙인들에게도 엄연히 인권이 있는 것인데 (전 후보의 발언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 ⓒ연합

논란이 일자 전 후보는 "현재 영등포구청 역 주변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숙자들의 주거 대책 등을 마련해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면서 "유세할 때 길게 설명하지 못하고 딱딱 끊어지는 표현을 쓰다 보니 그런 식으로 오해를 한 것 같다"고 강변했다.

전 후보는 또한 "현재 영등포구만 노숙자들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 노숙자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어 현재 1200∼1300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노숙자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주민들도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당선될 경우 '노숙자 재활법'을 추진할 계획을 밝히는 등 파문 진화에 주력했다.

"인간의 기본이 안 된 것"

그러나 야권은 전여옥 후보의 '영등포 노숙자 정리' 발언과 관련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통합민주당 김진애 비례대표 후보는 이날 당산동 중앙당사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전여옥 후보의 발언은 한나라당이 가지고 있는 부자 기득권층에 대한 배려, 졸부 의식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확실하게 정리하겠다는 말은 국회의원 이전에 인간의 기본이 안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과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나라당은 이번 발언을 계기로 자기 당의 여러 정책이 사회적 약자와 중산층, 서민을 보호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전여옥 후보에게는 노숙자의 인권과 대책은 안중에도 없다"며 "전 후보가 노숙자를 정리하기 이전에 자신이 먼저 영등포 구민에 의해 정리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진보신당 송경아 대변인은 "노숙인은 한나라당이 만든 국가적 재난인 IMF때 생겨난 사람들"이라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기는커녕 다시 한 번 즈려밟고 지나가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송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도 5년 전에는 천막 당사에서 풍찬노숙하던 노숙인들이 아니었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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