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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건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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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건강법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끝〉총정리

그 동안 이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 글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돌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로 제약 조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마지막까지 연재하게 해 주신 <프레시안>의 용기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필자는 '사람의 몸을 보는 법'(人體觀)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됐다. 기존에 우리 사회, 아니 이 세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인체관을 가지고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없으므로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몸의 혁명>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 때문에 기존의 방법론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이는 방법론에 대한 비판이었지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은 아니었다. 이 점 오해 없으시기를 바란다. 혹시 마음 상한 분들이 계시다면 다 푸시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 그 동안 써 왔던 것에 대해 총정리하는 것으로 이 연재를 마감하기로 하겠다.
  
  병은 구부리고 살아서 생긴다
  
  사람은 생로병사(生老病死)한다고 한다. 태어나서 늙고 늙어서 병들면 죽는다는 것이다. 태어나서 늙고 늙어서 죽는 것은 모든 생명체가 다 겪는 일이다. 그러니 죽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불가능한 일을 바라는 것은 신에 대한 도전이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늙어서는 꼭 병이 들어서 죽어야 하는 것인가? 병 없이 살다가 세상을 떠야 할 때를 알고 미리 준비를 해 주었다가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는 없는 것인가? 코끼리가 죽을 때를 미리 알고 동굴로 들어가 죽음을 맞는 것과 같은 일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인가?
  
  우리 주변에서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알고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임종을 맞는 분들을 본다. 필자에게 이 운동법을 가르쳐 주신 무애 스님께서도 당신께서 돌아가실 날을 안다고 하셨다. 가야 할 때가 되면 산 속에 들어가 땅을 파고 누워 계시겠다고 하셨다. 짐승들의 밥이 되고 구더기들의 터전이 돼서 자연으로 돌아가시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이런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언제 죽을지 알기는커녕 병으로 고생하지 않고 가는 것만도 감지덕지할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병 없이 건강하게 살다가 돌아가시는 분도 있기는 하다. 일반 사람으로서는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연로하신 분들의 꿈은 모두 병 없이 편안하게 살다가 자기도 모르고 자식들도 모르게 눈을 감는 것이라고 한다. 자식들에게 똥오줌 받아내게 함으로써 자기도 고생하고 자식들도 고생시키다가 죽는 것이 가장 걱정되는 일이라고 한다.
  
  병은 노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병으로 인한 괴로움은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른다고 한다. 그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고통뿐만 아니라 이러다가 죽는 것이나 아닌지 불안해지는 것이 더 문제가 된다. 왜 병이 나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한 몸 아픈 것은 그렇다 치고 가족과 주위 사람들까지 돈이며 시간이며 들이게 하고 함께 걱정까지 하게 한다.
  
  그러나 병이 났을 때 왜 내게 병이 나게 됐는지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불안감도 사라질 것이고 병에서 벗어나기도 쉬울 것이다. 누차 애기한 대로 병이 나게 된 원인을 제거해 주면 병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병이 나게 되는지 원인을 모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정확한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있다. 병이 나면 무조건 병원에 가서 내 몸을 맡기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치료란 다른 상품을 살 때와 똑같이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상대편에게 주고 건강을 사는,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사람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주고 밥을 사 먹거나 옷을 사 입는 것과 똑같이 건강도 돈을 주고 사서 소비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약을 사 먹으면 건강해지고 돈을 주고 수술을 하면 건강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무슨 '신비의 영약'을 먹으면 건강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약을 찾아 헤매고 있으니, 약장사의 입장에서는 또 그런 약을 만들어서 큰돈을 벌려고 돈을 쏟아 부어 투자를 한다.
  
  그러면 건강이란 것이 과연 일반적인 상품과 마찬가지로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일까? 필자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건강이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이라면 돈 많은 사람은 얼마든지 건강해질 수 있고, 돈 없는 사람은 병마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약과 수술이라는 것은 건강에 약간 도움이 되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몸에 해로운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그렇게 불공평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은 것이다. 돈 있는 사람이나 돈 없는 사람이나 모두 다 똑같이 병을 앓다가 죽고 있다. 돈 있는 사람은 좀 더 비싼 치료를 받다가 죽고, 돈 없는 사람은 좀 더 싼 치료를 받거나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죽는 차이밖에 없다. 생로병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는 매 한 가지인 것이다.
  
