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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 국악원장 선출 놓고 보혁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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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계, 국악원장 선출 놓고 보혁 갈등

보수적 국악과 교수들 이창동 장관 퇴진도 요구

국악계가 보혁 갈등 내홍을 겪고 있다.

국악과 교수들로 구성된 ‘전국대학 국악과 교수포럼’(공동대표 조운조, 김정수, 양연섭)은 5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일에 결정된 김철호 국립국악원 차기원장 인사와 관련, 임용무효를 선언하고 인선책임이 있는 문화관광부 이창동 장관의 사퇴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문화부는 국악원장 임용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를 낳았음에도 불구, 국민에 대한 사과는 커녕 오히려 민의와 배치되는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전 국악계의 이름으로 14대 국악원장 임용내정을 거부하며 동시에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특히 심사위원 중도교체 등 임용 과정에서 생긴 의혹에 대해 문화부는 매번 석연찮은 해명과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하고 “공정치 못한 심사방법으로 빚어진 현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문화부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운조 이화여대 한국음악학과장은 “국악계는 전통과 역사성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곳인데 현 정부의 코드에 맞는 인사를 불공정한 방법으로 세우는 것은 국악계 전통을 도외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행정소송, 국회청원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며, 문화부의 편파적인 문화계 재편기도에 대해 문화단체 인사들과 연대, 거부와 저항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계 일각에서는 이번 반대의 원인이 김철호 원장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인사로 인식되고 있고 ‘민예총’등 예술단체에서 활동한 전력이 인물이 공공예술기관의 장으로 인선된 것에 대한 보수파의 거부감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3일 국악원 정악단 지휘자이며 국악작곡자로 활동해 온 김철호씨를 중앙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립국악원 차기 원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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