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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조총련의 '역사적 화해' 물거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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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조총련의 '역사적 화해' 물거품 되나?

하병옥 민단 단장 "공동성명은 사실상 백지 상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극적인 화해가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갈 분위기다.

민단과 조총련은 분단된 조국으로 인해 같은 일본사회에서 살면서도 좌와 우로 갈려 대립해 왔던 지난 반세기의 세월을 넘어 지난달 17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화해 선언을 했다. 그러나 이 결정을 둘러싸고 민단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하병옥 민단 단장이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병옥 단장은 24일 도쿄 중앙본부에서 열린 민단 임시 중앙위원회에서 일부 중앙위원들을 중심으로 조총련과의 화해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6.15 민족통일대축전 참가를 보류하고 8.15 기념축전도 조총련과 공동으로 치르지 않는 등 공동성명은 사실상 백지로 돌아간 것과 같은 상태이니 그렇게 양해 해달라"고 말했다.

재적 중앙위원 199명 중 171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하 단장은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화해와 공동성명으로 내부의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여러 차례 공식 사과하고 화해를 추진했던 실무자인 부단장 5명을 경질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참석자들은 하 단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일부 중앙위원들은 집행부를 옹호하는 등 의견이 엇갈려 그의 사퇴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 단장은 이같은 결정이 "공동성명의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지만 민단의 이같은 결정으로 조총련과 민단의 역사적인 화해는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

이날 민단은 조총련과의 화해 과정에서 생긴 내홍을 수습하는 한편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자제와 납치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대북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동북아의 정세 안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재일동포 사회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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