  약과 수술을 통한 치료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은 실은 그 치료가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엉뚱한 진단에 엉뚱한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원인을 알면 정확한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인데,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엉뚱하게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대개는 원인을 모르면서 '치료'를 하고 있다.
  
  약을 먹으면 병이 고쳐진다는 생각은 굿을 하면 병이 낫는다는 생각만큼이나 극히 원시적인 사고이다. 사람의 몸이 자신이 흡수한 물질을 가지고 자신에게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 지극히 정교한 수많은 화학 공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몸은 굶주리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제대로 먹기만 하면 필요한 물질은 다 스스로 만들어 낸다. 원시시대가 아닌 21세기 최첨단과학의 시대에는 이제 이런 사실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어떤 물질이 결핍돼서 병이 생기는 것이고, 그래서 약을 통해 부족한 물질을 보충해 주면 병이 낫는다는 전근대의 야만적인 사고는 아직도 전 인류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 그 이유는 원시시대 이래 전근대까지 약 또는 주술을 통한 치료라는 잘못된 사고가 근대 이후에도 자본주의 상술의 논리와 결합돼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첨단과학의 시대에 과학의 탈을 쓰고 야만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약의 효능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자연치유력이 고갈된 사람에게는 어떤 물질을 흡수하게 함으로써 자연치유력을 높여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지, 그 물질로 인해 몸이 낫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관이 약해져 있을 때에도 특수한 물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약간 도움을 주는 것일 뿐이지, 이로 인해서 병이 낫는 것은 아니다.
  
  수술도 마찬가지이다. 뼈가 부러지거나 살이 찢어지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불가피할 때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외에는 거의 다 수술은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툭하면 수술을 하고 있다. 무릎이 밖으로 틀어져 있는 것인데 퇴행성관절염이라며 수술하고, 맹장이 눌려서 심하게 굳어 있는 것인데 맹장염이라며 수술한다. 고관절이 좀 심하게 틀어져 있을 뿐인데 고관절이 괴사했다며 수술하고, 목이 접질려 있을 뿐인데 목디스크라며 수술한다. 원인을 알면 전혀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것인데, 수술 만능의 시대가 되고 말았다.
  
  수술 만능의 시대가 돼 가면서 점점 더 사람의 몸을 세분화시켜서 보고 있다. 사람의 몸은 전체가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 것인데, 점점 더 많이 쪼개서 보고 있다. 그러나 쪼개면 쪼갤수록 더 안 보이게 되므로 돈만 많이 들어가고 사람은 망가뜨리는 엉뚱한 치료법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사람의 몸을 하나로 보면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는 병의 원인이 점점 더 오리무중이 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병이 생기는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병은 사람의 몸이 구부러져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병에 걸려 있는 사람은 모두 몸이 구부러져 있다. 여기에는 한 사람도 예외가 없다. 그러면 사람들은 병에 걸려서 몸이 구부러져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병에 걸려 기운이 없으니까 구부러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도 없지는 않다. 실제로 병에 걸리면 기운이 떨어져 몸이 더 굽기는 한다.
  
  그러나 병에 걸렸다는 판정이 내리기 전 그 사람을 기억해 보자. 그 사람의 몸은 이미 구부러져 있었다. 구부러져 있어서 병이 생긴 것이고, 병이 생겨 마음이 위축되고 기운까지 빠지니 더 굽게 되는 것이다. 병원에서 수치를 검사해서 병으로 판정하기 훨씬 전부터 몸이 앞으로 구부러져 있어 병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병이란 몸이 구부러져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보도록 하자.
  
  혈압이 높은 사람은 모두 등이 앞으로 심하게 굽어 있어 등살이 두툼하게 쪄 있으며 목이 자라목이다. 이렇지 않은 사람이 고혈압인 경우는 없다. 등이 더 굽어 등살이 더 쪄 있는 사람일수록 혈압은 더 높다. 등이 굽으면서 이미 고혈압은 진행되고 있었고, 더 굽으면서 혈압은 더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흉추 3번이 틀어져 이곳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압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주신경이 눌려 약해져 있다. 이 신경이 약해지면 중추신경계와 심장의 신호전달체계가 깨지면서 혈압을 조절하지 못해 고혈압이 되는 것이다. 혈압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혈압과 함께 저혈압도 오는 것이다.
  
