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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은 우리민족의 신화를 무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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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은 우리민족의 신화를 무대화"

<인터뷰> 뮤지컬 '수천' 연출가. 주연배우

오는 23일부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수천'은 고구려시대부터 일제시대까지 1천5백년간 이어져 온 우리민족의 기상을 신화적으로 해석한 연극이다.

<사진1>

이 작품은 고구려 호태(광개토)왕의 호위무사였던 '장하독'과 그의 아내 '수천'이 긴 세월동안 부녀나 모자로 환생하며 우리민족의 땅인 동몽골 초원을 지키며 겪는 고난과 역경을 이야기의 큰 기둥으로 삼고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아픔을 춤과 노래로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해 말 초연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하여 더욱 높은 완성도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늦은 시간까지 대학로의 한 연습실에서 공연을 위한 막바지 연습을 하고 있는 연출가 김정환씨와 주연배우들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주

***'수천' 연출가 김정환 인터뷰**

프레시안 : 이번 재공연의 의미는?
김정환 : 첫 공연에 음악이 공연직전에 급하게 만들어져서 힘든 점이 있었다. 이번 공연에는 그런 점들을 많이 해소 했다고 본다. 그리고 첫 공연에 아쉬웠던 점들을 많이 보완했다.

프레시안 : 1천5백년의 세월과 비극적인 사건이 뮤지컬 소재로는 힘들 수 있는데?
김정환 : 작품이 원래 희곡도 좀 무거운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호쾌한 부분도 많은데 초연에는 무대화과정에서 너무 눌렸던 점이 있다. 이번에는 두 주연의 사랑과 삶이 중심이 되면서 관객이 자연스럽게 극에 실려 가는 느낌이 될 것이다.

프레시안 : 연출가로서 이번 공연에서 꼭 보여주고 싶은 것은?
김정환 : 우리에게도 위대한 신화가 있다. 이번 공연은 우리의 위대한 신화를 무대화하는 작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프레시안 : 이번 공연은 '가극'을 표방하는데 일반적인 뮤지컬과 차이가 있다면?
김정환 : 뮤지컬의 노래와 춤이 (극과) 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이번 공연은 노래와 춤이 같이 가고 그것이 주제나 내용에도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프레시안 :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김정환 : 음악이 들어가는 극은 역시 소리가 잘 들려야 한다. 이번에도 노래가 객석에 잘 들리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레시안 : 우리 관객은 리얼리즘에 대한 집착이 있어서 긴 세월을 압축하며 어려운 점은?
김정환 : 시간의 무게에 극이 눌리지 않도록 영상을 통한 표현이 많이 들어간다. 관객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키노드라마 같은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무데와 영상이 어우러져 배가 되는 힘을 느낄 것이다.

프레시안 : 이번 공연이 연출가 故문호근씨의 추모의미도 있는데 개인적인 인연은?
김정환 : 살아 계실 때 시낭송회를 함께 연출하며 문 선생님이 고은 시인 작품을 하시고 내가 안도현 시인의 작품을 하며 친숙하게 작업했었다. 얼마 전 꿈에서도 나오셔서 이번 공연을 같이 진행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웃음) 공연이 잘 될 것 같다.

프레시안 : 386세대의 선두에 선 공연이라는 주의의 시선이 부담감은 없나?
김정환: 그 문제 때문에 개인적인 압박감이 심하다. 우리사회가 이제 모든 것을 일상적으로 보는 문화가 필요한 때다. 공연의 정치적 의미나 상징성만 놓고 해석하기 보다는 작품을 자연스럽게 봐 줬으면 한다. 연극뿐 아니라 모든 문화가 그 안에 자연스럽게 정치적 사회적 의미가 들어있는 것으로 가야한다.

프레시안 : 관객을 위해 '수천'을 소개한다면?
김정환 : '우리역사가 환타지다'라는 말을 실감나게 보여 줄 공연입니다. 그리고 두 주연배우의 연기와 노래를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주연배우 송순규 , 김태희 인터뷰**

<사진2>

공연연습 중간에 잠시 시간을 낸 이번 공연의 두 주연'수천'역의 김희태씨와 '장하독'역의 송순규씨를 인터뷰 했다.

프레시안 : 두 사람 다 신인이라고 들었다.
송순규: 조국과 청춘에서 7년간 활동했고 이 공연 초연에 다른 역을 했다가 재공연 이야기를 듣고 오디션을 통해 뽑혔다.
김태희 : 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고 이번이 졸업 후 두 번째 공연이다.

프레시안 : 각자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한다면?
송순규 : 아버지, 아들, 남편으로 여러 시대를 살아가면서 고구려 호태(광개토)왕이 내린 약속을 기억하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는 역이다. 기본적으로 (역사나 민족에 대한)굳은 심지를 지니고 사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김태희 : 늘 호태왕과의 약속을 '장하독'에게 기억시키며 전체 공연의 바탕이 되는 인물이다.

프레시안 : 연기에 힘든 점은 ?
송순규 : 세 사람을 동시에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한 쪽에 몰입하기가 힘들어서 그때그때 한 역을 입히는 것으로 하고 있다.
김태희 : 1천5백년을 뛰어넘는 내용이라 고민이 있었는데 인물들의 성격은 하나로 봤다. 한 인물씩 '터치'하고 나오는 식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수천은 전체적으로 바탕이 되줘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프레시안 : 주연배우로 공연을 앞두고 어려운 점은?
송순규 : 장하독의 경우는 옷을 갈아 입을 시간이 부족하다.
김태희 : 솔직히 처음에는 졸업하고 1년 만에 주연이 된 점이 으쓱하고 좋았다 (웃음) 그런데 연습을 하다보니 수천은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앞으로 나서거나 튀지 않고 바탕이 되야하는 인물이다. 그런 점을 잘 보여야 할 것 같다.

프레시안 : 본인이 배우로서 이 작품에서 이룩하려는 목표은?
송순규 : 아, 저 배우는 장하독이구나 하는 평가를 받고 싶다.
김태희 : 앞으로 다른 사람이 이 역을 하더라도 '수천'을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된다면 좋겠다.

프레시안 : 앞으로 하고 싶은 역은?
송순규 : 코믹한 조폭이나 형사 역을 하고 싶다(웃음)
김태희 : 전체적으로 하나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끝까지 가는 리얼리즘 작품을 해보고 싶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작품을 소개한다면?
송순규, 김태희 : 일단 보시면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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