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2003. 7.10~19)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4개의 특별전 상영작과 영화제의 세부일정을 공개했다.
<기자회견 사진>
올해 부천영회제 특별전은 인도 영화를 소개하는 '매혹과 열정의 발리우드', 캐나다의 대표적인 컬트감독 가이 매딘(Guy Maddin)의 작품을 소개하는 '가이 매딘 특별전', 올 1월에 사망한 일본 액션영화감독 후카사쿠 긴지를 추모하는 '후카사쿠 긴지 추모전'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돌아보는 ‘쇼브라더스 회고전’ 등이 준비됐다.
김홍준 집행위원장(영화감독)은 “관객 점유율과 관객 수에서 사상최대를 기록한 작년의 성공을 바탕으로 어린이와 가족관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 될 것”이라고 올해 영화제 방향을 밝힌 후 관객들에게 추천할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쇼브라더스 회고전’과 ‘가이 매딘 특별전’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영화가 지니는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 쇼브라더스의 무술영화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3~40대 관객에게는 추억의 영화들을 다시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20대는 책이나 자료들 속에서만 보던 ‘외팔이 검객’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호금전 감독의 대표작인 ‘방랑의 결투’는 디지털로 새롭게 편집한 필름으로 상영하는 만큼 개봉당시의 감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외팔이 검객은 30여년 만에 넓은 스크린으로 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적극 추천했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을 직접 고른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살아 생전 다시 못 볼 영화들을 골랐다"며 프로그램 선정에 자신감을 보였다.
<외팔이 검객>
김 위원장은 가이 매딘 감독 특별전에 대해서는 “필름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왜 소중한 예술행위인지 알 수 있는 작품들”이라며 “영화학도와 진지한 관객들에게 큰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이 매딘 작품을 직접 선정한 김도혜 프로그래머는 "가이 매딘의 영화는 지식인, 영화인 이라면 꼭 볼 필요가 있는 작품들로 관객들이 '감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묘한 힘을 지녔다"며 "문화부 기자들은 감독이 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번 상영작을 보면 직장생활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봐야 할 것" 이라고 '경고'를 덧붙였다.
다음은 김홍준 집행위원장과 김영덕, 김도혜 두 프로그래머가 프레시안 독자들을 위해 추천한 특별섹션 부분의 상영작들이다.
***‘나는 테러리스트를 사랑했다’(Dil Se)**
망니 라타람/인도/1998/163min/35mm/Color
<사진3- 인도영화>
아마르는 신비스러운 여인 메그나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집안의 강요로 프리티와 약혼한 아마르 앞에 얼마 후 메그나가 다시 나타나고, 갈등과 번민으로 괴로워하던 아마르는 그녀가 카슈미르 분리운동을 하고 있는 테러리스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1999년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출품되어 넷팩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변화하는 볼리우드 영화'의 상을 보여주는 영화 중 하나로 원제 'Dil Se'는 '마음으로부터'라는 뜻.
***'세계의 심장’(The Heart of the World)**
가이 매딘/ 캐나다/2000/6min/35mm/B&W
<사진4-세계의 심장>
지구의 심장이 병들어 멸망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과학자 아나는 두 형제의 애정공세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부유한 아트마토프의 유혹에 넘어간다. 이 와중에 지구의 멸망은 코앞으로 닥친다.
2000년 토론토영화제의 25주년을 기념하며 영화제의 서막작(Prelude)으로 만들어진 작품. ‘전함 뽀쫌낀’ 같은 소련의 초기 혁명영화들의 스타일을 패러디해 만든 20년대 무성영화 스타일의 영화다.
***‘대취협’ (大醉俠 Come Drink with Me)**
호금전/홍콩/1966/95min/35mm/Color
<사진5 -대취협>
한국에 홍콩영화 붐을 몰고 온 첫 작품이다. 도적들이 자신의 리더의 석방을 요구하며 감독관의 아들을 납치해 가자, 그의 누나이기도 한 금연자(정패패)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당시 12살 성룡이 단역으로 출연한다.
***‘외팔이’ (獨臂刀 One-Armed Swordsman)**
장철/홍콩/1967/35mm/Color
왕우를 스타로 만든 작품. 한쪽 팔이 없지만 두 팔을 가진 그 누구보다 뛰어나고 강력한 무술을 선보이는 신비한 무사에 대한 이야기다. 1967년 홍콩 박스오피스에서 엄청난 선공을 거두었으며, 지금도 무협영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1968년에 '의리의 사나이 외팔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됐다.
***‘우주로부터의 메시지’ (Message from Space)**
후카사쿠 긴지/일본/1978/105min/35mm/Color
후카사쿠 긴지가 시도한 SF 중 하나.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단짝배우 소니 치바가 권력을 찬탈당한 가바나 제국의 왕자 한스로 출연하며 TV시리즈<전투>의 주연이었으며 배우 제니퍼 제이슨 리의 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는 빅 모로우가 가루다 장군 역을 맡았다.
밀레니엄 팔콘 형태의 우주선(더 낡고 작다), 검투씬, 레이저총씬 등,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영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활의 날’(Virus)**
후카사쿠 긴지/일본/1980/155min/35mm/Color
<사진6- 부활의 날>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지며 지구상 인구의 대부분이 죽는다. 유일한 생존자는 아탁티카의 과학자 집단. 이들은 완전한 파멸에서 지구를 구하고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당시 일본영화 중 가장 큰 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로 대부분 미국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전설적인 배우 글렌 포드나 올리비아 핫세 등이 주인공을 맡고 있으며, 소니 치바도 몇 안 되는 일본인 배우 중 한 명으로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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