  당뇨가 오는 것 역시 몸이 앞으로 굽었기 때문이다. 당뇨가 와 있는 사람은 모두 오른쪽 고관절이 틀어져 있다. 오른쪽 고관절이 틀어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당뇨가 오지 않는다. 오른쪽 고관절이 틀어진 상태에서 왼쪽 다리로 힘을 주고 엉덩이를 왼쪽으로 빼면 흉추 11번이 오른쪽으로 틀어진다. 그러면 이곳에서 췌장으로 연결되는 자율신경이 눌려 췌장의 기능이 떨어진다. 당뇨는 췌장의 기능이 떨어져 인슐린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편두통이 오는 것은 목이 앞으로 굽었기 때문이다.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모두 등이 앞으로 굽어 이로 인해 목까지 앞으로 굽어 있다. 이런 상태에서 목의 오른쪽이 접질리면 두뇌로 가는 신경이 약해지는데, 이때 편두통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편두통이 장기간 계속되는 것은 오른쪽 어깨까지 앞으로 틀어져 어깨 근육이 굳어 있고, 이것이 오른쪽 목 근육을 경직시킴으로써 오른쪽 목 근육을 굳어 있게 하기 때문이다.
  
  소화가 안 되는 것도 몸이 앞으로 구부러져 흉추 2번이 틀어져 위장으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 있거나 위가 하수돼 굳어 있기 때문이다. 부정맥이 생기는 것도 어깨가 앞으로 처지면서 쇄골과 갈비뼈를 눌러 오른쪽 가슴이 함몰되고, 이로 인해 우심방이 제대로 팽창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신장에 생기는 모든 병 역시 몸이 굽어 신장이 아래로 처지면서 굳어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병은 기본적으로 몸이 앞으로 굽으면서 생긴다. 여기에다 근골계통의 병은 모두 뼈대가 조금씩 틀어지면서 생긴다. 퇴행성관절염이라고 부르는 무릎의 질환은 연골이 퇴행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무릎 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정강이뼈가 바깥쪽으로 틀어져서 생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질병이 아니라 어깨가 앞으로 틀어져서 생긴다. 통풍은 요산이 쌓여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엄지발가락이 접질려서 생긴다.
  
  병은 이렇게 거의 다가 몸이 구부러지고 틀어져서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병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구부러진 몸을 펴고 틀어진 뼈대를 바로잡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구부러지거나 틀어진 몸은 펴지거나 바로잡히지 않는다. 수술을 한다고 해도 구부러지거나 틀어진 몸이 바로잡힐 리가 없다. 약과 수술, 바로 지금 이 세상에서 통용되고 있는 치료라는 것을 통해 병이 나을 리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생로병사에서 병(病)을 거쳐야 사(死)에 이를 수 있게 되는 것은 늙어서(老) 몸이 구부러지기 때문이다. 늙어서도 몸이 구부러지지 않으면 병으로 고생하다가 죽지 않을 수 있는 것인데, 몸이 구부러지기 때문에 병으로 고생 고생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몸을 펴고 살면 늙어서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하게 장수하는 분들을 보면 몸이 반듯하게 서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건강을 치료를 통해서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구부러진 몸을 펴고 틀어져 있는 뼈대를 바로잡아야 병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 일은 자기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펴거나 바로잡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구부러져 있거나 틀어져 있으면 남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 도움은 스스로 펴고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도움 자체로 해서 사람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건강은 어디까지나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취해 내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건강해진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몸을 펴는 것이다. 몸을 펴고 살면 감기나 소화불량 같은 간단한 병은 잠시 왔다 갈지 몰라도, 적어도 큰 병으로 고생하는 일은 없게 된다. 이렇게 간단한 몸의 원리를 모르고 우리는 그 동안 약이라는 화학물질의 공해 속에서 살아왔다. 이제 이 공해에서 빠져나와 스스로 건강해지는 방법을 함께 배워야 한다.
  
