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과 계약한 뒤 2개월도 채 안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한국에 내준 UAE 축구협회 유서프 알 사르칼 회장이 "세상의 모든 감독들은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길 원한다"라고 '명예'가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행에 결정적 동인으로 작용했음을 지적했다.
UAE의 영자신문 <걸프 뉴스>는 16일 알 사르칼 회장을 인용해 "아드보카트 전 UAE 감독이 '이미 받은 한달치 월급(16만5000 유로)을 UAE 축구협회에 돌려줄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달치 월급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이 UAE로부터 받기로 했던 연봉을 추정하면 약 198만 유로(24억7000만 원). 아드보카트는 한국 대표팀에서 히딩크 감독과 비슷한 수준인 연봉 100만 달러(10억20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위해 '대우가 나쁜' 한국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알 사르칼 회장은 아드보카트 감독과 계약할 당시 왜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경우에 대비한 페널티 조항을 삽입하지 않았는지도 설명했다.
알 사르칼 회장은 "우리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원하는 사이닝 보너스를 줄 수 없었기 때문에 (페널티 조항이 없는) 조건에 동의했다. 또한 아드보카트 감독이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조건에 동의한 이유다"라고 밝혔다.
알 사르칼 회장은 이어 "과거에 UAE와 계약한 어떤 코치도 스스로 계약을 파기한 적은 없다. 항상 UAE 축구협회가 감독을 경질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우리 꾀에 우리가 넘어간 특별한 경우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감독과도 같은 조건으로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사르칼 회장은 또 "2002년 월드컵 동안 한국에서 일했던 핌 베어벡 코치가 월드컵에 다시 나가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어 아드보카트의 한국행을 이끈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 물망에 올랐던 베르티 포크츠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은 나이지리아행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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