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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울산에서 새로운 정치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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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울산에서 새로운 정치 시작된다"

<인터뷰> 송철호 민노당 울산시장 후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울산지역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 송철호 후보 때문이다.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각종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는 1위를 달렸다. 과연 울산시는 진보정당이 광역단체장을 배출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인가?

송철호 후보는 1일 밤 늦게 프레시안과 전화인터뷰를 갖고 "이제 울산에서 새로운 정치의 장엄한 출발이 시작될 것이다"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송 후보는 지난 '87년부터 울산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왔고, '92년 14대 총선부터 국회의원 3번, 시장 1번 등 네 차례나 선거에 출마했으나 모두 2등으로 낙선했다.

하지만 송 후보는 "선거 때마다 줄곧 앞서가다가 막판에 추악한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한나라당의 구태정치에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며, "이번엔 다를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는 '개인적으로 친구같은 사이'지만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영입 제의는 전혀 없었다"며, 당선 이후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상식적으로도 생각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이번엔 다를 것이다"**

프레시안 : 민노당 광역후보 중 유일하게 1등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 원인은.

송철호 : 울산시민의 절대다수가 노동자 서민이다. 내가 걸어온 길이나 민주노동당이 추구하는 정치가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치다. 서민을 위한 정치, 환경과 복지를 중시하는 정책과 시민후보로서의 큰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울산지역에서 부패하고 낡은 정치인의 대표적 인물인 특정 국회의원에 의해 낙점된 상대 후보의 면모가 시장감으로는 함량미달이라는 유권자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프레시안 : 국회의원 3번, 시장 1번 등 4차례 낙선경험이 있는데 출마가 너무 잦은 것은 아닌지.

송철호 : '87년 울산에 오자마자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아왔던 노동자들의 노동자투쟁 과정에서 구속된 노동자들의 변론을 맡기 시작했다. 우리시대 고통받는 사람들을 변론해온 인권변호 활동과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기득권 세력들이 주무르는 이 나라 정치가 얼마나 부패하고 낡은 정치인가를 깨달았다.

우리 사회가 진보하기 위해서는 소외된 대다수 국민을 위한 정치가 절실하다는 일념으로 현실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다. 4번에 걸친 낙선의 경험은 지역의 노동자와 서민, 그리고 양심세력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창조하기 위한 고난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때마다 줄곧 앞서가다가 막판에 추악한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한나라당의 구태정치에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계속된 출마는 정치개혁의 초석을 마련할 진보정치 실험의 길이며, 오로지 지역감정에만 기대는 후진 정치를 끝장내기 위한 고난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다를 것이다. 이제 울산에서 새로운 정치의 장엄한 출발이 시작될 것이다.

프레시안 : 부유한 변호사가 어떻게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느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송철호 : 변호사가 일반 국민들의 소득에 비해서 고소득층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소득을 자신의 부와 명예 권력을 위해 쓰느냐,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소외된 계층을 위한 활동에 쓰느냐다. 나는 나의 변호사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서 노력한 만큼 더 많은 소득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조금이라도 더 벌게 되면 어려운 재정형편 속에서도 시민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을 도울 수 있고, 노동자와 서민들을 위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 더욱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소득 올리려 노력한다"**

한 가지 덧붙이면 우리사회가 선진사회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쥬, 즉 소위 부유한 계층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자기 소득의 일정부분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기부하고, 기업체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과감히 지역사회 복지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프레시안 : 무소속 출마의 약점 때문에 울산지역에서 비교적 인기가 높은 민노당을 골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한 견해는?

송철호 : 나의 출마는 나 개인이 아니다. 나는 단지 땀 흘려 일하는 이 시대 대다수 노동자 서민의 상징일 뿐이다. 그동안 이들을 위한 정당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민주노동당이 있다.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민주노동당을 선택한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프레시안 : 민노당은 친환경적인 정책이 많은데 고속열차 울산통과를 공약으로 한 것은 개발연대의 가치관이 아닌가.

송철호 : 그 문제는 울산을 지나가지 않는 노선을 억지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 계획으로는 소음과 먼지만 남기고 울산을 지나가 버리는 고속열차를 정차하게 해서 울산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프레시안 : 송 후보의 원적지가 전라도 익산이고 학교도 그곳에서 나온 것이 선거 때마다 쟁점이 되는 있는데...