  그렇다고 몸을 펴는 것이 그렇게 쉽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수년간, 보통 수십 년 동안 몸을 구부리고 살았는데, 그런 몸이 순식간에 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몸을 펴려고 하면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고 고통이 따른다. 굽히고 있는 것에 데 익숙해져 있으므로 펴는 것이 오히려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 하다가 포기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모든 병에서 해방돼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려면 몸을 펴야 한다.
  
  필자가 벌이고 있는 몸살림운동은 몸을 펴 건강하게 살자는 운동이다. 몸을 펴는 것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분들에게 몸을 펴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드리고, 몸을 펴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분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드리는 운동이다. 건강 문제에서 알파와 오메가는 몸을 펴는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운동이다.
  
  병의 원리
  
  사람의 몸이 굽게 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무리 몸을 똑바로 펴려고 해도 펴지지가 않는다. 몸이 앞으로만 굽고 뒤로는 젖혀지지가 않는다. 노인이 돼서 허리가 구부러지는 것이나 요즘 청소년들의 몸이 구부러져 있는 것이나 모두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고관절을 바로잡으면 바로 몸은 뒤로도 젖혀지고 똑바로 펴지기도 한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고관절과 위로 연결돼 있는 골반은 밑으로 말려 내려가거나 위로 말려 올라간다. 그러나 골반이 어떻게 되든 등 쪽으로는 몸의 뒤로 완만한 곡선을 형성하고 허리 쪽으로는 몸의 앞으로 등보다는 급격한 곡선을 형성하는 분기점이 되는 흉추 7번은 아래로 함몰된다. 그러면 7번 위에 있는 흉추도 밑으로 함몰되면서 완만한 곡선을 이루어야 할 등이 정상보다 급격한 곡선을 형성하게 된다. 등이 앞으로 굽게 되는 것이다.
  
  등이 앞으로 굽으면 자연히 어깨가 안쪽으로 처지면서 가슴도 움츠러든다. 원래 딱 벌어진 어깨에 쭉 편 가슴이 정상적인 모습인데, 반대로 앞쪽으로 처진 어깨에 오므라든 가슴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등이 굽으면 고개를 들 수 없게 된다. 등이 펴지면 그 위에 얹혀 있는 목이 C자를 형성하면서 고개를 상방 15도 각도로 들 수 있게 되는데, 등이 굽으면 이런 자세를 취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1자 형태로 목을 빼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고관절과 아래로 연결돼 있는 다리와 발목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지면과 다리가 정상적인 각도를 형성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무릎이나 발목이 틀어질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발바닥이 아프거나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허리가 굽어 앞발바닥으로 걷게 되면 엄지발가락이 접질려 통풍이나 무지외반증으로 큰 고통을 당할 수도 있다.
  
  고관절이 틀어져 몸이 굽거나 뼈가 틀어지면 근육이 굳고 자율신경이 약해지는데, 바로 이로부터 만병이 오는 것이다. 시작은 몸이 굽거나 뼈가 틀어지는 것이고, 이로 인해 근육이 굳고 신경이 약해지면 병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이 병이 생기는 원리이다. 그러나 허리가 제대로 서 있으면 고관절도 틀어지지 않고 온몸이 반듯하게 서 있게 된다. 바른 자세가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적어도 큰 병은 범접하지 못하게 된다.
  
  몸이 바로 펴지면 근육이 아니라 뼈로 힘을 받기 때문에 근육이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를 연성근육이라고 한다. 고개를 숙이지 않고 바로 들고 살면 목 근육이 부드러워지고, 등을 펴고 살면 쓸데없는 등살이 생기지 않아 등 근육이 부드러워지며, 허리를 세우고 살면 허리 근육뿐만 아니라 다리 근육까지 부드러워지게 된다. 이렇게 근육이 부드러우면 몸이 유연해지게 되는데, 그러면 신경이 트이기 때문에 병이 없을 뿐만 아니라 머리가 맑아지고 온몸이 개운해지게 된다. 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머리가 맑고 온몸이 개운해야 건강한 것이다.
  
  근골계통의 질환
  
  사람의 몸은 두개골이나 이, 골반처럼 유합돼 있는 뼈를 제외하고는 모두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뼈가 근육을 통해 연결돼 움직일 수 있게 돼 있는데, 이를 관절이라고 한다. 근골계통의 질환은 뼈가 금이 가거나 부러지지 않는 한 모두 이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면서 생기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필자는 이를 뼈가 틀어졌다고 표현한다. 뼈가 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근골계통에 이상이 생겼다면 그것은 누구한테 맞거나 교통사고 등 외부의 충격으로 생긴 것인데, 이런 이상은 금방 저절로 사라지게 돼 있다.
  
