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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승부, 방송3사 '예측'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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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승부, 방송3사 '예측' 경쟁

박빙 혼전에 "마지막날까지 봐야겠다" 입 모아

또 하나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방송3사, 그리고 각 방송사와 제휴한 여론조사기관들의 당선자 예측 승부다.

12월 19일 오후 6시 투표가 끝나고 나면 방송3사는 일제히 득표율 예상치를 내놓는다. 여기서 누가 얼마나 더 정확히 맞추느냐의 승부, 여기에 방송사와 여론조사기관의 사운이 달려있는 것이다.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19일 6시, 당선자와 득표율을 정확히 예측한 방송사와 여론조사기관은 전폭적인 신뢰를 얻게 된다. 반면 당선자가 틀리거나 득표율이 어긋난 곳은 엄청난 비판을 받아야 한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다.

***방송3사 피말리는 예측보도 경쟁**

이 한 순간을 위해 방송3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KBS는 한국갤럽 및 미디어리서치(출구조사 전담)와, MBC는 코리아리서치와, SBS는 TN소프레스와 제휴해 오래전부터 거의 매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것도 신문사 등이 실시하는 샘플수 1천명 조사와 달리 3천명 가량의 샘플로 조사를 실시한다. 지역별 여론흐름까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역 단위의 샘플이 일정 규모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파악되는 선거일까지의 여론 흐름 분석, 투표 당일의 출구조사, 그리고 심층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FGI), 추적조사 등 최첨단 조사기법이 총동원된다. 또한 그간의 모든 경험이 축적된 판별분석 시스템, 전문가로 구성된 판단위원회, 그리고 투표율과 개표 초반의 득표 변화를 첨단 컴퓨터에 입력시켜 당선자를 예측하는 예측시스템까지 활용한다.

목표는 단 하나. 얼마나 정확히 당선자와 득표율을 맞추느냐다.

특히 이번 대선은 방송사 및 여론조사 기관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연초 민주당 국민경선에서의 노풍(盧風) 발화를 기점으로, 정풍(鄭風), 3자구도, 후보단일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극적 변화가 많았다. 대선정국 전체의 가변성이 대단히 크다는 점이다.

또한 불과 20일 남짓의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북한 핵문제, 행정수도 이전 문제, 정몽준 대표의 유세 합류 등 표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앞으로 남은 사흘 동안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

D-3, 16일 현재 양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각 조사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난 며칠 동안 좁혀졌다는 분석이 많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인정하는 바이다. 게다가 부동층이 여전히 20%대에 달한다.

바둑으로 말하자면 '눈 터지는 계가(計家)싸움'의 형국이다.

***"마지막 날 숫자까지 봐야겠다"**

지난 97년 15대 대선 D-4였던 12월 13일 일요일. 대다수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회창 당선'을 예측했다.

당시 김대중 후보가 앞서 가고 이회창 후보가 뒤따라가는 형국이었는데, 13일 양쪽의 지지도가 거의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론의 추세, 즉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이 흐름대로라면 며칠 사이 뒤집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대다수가 동의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김대중 후보의 승리였다. 나중에 분석해 본 결과 선거운동 시작 이후 D-4까지 줄곳 상승세를 타면서 김대중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가던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가 그날 이후 멈춰 양쪽의 격차가 투표일까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밝혀졌다. D-4까지의 추세로 볼 때는 분명 이변이다.

현재 거의 모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97년의 경험을 곱씹어 보고 있는 중이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양쪽의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가, 이젠 거꾸로 좁혀지고 있는 추세라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워낙 짧은 기간 사이에 숨가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에 앞으로 남은 며칠의 변화를 도저히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좁혀지고 있는 추세가 유지될 것이냐, 그렇지 않으냐, 여기에 승부가 달렸다.

조사전문가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우리는 숫자만 믿고, 숫자만 말한다"라는 얘기다. 그리고 지난 97년 대선 이후 또 하나 추가된 얘기가 있다.

"마지막 날 숫자까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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