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의 만남. 우리 근현대 대표 시 64편에 노래를 붙여, 다양한 가수들이 부른 북시디 〈백창우 시를 노래하다 1, 2〉 (우리교육)가 나왔다.
윤동주, 고은 등 근현대 대표 시인 64명의 대표작 한 편씩을 골라 곡을 붙여 여러 가수들이 노래한 CD 4개와 함께 각 시인에 대해 백창우 씨가 짧은 에세이를 써 2권의 북시디로 펴냈다.
64명의 시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들이다. 1권은 윤동주, 이육사, 이상, 한용운 등과 같은 근대 시인들로 교과서에도 자주 실려 친근한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정지용, 백석 등 월북시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2권은 현대 시인 편으로 신경림, 고은, 안도현, 기형도와 같은 시인들의 작품을 담았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이와 같은 시들에 곡을 붙인 사람은 백창우 씨.
백창우 씨는 책의 말미에 "이 세상이 아름다운 건, 이 세상 어딘가에 시가 숨어 있기 때문"이라며 〈어린 왕자〉의 한 구절을 이용해 시를 논했다. 그는 북시디와 관련하여 "이 시들이, 이 노래들이 어느 날 누군가의 가슴에 민들레 꽃씨처럼 둥둥 날아가 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여섯 살부터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그는 작곡가이자 시인이며 가수다. 그는 '나이 서른에 우린'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과 같은 노래들을 발표하며 1980년대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겨울새' '부치지 않은 편지'와 같은 노래를 작곡하기도 했다.
어린이 노래패 '굴렁쇠 아이들'을 만들어 전래 동요와 창작 동요를 음반에 담는 작업도 하고 있는 그는 본문에서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면,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으면, 내 마음이 환해진다"고 적고 있다.
백창우 씨가 오랫동안 꿈꿔 온 '시노래 프로젝트'의 결실인 〈백창우 시를 노래하다〉에는 포크, 블루스, 재즈, 민요, 동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들어 있다. 백창우 씨가 붙인 곡을 김현성, 권진원, 정태춘 등이 노래했다.
〈백창우 시를 노래하다〉는 CD 속 노래를 들으며 백창우 씨의 짧은 글들을 읽을 수 있어, 눈과 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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