  관절을 이루는 뼈는 움직이게 돼 있기 때문에 항상 틀어질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일정한 범위를 넘어서지 않게 틀어지면 뼈는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게 돼 있다. 문제는 일정한 범위를 넘어서 틀어질 때 발생한다. 일정한 범위를 넘어서 틀어지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그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때 그 관절을 형성하고 있는 근육이 굳으면서 통증을 느끼고 그 관절을 마음대로 사용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뼈가 틀어지는 형태는 관절의 생김새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많은 것이 삐거나 접질리는 것이다. 삐었다는 것은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가 원래의 상태에서 관절면이 제자리에서 돌아가 어긋나 있다는 것을, 접질렸다는 것은 뼈 하나가 다른 뼈에 비스듬하게 얹혀 있다는 것을 말한다. 손목, 팔목, 손가락, 발목, 무릎, 발가락, 목, 등, 허리 등의 뼈가 삐거나 접질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등이나 허리의 뼈가 틀어졌을 때에는 삐거나 접질렸다고 하지 않고 '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삐었을 때에는 우연한 기회에 어렵지 않게 뼈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또 근육이 심하게 굳지는 않기 때문에 그렇게 큰 고통도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접질렸을 때에는 인위적으로 힘을 가하지 않는 한 쉽게 제자리로 돌아가지도 않고 또 근육이 심하게 굳게 되기 때문에 큰 통증이 따른다.
  
  관절은 그 형태에 따라 삐거나 접질리지 않고 다른 형태로 틀어질 수도 있다. 고관절은 절구와 공이의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 삐져나오면서 앞으로 또는 뒤로 틀어지게 된다. 빗장뼈와 견갑골, 위팔뼈가 만나는 지점인 어깨 관절은 앞으로만 틀어지게 돼 있다. 턱관절은 위나 아래로 틀어질 수 있게 돼 있다. 여자의 치골은 앞이나 뒤로 말릴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어쨌든 뼈가 틀어지면 반드시 뼈와 연결되거나 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굳게 된다. 뼈가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 있으면 근육 역시 편안하게 풀어져 있게 되는데, 뼈가 틀어지면 근육은 원래의 상태보다 잡아당겨지면서 늘어나거나 눌려서 밀리게 된다. 그러면 근육은 굳게 된다. 근육이 굳으면 신경을 눌러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근육에서 느끼는 통증은 모두 근육이 굳어서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생긴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오장육부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도 근육이 굳어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위가 아픈 것은 위가 하수돼 굳어 있기 때문이고, 신장이 뜨끔하게 아픈 것은 신장이 아래로 처져 굳어 있기 때문이고, 대장이 아픈 것은 밑으로 하수된 장기에 눌려 굳어 있기 때문이며, 방광이 아픈 것 역시 밑으로 처진 장기에 눌려 굳어 있기 때문이다. 근육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은 모두 근육이 굳어 그 안을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다리나 사지가 모두 마비되는 데는 또 다른 원인이 있다. 다리는 고관절이 틀어져 엉치가 내려앉았을 때 힘을 주는 쪽의 근육이 굳게 되지만, 마비는 이와는 다른 원인으로 일어난다. 다리만 마비된다면 이는 흉추 12번이 요추 1번 위로 접질려 다리의 근육으로 가는 자율신경이 눌려 약해지기 때문이고, 사지가 함께 마비된다면 흉추 3, 4번이 틀어져 사지의 근육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약해지기 때문이다.
  