송철호 : 나는 부산에서 출생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나와 동생들은 할머님이 계신 전북 익산으로 가게 되었고, 아버님은 본가인 부산에 계셨다. 그러다 내가 부산고에 입학하면서 다시 아버님이 계신 부산으로 돌아왔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부산에서 변호사를 개업했고 87년에 울산으로 이사했다.

***"15년 울산 위해 봉사한 나와 5년 공무원 일한 박 후보"**

따라서 나의 원적지는 부산이다. 호적상 익산으로 되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전라도'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겨 결국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정치개혁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실감해 왔다. 이번에도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가 '전라도' '외지인에게 안방을 내줄 수 없다' 하면서 유권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박 후보는 울산에서 났지만 중학교 졸업 후 울산을 뜬 이후 30여년만인 97년에 행정관료로 울산시로 돌아왔는데, 과연 15년동안 울산을 위해 봉사한 내가 진짜 울산사람인가? 겨우 5년 동안 공무원으로 일한 박 후보가 진짜 울산사람인가?

프레시안 : 외지출신이 많은 울산의 정서를 앞으로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송철호 : 외지인이 많아서 울산의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산업화와 더불어 울산이 대규모 공장지대로 탈바꿈하고 노동자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도시가 불균형 발전을 해온 이유가 가장 크다. 직장을 옮기게 되면 언제라도 떠나야 하는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 때문에 정주의식이 낮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노동자의 이직률이 급격히 낮아졌고, 울산에서 태어난 노동자의 자녀들이 울산사람으로 성장하면서 애향심이 커졌다. 울산의 통합문제는 공업화 과정에서 소홀히 했던 균형적인 도시발전 즉, 환경, 복지, 교통,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서 충분히 가능한 문제다.

프레시안 : 핵심공약 3가지를 꼽는다면?

송철호 : 첫째, 노동자 서민의 생활안정이다. 정리해고 반대와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로 대변된다.

둘째,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보호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놓고 있다.

셋째, 환경을 중시하는 쾌적한 울산건설을 위해 공해방출을 막고 녹지조성에 힘쓸 것이다.

프레시안 : 울산의 당면문제인 환경, 대기오염에 대한 대안은?

송철호 : 전국의 휘발성유기화학물인 VOCs 발생율의 40%가 울산에서 배출되고 있다. 환경개선은 시장의 의지만 있다면 조속한 시기 내에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휘발성 대기오염물질 규제 강화, 대기오염물질 배출 총량규제 확대 실시, 다양한 형태의 녹지조성 등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노무현, "개인적으론 친구 같은 사이, 영입제의 없었다"**

프레시안 : 여성(노동자)의 권익에 대한 소신은.

송철호 : 양성평등의 문제는 나의 정치철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우선 호주제를 폐지하여야 하며, 여성의 고용을 현격히 늘려야 한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의 70% 이상이 여성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대표적 약자가 여성이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 대한 특단의 처우개선을 취할 것이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경제력을 구성하고 있는 직장여성의 탁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장내 육아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나는 시장이 되면 가장 먼저 울산광역시 청사 내에 직장육아시설을 설치할 것이다.

프레시안 : 울산에서 시장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과의 관계설정은?

송철호 : 민주당과의 관계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사이 당대당의 문제이지 나 개인의 문제가 전혀 아니다. 나는 정치개혁을 위해서 진보정당이 성장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변함없는 소신으로 지켜왔다.

프레시안 : 민주당 노무현 대선후보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입당요청을 하지 않았는지.

송철호 : 개인적으로는 친구 같은 사이지만 그런 요청이나 제안은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도 전혀 없었다.

프레시안 : 당선 후 민주당 입당이나 대선에서의 공조가능성은 없는가?

송철호 :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고 상식적으로도 아직 후보인 입장에서 그것까지 생각할 수 없다고 본다.

프레시안 : 친형님이 현재 법무장관인 송정호 장관인데, 송 장관은 어떤 조언을 했는가?

송철호 : 내가 형님을 가장 존경하는 것이 가족끼리의 사석에서도 공사를 철저히 구분 하신다는 점이다. (선거와 관련해서) 전혀 말씀이 없고 연락도 없다.

프레시안 : 좋은 성과 거두기를 기대한다.

송철호 : 프레시안도 큰 발전 있기를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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