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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파업이 향후 10년을 좌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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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파업이 향후 10년을 좌우할 것"

민주노총, 총파업 앞두고 5만 여 참가 노동자대회

한미 FTA와 비정규법안,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에 반발하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12일 5만7000여 명(경찰 추산 3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조준호 "지금은 일어서서 싸울 때"

전날 밤 7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전야제를 열었던 민주노총은 이날 본대회에 앞서 각 연맹별 대회를 갖고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본대회를 개최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2006 전국노동자대회는 역사적인 총파업 투쟁을 결의하게 될 자리이므로 민주노총과 이 땅 민중들에게 중대한 대회"라고 강조하고 "이제 노동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죽을 것인지, 일어서 싸울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 연설하고 있는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프레시안

조준호 위원장은 "조직되지 않은 90%의 노동자와 전 국민의 기본권,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정부는 매도하고 군부독재시절로 돌아가려고 공안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그러나 어떤 탄압이 있더라도 정당한 우리의 투쟁을 멈춰 세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총파업을 앞두고 열린 민주노총 주최의 전국노동자대회의 분위기는 '비장'했으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공언해 온 지도부의 장담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규모였다. ⓒ프레시안

조준호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지금 우리 앞에 총체적인 기본권과 생존권의 위기가 닥쳐와 있음을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며 "이번 투쟁은 향후 10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의장은 "세계는 북핵, 미국 민주당의 승리가 주된 이슈지만 우리는 비정규직, 광우병, 한미FTA, 아파트값이 핵심 이슈"라며 이같은 이슈에 대한 노무현 정권의 태도를 보면 "국민은 없고 오로지 청와대와 외교부만 존재하는 것이 이 나라"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정치.군사.경제.문화 주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 '불량정권'인데 노무현 정권은 이 모든 것을 다 내주려고 하고 있다"며 "따라서 현 정부가 바로 '불량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비장'했으나 다소 '아쉬웠던' 노동자대회

지난 9월 민주노총이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총파업을 결정한 이후 조준호 위원장은 총파업 참가 규모를 묻는 질문에 늘 "오는 12일 노동자대회에서 이번 총파업의 위세를 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왔다.

"민주노총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온 총파업을 앞두고 열린 올해 노동자대회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다소 비장함이 흘렀다. 그러나 10만의 참가를 공언해 왔던 이날 대회에 민주노총 추산으로 예상인원의 절반 정도가 참가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파업에 모든 것을 건다"는 지도부의 결심대로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참가규모가 예상보다 줄은 이유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특별히 어느 연맹에서 적게 온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연맹들에서 예상했던 숫자보다 참가 인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의 모습. ⓒ프레시안

▲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이날 민주노총에게 "비정규직을 안고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프레시안

아직 총파업 찬반투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과 전면 총파업을 예고한 22일까지 시간의 여유가 있음을 감안하면 총파업의 위세를 이날 노동자대회로 점치기에는 성급한 감이 없지 않지만, 조준호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여느 '총파업'과 달리 현장 순회 등을 통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점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이소선 여사 "민주노총, 늦더라도 비정규직 안고 가야"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는 제15회 전태일노동상 시상식 뒤 발언을 자청해 오늘의 민주노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소선 여사는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냥 내려갈 수가 없었다"고 말을 시작한 뒤 "전태일의 엄마로서 민주노총 대의워대회가 인원이 부족해서 열리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참 가슴이 아팠는데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소선 여사는 민주노총에게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비정규직을 껴안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여사는 "시간이 좀 늦더라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나아가서 다시는 사람이 죽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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