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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스스로의 역량과 힘을 자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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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스스로의 역량과 힘을 자각하라"

<4.19 43주년> 홍대, '4.19 민주혁명기념탑' 제막식 열려

4.19혁명 43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홍익대학교 학생회관 앞에 초로의 신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4.19혁명 당시 척추에 총상을 입고 3년간 투병하다 숨진 이 학교 출신 나영주군(당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3학년)을 추모하고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되새기는 '민주기념탑' 제막식 행사에 참석한 ‘4.19 세대’들이다.

<탑 사진1>

이들은 ‘나영주열사추모사업회’ 명의의 인사말을 통해 “우리 사회가 전근대적, 비민주적, 사대적 행태를 극복하고 꾸준히 자주적인 민주발전을 이루어 오고 있는 데에는 4.19 민주혁명이 밑거름으로 자리잡고 있었다”고 4.19혁명의 의의를 말했다.

이들은 또 “그러나 나 열사가 돌아가시고 4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를 추모하는 조형물을 건립하게 됐다”며 “이는 우리 사회의 성숙하지 못한 민주정도와 역사를 올바르게 복원하고 계승하지 못한 현실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다시금 열사의 뜻이 승화되어 있는 홍익민주기념탑 앞에서 미완의 혁명 4.19의 완성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내빈으로 참석한 김지하 시인은 “4.19 때 난 대학교 2학년으로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며) 저만 했는데, 우리가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 당시에는 실감도 못하고 있다가 1년후 군인들이 총칼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우리가 큰일을 했었구나’하고 깨달았다”며 “지금 젊은이들도 촛불시위 등에서 보인 엄청난 역량을 확실하게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아직 여기저기 문제도 있지만 우리가 싸우던 시절부터 40여년, 더 나아가서는 동학에서부터 역사가 흘러 그래도 이 정도의 세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젊은 세대들은 스스로의 역량과 힘을 꼭 자각하라"며 "그 자각으로 민족의 역량을 키우고 발전시켜 이를 세계 속에서 보편화 시키는 방향으로 가 달라”고 당부했다.

기념탑을 만든 조각가 김봉준 화백은 “이 기념탑이 민주화의 대장정과 민족사의 고난과 투쟁까지 함께 다루는 통사가 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 화백은 “4.19, 5.18, 6월 항쟁과 그 이전의 우리 민족의 고난사가 연동하고 있는 것이기에 우리의 고유한 석탑형태를 기본으로 했다”며 “탑 1층은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2층에는 나영주열사와 다른 여러 열사들의 억울한 죽음과 그 죽음을 통한 우리들의 거듭남을, 3층은 민초의 고난과 성스러움을 표현했으며 투과기법으로 조각한 4층과 5층은 각각 소외 속에서도 꿋꿋한 오늘의 민중과 민주화의 정신이 이상적으로 펼쳐질 미래의 밝은 세상을 그렸다”고 탑의 세부적인 의미를 밝혔다.

<탑 사진2>

김 화백은 “학생들이 이 탑을 통해 현재의 세상이 고난속에서 오래 전부터 준비된 미래임을 생각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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