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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박상천 '비례대표 독식' 후유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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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박상천 '비례대표 독식' 후유증 확산

후순위 '줄사퇴'…정동영계 정면 반발

통합민주당의 계파안배형 비례대표 공천 후유증이 거세지고 있다. 손학규, 박상천 대표의 '자기사람 심기'라는 비판이 비등한 가운데, 후순위 배정을 받은 일부 후보들이 사퇴하는 등 혼란의 연속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28번), 서영교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33번), 김종현 전 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34번), 고연호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위원장(35번), 김현 당 부대변인(39번) 등이 비례대표 후보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민주당은 20번 안팎이 비례대표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이들의 반발은 비례대표 배정이 사실상 계파안배형으로 흘렀기 때문. 당선안정권에는 과거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출신이 5명이나 배정됐다. 특히 15번에 배정된 김유정 전 민주당 여성국장을 놓고 말이 많다.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박상천 대표가 민주당 여성 몫으로 추천해 상위순번에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직자들이 반발하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손학규계 인사로는 손 대표의 지지조직이었던 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3군 사령관 출신의 서종표 씨(8번), 손 대표의 중소기업책특보를 지낸 정국교 H&T 대표이사(6번)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에 자파 인사들을 당선안정권에 거의 진입시키지 못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 전 장관 측 박명광 최고위원이 이에 반발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또한 박선숙 총선기획단 부단장 외에 DJ계도 전멸하다시피했고, 비례대표에 2명밖에 배정받지 못한 충청권에선 '홀대론'이 나오기까지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손학규 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구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배려를 했다"며 "(구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지역구 공천에서 몇 명 없어 비례에서 균형공천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반영한 것이 계파안배라면 국민들게 송구스럽다"고 인정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자신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비례대표 인사들에 대해선 "손학규계를 정치적으로 비례대표에 배정을 한 경우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적극 항변했다. 그는 "서종표 대장은 내가 도지사하면서 알게 돼 지휘관의 자세를 높이 샀다"고 했고 "정국교 씨는 중소기업강국위원회에서 추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학규-박상천 '독식'이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공천혁명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인데다, 손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 사이의 계파갈등도 비례대표 배정 문제를 계기로 표면화되는 분위기어서 쉽게 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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