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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드러나는 '거짓말' …부시ㆍ체니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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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드러나는 '거짓말' …부시ㆍ체니 '사면초가'

'카트리나 사전 보고' 주장에 체니의 '총기오발 사고'까지

"몰랐다." "사실이 아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브라모프 스캔들, 카트리나 늑장 대응 비판, 리크게이트 사건 등에 대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그동안 보여 왔던 태도다. 그런데 최근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이 거짓임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사면초가'에 처했다. 더욱이 체니 부통령은 11일 사냥 중 오발사고로 친구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악재가 연달아 겹치고 있다.

***〈타임〉 아브라모프와 부시 함께 있는 사진 공개**

미 공화당에 큰 타격을 입혔던 아브라모프 스캔들의 주인공인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그를 모른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욕타임스〉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11일 공개했다. 이 사진은 부시와 라울 가르자 인디언 부족 지도자가 악수하는 장면으로 주변에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중 아브라모프가 있다. 〈타임〉은 "이 사진은 2001년 5월 백악관 근처 아이젠하워 이그제큐티브 오피스 빌딩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 사진에 대해 사진 속 인물이 아브라모프인 것은 맞지만 이 사진을 통해 아브라모프와 부시 대통령이 개인적 관계를 갖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더욱이 아브라모프는 최근 한 언론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부시 대통령과 자신이 여러 차례 만났으며, "그는 나를 12번 가량 본 적이 있고, 자녀 문제 등 여러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브라모프는 "부시 대통령은 내가 만난 정치인 중에서 기억력이 가장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하며 자신이 텍사스의 크로퍼드 목장에 초청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3년 8월 9일 크로퍼드 목장에서 열린 기금 모금자들의 행사에 초청받았지만 그날이 유대교의 안식일이었기 때문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을 만난 적이 없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아마 모든 것을 잊어버린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를 모른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은 또 다시 의심을 받게 됐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솔직히 그와 사진을 함께 찍은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와 함께 자리에 앉거나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카트리나 제방 붕괴 미리 보고했다"…"'리크게이트' 기밀 유출 체니가 직접 지휘"**

카트리나 늑장 대처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이 그동안 "제방 붕괴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보고를 제 때에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온 것을 뒤집는 발언이 나왔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마이클 브라운 전 청장은 10일 상원 청문회에서 지난해 8월 29일 카트니라가 닥치기 전 대홍수의 가능성을 백악관에 이미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당시 브라운 전 청장이 카트리나 예상 피해규모를 보고하는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하기까지 했던 것이 청문회에서 밝혀졌다.

그뿐 아니다. 지난해 말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리크게이트' 사건과 관련해서도 딕 체니 부통령이 비밀 유출을 직접 지휘했다는 부시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왔다.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언론에 유출하고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연방대배심 증언에서 체니 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같은 행위를 부추겼다고 밝힌 것이다. 리비 전 실장은 "백악관 윗선의 지시를 받아 언론에 정보를 흘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백악관 인사들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해 온 부시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체니 부통령은 개인적인 악재까지 겹쳤다. 〈AP〉 등에 따르면 체니 부통령은 11일 사냥 친구이자 텍사스 오스틴 출신 변호사인 해리 위팅턴과 사냥을 하던 중 메추라기를 맞추기 위해 몸을 돌려 총을 쏘았는데 사선에 있던 위팅턴이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는 것.

위팅턴은 이 사고로 오른쪽 뺨과 목 등의 피부에 찰과상을 입었으나 안정을 되찾았으며 체니 부통령은 위팅턴의 부인과 함께 병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체니 부통령은 그간 케인 로빈슨 미 총기협회(NRA) 회장으로부터 장총을 선물 받기도 하는 등 총기협회와 친밀한 관계를 가져 왔으며 이로 인해 총기협회와의 '정치적 결탁설'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세계 최고의 오발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에 부통령이 직접 한 획을 추가한 이번 사고로 체니 부통령은 개인적으로 비난을 받을 뿐 아니라 부시 행정부의 지지율 하락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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