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제3지대 신당의 당명이 수난이다. 가뜩이나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이라는 '기찻길 당명'이 정치권의 조롱거리가 된 마당에 5일로 예정된 중앙당 창당을 나흘 앞두고도 정식 당명을 짓지 못해 전전긍긍이다.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김교흥 의원은 1일 "당 홈페이지에 당명을 공모하고 있는데 수백개 이름 중에 제일 많은 게 '민주신당'"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신민주당', '새정치민주당' 등의 이름도 아이디어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연대측은 "'민주신당' 등은 정치인들 얘기고 우리가 조사한 것으로는 '미래창조당', '미래창조민주당'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김 의원은 "시민사회진영 쪽에선 '미래', '창조'라는 이름을 넣자고 주장하고 있고 정치인 쪽에선 '민주'를 넣자고 하는 데가 많다"며 "이를 조합한 이름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이름이 나오기까지의 세력 간 알력을 고스란히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오늘 내일 선호도 조사를 거쳐서 3일 오전 중앙위원회에서 확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상가상으로 통합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유사당명"이라며 태클을 걸었다. 유 대변인은 이날 "정당법상 유사당명은 사용이 금지돼 있다"며 "법 이전에 정치적, 도의적으로 민주당과 유사해 혼동할 우려가 있는 명칭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는데도 '민주'를 넣어서 당명을 지으려는 것은 50년 민주당의 정통성을 빼앗아 가려는 저의를 드러낸 것으로 염치없는 행위"라며 "우리의 사전 경고를 무시할 경우 당명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해 법적, 정치적 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엄포를 놨다.
유 대변인은 "굳이 '민주'를 넣어서 사용하고 싶으면 오직 한 가지 '짝퉁 민주당'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교흥 의원은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받아 정할 것이기 때문에 혼란의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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