  장기의 질환
  
  장기에 질환이 생기는 것 역시 장기가 눌리거나 자율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장기는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근육은 눌리면 굳는다. 근육이 굳으면 그 장기는 원활하게 활동할 수 없게 된다. 예컨대 위의 역할은 위에 들어온 음식물을 잘 주물럭거려서 위산과 골고루 섞어 주는 것이다. 골고루 섞어 주기만 하면 먹은 음식물은 위산의 작용에 의해 암죽이 되게 돼 있다. 이것으로 소화는 잘 되는 것이다. 그런데 흉추 2번이 틀어져 중추신경계에서 위로 연결되는 자율신경이 약해지면 위의 활동성이 떨어져 제대로 주물럭거리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먹은 음식물이 위산과 제대로 섞이지 못하게 되므로 암죽의 상태로 만들어 내지 못한다. 소화가 안 된다는 것은 이런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나아가 위가 하수돼 위의 밑에 있던 장기인 대장의 횡행결장을 누르게 되면 위도 굳고 대장도 굳게 된다. 그러면 위의 활동성은 더 떨어져 더욱더 소화가 안 될 뿐만 아니라 대장 역시 굳어 장의 연동운동이 둔해지므로 설사나 변비가 생기게 된다. 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장이 굳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장이 제대로 운동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흉추 9번에서 장으로 연결되는 자율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흉곽 안에 있는 폐나 심장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 중의 하나는 등이 굽고 어깨가 앞으로 처지면서 가슴이 움츠러들어 가슴 공간(흉곽)이 좁아져 있기 때문이다. 가슴 공간이 좁아지면 폐는 폐대로, 심장은 심장대로 눌려서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때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처져 오른쪽 흉곽이 좁아지면 우심방이 충분히 팽창하지 못하게 되면서 부정맥이 오고, 왼쪽 어깨가 앞으로 틀어져 왼쪽 폐를 누르면 폐수종이나 폐암으로 진전된다. 심장에 이상이 오는 또 하나의 이유는 흉추 3번에서 심장으로 연결되는 자율신경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오게 된다.
  
  신장은 2~3mm만 아래로 처져도 굳게 된다. 오른쪽 윗배가 아프다면 이는 신장이 처져서 굳어 있기 때문이다. 신장은 좌와 우에 하나씩 있는데, 주 기능은 오른쪽 신장이 담당하고 왼쪽 신장은 오른쪽 신장에 탈이 났을 때를 대비해 예비용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신장에 이상이 있을 때 그 병명이 거의 30가지에 달하는데, 이는 모두 신장이 처져서 굳어 있을 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세를 그렇게 갈라놓은 것일 뿐이다. 신장이 제자리로 올라가 굳은 것이 풀리기만 하면 이런 수많은 증세는 모두 사라진다.
  
  간은 근육이 아니지만, 간에 이상이 생기는 것 역시 주로 간이 눌려서 생기는 것으로 보면 된다. 물론 신장이 나빠 신장에서 불필요한 물질을 걸러내지 못하면 이것이 간에 부담을 주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간을 약화시키는 것은 간이 눌리기 때문이다. 전회에 썼듯이 몸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갈비뼈에 간이 눌리게 되는 것이다. 간에 큰 이상이 생겼다면 이것 때문인 것으로 보면 된다.
  
  방광은 장기 중에서 거의 가장 밑에 있기 때문에 위에서 밑으로 처진 장기에 눌려 굳기가 쉽다. 방광은 신장에서 걸러낸 불필요한 물질인 오줌을 모아 놓았다가 한꺼번에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방광이 굳으면 오줌을 모아 놓지 못하고 바로바로 내보내기 때문에 자주 찔끔찔끔 오줌을 누게 된다. 방광염은 방광이 심하게 굳어 있는 것을 얘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그것이 항진증이든 저하증이든 암이든 목뼈가 접질려 목 근육이 심하게 굳어 있기 때문이다. 목 근육이 심하게 굳으면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나비 모양의 갑상선이 눌려 굳게 된다. 갑상선은 왼쪽이 주 기능을 하므로 갑상선의 이상은 주로 왼쪽에서 발생하지만, 오른쪽 목 근육이 굳으면 오른쪽에서도 굳어서 이상이 발생한다.
  
