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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묻지마' 교육비서관 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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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묻지마' 교육비서관 인선?

김진경 전 비서관 후임에 최경희 이대 교수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개인적 이유로 사임한 김진경 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 후임에 최경희(44) 이화여대 학생처장을 내정했다.

그러나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이자 전직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김진경 전 비서관과 이력이 매우 다른 최 내정자 인선 배경을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분명히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최 내정자 발탁이 교육문화비서관의 역할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정책과 관련된 구체적인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이 발탁된 지 9개월 만에 자신의 판타지 동화 '고양이 학교'가 프랑스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립튀블 상(Prix des incorruptible)' 후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나는 원래 글쟁이로 글을 쓰고 살고 싶다"며 청와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만두게 된 과정도 석연치 않았는데, 새 비서관 인선 과정도 썩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전임 비서관이 전교조 출신인 게 왜 중요하냐"

정 대변인은 대학 교수 출신이 발탁된 이유에 대해 "최근 노 대통령이 우리 중등교육 수준은 세계 4강인데 대학교육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이화여대 학생처장 출신인 최 내정자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 내정자가 노 대통령의 이런 교육철학과 방향에 맞춰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외부 인사인 최 내정자 발탁 경로에 대해 "청와대 내부 인사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추천됐는데 구체적인 내용 자체를 얘기하는 것은 인사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므로 부적절하다"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최 내정자의 성향과 관련해 "전임 비서관은 전교조 출신이었는데 최 내정자는 이전에 다른 교육단체에 소속돼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어느 단체에 소속돼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며 "그게 왜 중요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가 김진경 전 비서관을 임명하면서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을 지냈고, 특히 1993년 <전환시대의 민족교육>을 발간하는 등 교육혁신에 대한 열정, 아이디어 등이 풍부하다"며 진보적 교육관이 인선에 중요한 배경이 됐다는 점을 강조하던 때와는 대비되는 태도다.

정 대변인은 "최 내정자는 과학교육과 관련한 다수의 저서를 발간하고 일간지에 과학나라 칼럼을 게재하는 등 인기 작가로 알려져 있다"며 "사이언스 마인드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국민과 학생들의 과학문화의 이해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 내정자는 교육방식에 있어 과학기술사회(STS) 방식을 주창하며 STS 교육철학에 바탕을 둔 과학교육을 강조하며 부드럽고 곧은 성품에 설득력과 대외협상력이 뛰어나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보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진경 전 비서관은 지난 2월 자신의 작품이 프랑스 아동청소년문학상 후보작에 선정돼 현지 작품소개 활동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처음에는 김 전 비서관에게 '휴직'을 권유하며 사표 수리를 미루다가 지난 4월 29일 김 전 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전 비서관은 사립학교법 개정, 교육양극화 해소 정책으로서 방과후 학교, 국립대 특수법인화 등과 관련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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