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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연대 신당 창당 급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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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연대 신당 창당 급냉각

후단협 탈당 연기, 자민련 집단 반발

급가속되는 듯 보이던 4자연대 통합신당이 거꾸로 급냉하고 있다. 민주당 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탈당이 다시 연기됐고, 자민련 지역구 의원들의 집단 반발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통합신당 창당의 1단계라 할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 시한을 금주내로 못 박았지만 실제 금주내 교섭단체 구성은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이밖에도 집단적 통합 방식이냐 개별 입당 방식이냐는 쟁점, 후보 추대냐 백지상태에서의 선출이냐는 쟁점 등 창당 관련 핵심 쟁점에 어느 것 하나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어 이러다간 11월 5일로 예고한 창당이 아예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 시각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후단협, "금주내 탈당은 없다"**

민주당 후단협은 21일 당초 예고했던 금주내 탈당 및 원내교섭단체 구성계획을 다시 연기했다.

후단협은 이날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현역의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탈당시기와 규모 등 탈당방안을 논의했으나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했다.

대변인격인 박병석 의원은 "4자연대 합의사항을 원칙적으로 인준했다"고만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11월초 4자신당 창당에 맞춰 내부입장을 정하기로 했다"며 단계적 탈당이 아닌 한번의 집단탈당쪽으로 탈당시기가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최명헌 회장은 "당초 먼저 탈당하는 의원들을 염두에 두고 금주내 교섭단체가 가능하다고 했으나 지금 의원들이 같이 행동하자고 해 금주내 교섭단체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 탈당 연기를 공식화했다.

이러한 후단협의 탈당계획 연기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주춤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회의에서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떨어지면 우리가 철새정치인이 되는 것아니냐", "누굴믿고 탈당계를 제출하느냐"는 심각한 회의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엔 공동회장인 김원길 최명헌 의원을 비롯해 김영배 김기재 이윤수 박병석 박종우 김명섭 유재규 설송웅 곽치영 장성원 박상희 송석찬 김경천 박상규 장태완 최영희 등 현역의원 18명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주 탈당을 결의한 경기지역 의원 9명 가운데서도 2-3명이 탈당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지역구 의원 "4자연대 합류 결정된 바 없다"**

한편 자민련에서는 4자연대 신당 합류에 대한 지역구 의원들의 집단 반발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자민련 지역구 출신 의원 8명중 '4자연대' 대표자격인 김학원 총무를 제외한 7명은 20일 밤 시내 모 호텔에서 회동, 향후 정치적 진로를 위해 함께 행동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당의 운명과 직결된, 중차대한 정치적 문제를 소속 의원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진행시키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지역구 의원들이 정치적 지향과 목표를 위해 함께 행동하기로 결의했다. 또 금명간 김종필 총재를 만나 이같은 의사를 전달하고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당의 진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대부분 친(親) 한나라당 성향인 자민련 지역구 의원들이 이처럼 단체행동 결의한 것은 김 총재와 조부영 부총재, 김 총무 등 수뇌부가 일방적으로 4자연대 합류를 결정한 데 대한 반발의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주 4자연대 원내교섭단체가 구성될 경우 이들 지역구 의원이 전격적으로 한나라당행을 선택할 지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지도 하락 조짐, '국민통합 21'의 독단성이 문제**

지난 주말 까지만 해도 급가속되는 듯 보이던 4자연대 통합신당에 이처럼 급제동이 걸리게 된 것은 정 의원 지지도의 하락 조짐, 정 의원 측의 독단적 창당 추진에 대한 불만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20일 발표된 MBC 여론조사와 21일 발표된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 1% 남짓 소폭이나마 정 의원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자 정치권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간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이던 지지율이 정체상태를 지나 하락추세로 접어드는 조짐으로 해석되면서 "드디어 '정풍'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주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금주내 탈당을 준비하던 민주당내 후단협 측은 "일단 좀 더 두고보자"는 유보적 자세로 전격 선회했고, 자민련 내에서도 집단 반발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창당 방식 및 후보선정 문제에서도 정 의원측의 독단적 태도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다. 창당 방식과 관련 정 의원측 '국민통합 21'도 일단 당대당 통합 형식을 인정하긴 했다.

하지만 강신옥 전 의원이 "당명은 '통합 21'이 되어야 하며 법적으론 통합 방식이지만 현실적으론 개별입당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여전히 개별입당을 선호하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후보 문제 역시 '국민통합 21' 측은 '정몽준 추대' 방식을 주장하는 반면, 이한동 전 의원과 후단협, 자민련 측은 백지상태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내부 갈등과 정 의원의 지지도 하락 조짐이 겹쳐 일단 금주내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워지는 사황이다. 통합신당의 첫단추부터 끼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지지도 하락 추세가 계속 확인될 경우 통합신당 창당 자체가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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