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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병준ㆍ한명숙 사이에서 '여론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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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병준ㆍ한명숙 사이에서 '여론 줄타기'

"2명으로 압축…임기 4년차 '안전항해' 중요"

청와대가 이해찬 전 총리 후임이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과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 두 사람으로 좁혀졌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21일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해 "총리 후보 중 2명이 고사하셨고 2명 정도로 압축되는 것 같다"며 "언론에서 언급되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해 김 실장과 한 의원 두 명이 최종 후보임을 밝혔다.

***"2명 정도로 압축돼 가고 있다"**

이 실장은 전날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이날도 오후 1시 20분께 기자실을 예고 없이 찾았다. 전날은 언론 보도를 통해 '김병준 대세론'이 형성된 상태였고 이날은 한명숙 의원이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로 급부상하는 분위기였다.

이 실장은 이날 한명숙 의원에 무게가 쏠린 듯한 발언과 김 실장을 지칭한 것 같은 발언을 모두 쏟아 놓았다.

그는 "참여정부의 항해 일지를 한번 점검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초반에는 좌초했고 중반에는 이해찬 총리가 로드맵 등 레일을 깔았다. 항로를 안정된 쪽으로 가져갔다. 이제 포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점에 온 것 같다. 안전항해를 하는 데에 있어 맞는 분이 총리를 맡으셔야 한다"고 기본 컨셉을 밝혔다. 이 대목은 김 실장과 한 의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었다.

그는 이어 "이해찬 전 총리께서 하신 과업을 120% 계승한다는 태도로 남은 과제인 경제에서도 상당히 희망적인 전조들이 나오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가는 때가 아니냐"며 "참여정부의 중요한 목표와 과제 중 하나가 균형발전 전략인데 큰 그림이 완성돼 카운트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 정부 초기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김병준 정책실장을 지칭하는 말로 풀이됐다.

이 실장은 또 "안전항해를 얘기하자면 첫번째 관문이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중요하다"며 "야당이 전폭적인 지지는 아니더라도 선선하게 반대없이 총리 인준을 동의해 주시는 데에 적합하신 분을 총리로 하실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든다"고 국회 인준 과정을 강조했다. 이는 한명숙 의원 쪽에 무게가 실린 말이었다.

그는 "야당은 상수 요인"이라며 "야당이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협조를 해주시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실장은 또 "분권형 총리, 책임 총리는 궁극적인 지향이지만 그 과정에서 완전히 실현됐느냐는 문제는 구분돼야 한다"며 "대통령이 말씀하던 분권형 총리는 국회 과반 의석 수를 차지한 당에서 총리를 추천한다는 것이고 현재 여소야대 상황에선 낮은 단계의 책임형 총리"라며 "안전항해도 책임형 총리의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임 총리 인선 시기에 대해서는 "며칠만 지켜봐 달라"며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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