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찬반투표와 관련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까지 집계를 마친 결과, "전체 투표대상자 58만6041명 가운데 31만4900명이 투표해 53.73%의 투표율을 보였고, 이 가운데 62%가 찬성했다"며 가결을 선언했다.
53.73% 투표율에 62% 찬성…현대차 등 금속연맹 중심
지난 12일부터 이미 건설운송노조 소속 덤프, 레미콘 노동자 1만4900여 명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193개 노조 13만7910명이 4시간 경고파업을 벌이고, 7201명이 단체행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부분파업의 핵심 동력은 예상했던 대로 금속연맹이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금속연맹에서는 전체 파업 참가자 가운데 3분의 2 가량인 11만5000여 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이와 더불어 사무금융노조 1800여 명, 화학섬유연맹 1700여 명과 지역별로 조직된 일반노조 1300여 명 등이 참가했다.
14만 명이라는 파업참가 숫자와 관련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번 집계에는 '파업'뿐 아니라 월차 등을 내고 집회에 참가하는 단체행동 참가 인원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일반적으로 파업돌입 시간에 근무조가 아닌 사람을 포함해 휴가를 내고 집회에 참가하는 단체행동 인원을 파업참가 인원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총파업 참가인원과 관련해 노동부와 민주노총의 주장이 매번 차이가 있는 것을 파업참가에 대한 이같은 해석의 차이 때문이다.
조준호 "오늘은 총파업의 시작…노무현 정권, 내려앉힐 것"
각 사업장 별로 파업 돌입 시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지도부 지침으로 낮 1시부터 경고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비롯해 부산역, 대전역 등 전국 각지에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서울·경기 지방 노동자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국회의사당 앞 집회에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마침내 총파업의 깃발이 올랐다"고 선언했다.
조준호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은 그 동안의 파업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민주노총의 4대 요구안은 조직된 80만 조합원뿐 아니라 미조직된 1380만 노동자의 삶과 생존권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로 우리의 요구는 이 땅 민중과 국민의 강력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오늘의 경고파업은 총파업의 시작"이라며 "20일 정오까지 우리의 요구에 대한 정부와 각 정당의 정확한 답변이 없을 때는 농민, 빈민을 포함한 전체 국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으로 노무현 정권을 내려앉히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정부를 비롯한 각 정당의 의견을 기다린 뒤 22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쉽지 않지만 한 판 붙어보자"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각 연맹 위원장들은 이번 총파업에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미 지난 12일부터 3박4일 상경투쟁을 벌이며 총파업에 들어간 김금철 건설운송노조 덤프연대 의장은 "우리와 같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하루를 쉬면 돈 한 푼도 받지 못한다"며 "지난 2년 6개월 간 이번 총파업까지 5차례의 총파업을 벌였지만 싸우고 또 싸울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금속연맹의 전재환 위원장은 "지금은 파업하기 정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계속 무시하는 노무현 정권에 맞서 한 판 붙어보자"고 호소했다.
향후 총파업 일정과 관련해 우문숙 대변인은 "정부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내일부터는 22일 전면 총파업을 준비해나갈 것"이라며 "22일부터는 철도노조도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며, 전교조가 하루 연가 투쟁을 계획하고 있는 등 총파업 참가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