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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넘으면, 부모가 간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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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넘으면, 부모가 간섭할 수 없다"

[덴마크에서 살아보니ㆍ<16>] 아이에게 자립을 강조하는 문화

흔히 하는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다. 한국인은 수직적인 사고를 서구인은 수평적인 사고를, 또 한국인은 집단적으로 사고를 한다면 서구인은 개인적으로 사고를 한다는 것. 또 한국인이 권위적이라면 서구인은 민주적이라고도 한다.

물론 모두 단편적인 비교일 뿐이다. 그런데 "어릴 때 어떻게 자랐느냐"의 문제가 이렇게 비교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의 한 지인이 들려주는 덴마크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다.

"덴마크 어린이들은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부모가 기른다. 항상 어떤 일에 대해 자신의 독자적인 의견이 있어야 하고, 이를 잘 표현 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 유치원 내부에 주방 시설이 있다. 덴마크에서는 간단한 간식 만들기 정도는 어릴 때부터 직접 하도록 교육받는다. ⓒ김영희

학교에서 선생님이 질문하면 얼른 손을 들고 대답을 해야 평가가 잘 나온다. 부모도 아이들에게 늘 질문을 하고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도록 장려한다.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도록. 스스로 결정하도록 장려한다. 그렇지 못하고 누구에게 의지하면 놀림을 받는다.

가령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나야 하고, 옷 입고 벗고 하는 것도 할 수 있을 때부터 혼자 한다. 간단한 간식 만들기, 빨래 세탁기에 넣고 빼서 줄에 너는 것도 어렸을 때부터 한다.

무엇이든 독립적으로 하도록, 빨리 자립하도록 거의 강요된다. 그래서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빨리 성숙하는 것 같다. 19세가 넘어 혼자 살기 시작하면 부모는 더 이상 아이들의 삶을 간섭할 수 없다."

여기에 대비해 본 한국의 어린이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의 어린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 말씀, 선생님 말씀을 잘 듣도록 교육을 받는다. 무슨 일이든 부모님께 여쭤보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 어른이 말할 때는 함부로 나서지 않고 잘 들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시험을 잘 봐야 좋은 점수가 나온다. 그래서 교과서와 참고서의 내용을 잘 익히고 과외도 해야 한다.

한국 어린이와 부모들에게는 학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상위권에 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도록 장려된다.

어린이들은 경쟁에서 이기는 데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지기 때문에 혼자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는 것 등에는 신경을 쓸 수 없다. 이는 초등, 중등, 고등학교 내내는 물론이고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역시 장래를 준비하느라 (가령 취직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연수를 가거나)집안 일을 배울 여가가 없다.

결혼 할 때까지 미성년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20세가 넘어도 취사, 빨래 등을 할 줄 모르는 것이 당연시 된다"라고 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필자 이메일 : kumbikumbi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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