  두뇌의 질환
  
  두뇌의 질환은 두뇌 자체의 이상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췌장이 중추신경계와 잘 연결되지 않으면 당뇨가 생기고 위가 중추신경계와 잘 연결되지 않으면 위가 무력해져 활동성이 떨어지듯이, 두뇌에 이상은 중추신경계 중에서도 더 상위의 중추신경계인 흉수와 잘 연결되지 않을 때 생긴다. 흉수 중에서도 흉추 3, 4, 5번 안에 들어 있는 흉수와 뇌수가 잘 연결되지 않을 때 두뇌에 이상이 생긴다. 그리고 흉수와 뇌수가 잘 연결되지 않는 것은 흉추 3번 위의 둥이 굽거나 목의 오른쪽이 틀어져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크게 3중의 구조로 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본능을 관장하는 뇌이다. 이 뇌는 모든 포유류가 가지고 있어 원뇌(原腦)라 하는데, 뇌간, 연수, 시상하부, 시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원뇌는 철저하게 생명본능, 즉 먹이를 먹고 자손을 번식하기 위한 기능만 가지고 있다. 두 번째는 원뇌를 감싸는 듯한 형태의 뇌가 있는데, 이것은 포유류 이상의 지능동물이 가지고 있어 동물뇌(대뇌변연계)라고 한다. 이 동물뇌가 있어 고등동물의 가장 기초적인 감정인 '쾌감', '불쾌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는 제일 바깥쪽에 있는 대뇌신피질인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뇌가 발달해 생각하는 동물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뇌는 진화의 산물일 뿐 처음부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뇌의 구조를 현성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보통 동물의 신경계를 통합하는 최고의 중추(中樞)를 뇌로 보고 있는데,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두뇌에서 생기는 온갖 현상을 잘못 해석하고 잘못 대응하게 된다. 뇌는 진화의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발전한 것이지, 원래부터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신경계통이 발전하면서 두뇌는 그 최후의 산물로 고도로 발전해 복잡한 생명현상을 통제하게 된 것일 뿐 생명의 원천은 두뇌가 아니라 흉수이다. 두뇌가 없는 무척추동물도 생명체로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두뇌의 역할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흉수가 자신의 필요에 의해 목 앞에 발전시킨 것이 두뇌인 것이다. 이를 잘 이해하면 두뇌에서 발생하는 온갖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뇌종양이라는 것은 실제로 뇌에 종양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흉수와 신경이 잘 연결되지 않을 때 뇌신경이 약해져 퍼져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럴 때 엑스레이로 찍으면 허옇게 보이는데, 이것을 가지고 뇌종양이라고 하는 것이다. 뇌종양이라는 것은 등과 목을 똑바로 펴면 머지않아 사라진다.
  
  머리가 아픈 것은 턱이 틀어졌을 때에도 나타나지만 대개는 목의 오른쪽이 틀어져 있어 목 근육이 굳어 있을 때 나타난다. 접질려 있으면 편두통, 삐어 있으면 일반적인 두통으로 나타난다. 오른쪽 목만 풀리면 이런 두통은 그 즉시 사라진다. 그런데 오른쪽 목이 틀어져 있는 것은 등이 굽거나 오른쪽 어깨가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항상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거의 다 오른쪽 어깨가 틀어져 있어 오른쪽 목 근육이 굳어 있다.
  
  건망증이나 치매 역시 오른쪽 목이 접질려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되는 것이다. 발음이 정확하게 되지 않는 것 역시 두뇌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목의 오른쪽이 풀리면 금세 사라진다. 도리도리 운동만 열심히 해서 목 근육이 굳지만 않으면 이런 병은 쉽게 예방이 된다.
  
  두뇌에서 항상 잘 생산되던 물질이 잘 생산되지 않는 것도 두뇌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흉수와 뇌수가 잘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흉수와 뇌수가 잘 연결되지 않으면 뇌의 각 부위가 잘 작동하지 않아서 필요한 물질을 잘 생산해 내지 못하는 것이다. 예컨대 파킨슨병에 걸리면 간뇌가 변성돼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잘 생산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역시 흉수와 뇌수가 잘 연결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이 경우는 흉추 3, 4번이 틀어져 4번에서 두뇌로 가는 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 역시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 두뇌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병이 아니다. 이런 증세는 두뇌로 가는 신경이 순간적으로 막혔을 때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목이 접질려 있어 두뇌로 가는 신경이 극도로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흥분하거나 쇼크를 먹으면 이 신경에 과부하가 걸려 일시적으로 신경이 끊어지게 된다. 신경이 끊어지면 사람은 쓰러지게 되는데, 쓰러질 때 사망하게 되는 것은 앞으로 쓰러지면서 가슴이 꺾여 심장을 압박해 심장에 마비가 오기 때문이다. 신경이 순간적으로 끊어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 뇌출혈이고 뇌경색일 뿐이다. 출혈이나 경색이 원인이 아니라 신경에 과부하가 걸렸을 때 나타나는 결과라는 것이다.
  
