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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격수 필요"…우성용, 서정원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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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격수 필요"…우성용, 서정원도 거론

[프레시안 스포츠]"박주영-안정환은 슬럼프 탈출이 급선무"

아드보카트호에서 사실상 부동의 원톱이었던 이동국이 십자인대 파열로 독일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과연 이동국 부재시에 그 대안이 누가 될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어느 한 명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다양한 공격수 옵션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 서로 스타일이 다른 공격수들을 월드컵 본선에서 상황에 맞게 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술 아닌 재활 선택한 이동국**

김대길 KBS SKY 축구 해설위원은 11일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독일 월드컵 출전을 위해 수술이 아닌 재활을 선택한 이동국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는 이동국의 강한 의지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재활 치료를 잘 받아 다시 경기장에 나서게 되기를 기대하지만 회복이 된다고 해도 월드컵에서 90분 풀 타임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동국은 후반전에 교체 선수로 나서는 이른바 '조커' 스타일의 선수도 아니다."

일부 축구 팬들도 "이동국 선수가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고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만약 이동국이 재부상을 당할 경우 선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과 안정환, 슬럼프 탈출이 절실"**

김 위원은 이동국의 대안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박주영, 안정환, 조재진의 원톱 기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박주영은 최근 K리그 경기를 보면 슬럼프를 겪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컨디션을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상태라면 박주영이 최종 엔트리에 들 수는 있겠지만 독일 월드컵에서 제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안정환이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지만 소속팀에서 경기출장을 못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조재진의 경우는 J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파괴력이 다소 부족하다."

김 위원은 박주영 등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 공격수 대부분이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덩달아 집중력도 잃었다는 지적을 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40일이 넘는 기간동안 전지훈련을 마친 선수들이 K리그에 복귀한 뒤 주중 경기까지 치르다 보니 체력부담이 가중됐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격수(스리톱)들에게 많은 수비부담을 하게 하는 '압박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지워진 '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런 체력 부담은 집중력 결여로 이어졌고, 부상의 위험에 노출됐다. 실제로 대표팀의 윙포워드인 이천수와 정경호도 부상으로 현재 제 컨디션이 아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공격수 필요해"**

김 위원은 "이동국의 대안으로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선수들에게 우선 순위를 두는 게 정상적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대표팀이 다양한 공격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서로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를 대표팀에 넣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현대 축구에서 적지 않은 팀들이 한 경기에 3명의 교체 카드 가운데 2명을 공격수 교체에 쓴다는 점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공격수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

김 위원은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포스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다. 남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뒤지고 있을 때는 단순한 포스트 플레이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나이가 있는 게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최근 K리그에서 골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우성용의 대표팀 기용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이어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팀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시차, 유럽 잔디 적응 등을 포함하는 현지적응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독일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과 차두리가 좋은 활약을 해주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거리가 독일과 가까운 오스트리아에서 뛰고 있는 서정원 카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풀 타임 출장이 아니라도 다가오는 독일 월드컵에서 서정원 같은 선수가 필요한 상황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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