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농민대회 도중 경찰의 폭력에 의해 농민 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쌀협상 비준안의 국회 처리를 이유로 시위를 하는 도중에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농민들이 숨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농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자 서둘러 대통령이 유감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이같은 시위문화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농민들의 죽음의 근본적인 원인이 농민들의 폭력적 시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해 농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노대통령 "폭력시위 보고 아찔…평화시위 정착 방안 마련"**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농민시위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홍덕표, 전용철 두 농민이 사망한 것에 대해 "매우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일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규명된 원인과 밝혀진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TV를 통해 폭력 장면을 보고 아찔했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돌아가신 농민도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현장에서 대응하는 전경들도 우리의 자식"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같은 시위 문화가 계속 된다면 앞으로도 돌발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정부는 관계장관회의를 즉시 소집해 철저한 사후 처리 대책을 세우고 평화적 시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문화적인 근본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종단지도자 직접 만나 사학법 취지 설명하겠다"**
한편 사립학교법 개정을 둘러싼 종교계의 반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종단지도자들께 사학법 취지를 정확히 설명드릴 수 있도록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사학법을 둘러싼 반발을 직접 진화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사학법 취지는 사학 운영을 투명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이 법이 건학 이념과 운영 방안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종교재단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시행령을 만들 때 주의깊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연구 문제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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