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류조사를 위해 출항한 한국측 해양조사선이 5일 오전 6시 40분경 독도 해역에 진입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방위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우리측 해양조사선 '해양 2000호'가 독도 해역에 진입하자 인근에서 경계활동을 벌이고 있던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무선으로 조사중단을 요구하자 우리 조사선은 "해양조사를 실시하는 만큼 방해하지 말라"고 답했다.
일본 순시선은 "(일본의) 동의 없는 조사는 인정할 수 없다"며 조사 중단을 여러 차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2000호는 오전 8시 현재 북위 37도, 동경 131~132도 사이 해역에서 수온과 염도, 해류 등을 관측 중이며 조사선 주변을 한국 해양경찰청 경비함 1척이 호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해양조사선의 독도 해역 진입과 관련 "극히 유감"이라며 같은 해역에서 '맞대응 해양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외무성 보도관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한국측에 즉각적인 조사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일본도 지난 4월 중단했던 독도 해역에서의 해양조사에 다시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항 해양 조사'와 관련해서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필요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실시할 방침"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담화는 또 양국이 각기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독도 해역에서의 해양조사를 위해서는 사전 통보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 '사전통보제도'의 확립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개시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 문제와 관련 이날 오전 10시 라종일 주일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한국측의 해류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항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새벽 독도 해역에 진입한 해양 2000호는 일본 EEZ 내의 해류조사를 하루 만에 끝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해양 2000호는 예정대로 독도 주변 해역에서 조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이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EEZ 내의 조사는 오늘 안으로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해양 2000호가 독도 인근 해역에서 해류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경찰도 초비상 경계근무에 돌입했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독도경비대는 해경과 긴밀한 협조 아래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초비상 경계근무를 펴기로 했다.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해양조사선이 독도 해역에 진입하더라도 조사선을 나포할 의사는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조사선이 독도 해역에 진입해 조사를 시작하자 일본이 '유감'을 표시하고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이같은 비상 경계근무를 시작한 것이다.
독도경비대는 독도에 설치된 레이더를 통해 한국 조사선과 일본 순시선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원 비상 출동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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