  눈, 코, 귀, 입, 얼굴의 질환
  
  눈, 코, 귀, 입, 얼굴에 나타나는 질환은 턱이 틀어져서 나타나는 증세, 예컨대 눈이 작아지거나 잇몸이 약해지거나 한쪽 입이 더 많이 벌어지거나 턱이 돌아가거나, 심지어 와사풍이 오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개는 목의 왼쪽이 틀어져 목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이들 기관 자체가 잘못돼서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목이 틀어져 신경을 눌러 이들 기관에서 중추신경계로 연결되는 자율신경이 약해기 때문에 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눈에 생기는 질환으로 예컨대 눈이 침침하고 2중 3중으로 보이는 것도 왼쪽 목이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눈이 충혈되는 것도 같은 원인 때문이고 시력이 떨어지는 것도 같은 원인 때문이다. 심지어 시력이 사라져 버리게 되는 당뇨성 망막변성이라는 것도 당뇨 때문이 아니라 왼쪽 목이 잘못돼 있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녹내장, 백내장도 똑같은 원인 때문에 생긴다. 눈에 심각한 질환이 와 있는 사람의 왼쪽 목 근육을 만져 보면 딱딱하게 굳어 있다. 이 근육이 말랑말랑하게 풀려야 이런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귀에 생기는 질환도 마찬가지이다. 이명이 있어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도 왼쪽 목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도 같은 원인 때문이다. 어지럼증의 원인 중의 하나도 왼쪽 목이 접질려 귀 속에 들어 있는 전정기관의 신경이 중추신경계와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무런 이유 없이 귀 부위가 아픈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다만 중이염은 이와 상관없이 공기와 맞닿는 귀 속의 피부가 세균에 감염돼서 나타나는 것이다.
  
  코가 막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므로, 왼쪽 목을 풀어 주면 코가 뻥 뚫리게 된다.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미각을 느끼는 기관과 중추신경계를 연결하는 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입에 모래 같은 이물질이 꽉 차 있다고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눈가가 파르르 떨리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왼쪽 목이 잘못돼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등이 굽어 있어 목까지 같이 굽어 있기 때문이지만, 심각하고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은 대개 이와 함께 왼쪽 어깨가 앞으로 틀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어깨가 틀어지면 틀어진 쪽 어깨 근육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그쪽의 목 근육을 잡아당겨 목 근육까지 굳게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어깨를 바로잡아 주고 나서 목을 바로잡으면 목이 한결 더 쉽게 바로잡힌다.
  
  
  
  암에 대해서는 바로 전회에 다루었으므로 간단하게 원리만 다시 상기해 보기로 하자. 암은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몸이 구부러져 있어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고 장기가 굳는 것을 넘어 헐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면 된다. 헐어 있는 곳의 정상적인 세포는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변종세포인 암세포가 증식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 있는 것이다. 암 역시 몸만 바로 펴고 살면 오지도 않고, 설사 암이 왔다고 해도 몸을 펴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인 것이다.
  
  다시 허리로
  
  근골계통의 질환이든 오장육부의 질환이든 두뇌나 눈, 코, 귀, 입의 질환이든, 심지어는 암까지 모든 병은 몸이 굽어 뼈가 틀어지고 근육이 굳으며 신경이 눌려서 약해져 있기 때문에 생긴다. 그리고 몸이 굽는 것은 허리가 바로 서지 않아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결국 허리만 바로 세우면 우리 몸에 오는 병은 거의 다 예방할 수 있고, 또 설사 허리가 굽어 병이 왔다 해도 다시 허리를 제대로 세우기만 하면 모든 병은 저절로 사라지게 돼 있다.
  
  2년 동안 길게 글을 써 왔는데, 그 핵심은 결국 "허리를 세우자!"는 것이었다. 그 동안 허리를 세우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 그리고 허리를 세웠을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세하게 살펴보았다. 허리를 세우면 가슴이 펴지고, 가슴이 펴지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몸살리운동의 슬로건은 "가슴을 펴자! 마음이 열린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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