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 아드보카트 '베어벡 코치가 있기에…'

[프레시안 스포츠]장단점 분석 분분…"고집불통 전술운용은 문제"

본프레레 감독에 이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지한파' 핌 베어벡 코치 효과 클 듯**

아드보카트 감독의 장점은 우선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며 거둔 성적. 아드보카트 감독은 1994년 월드컵 8강과 유로 2004에서 4강의 성적을 냈다. 또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과 스코틀랜드 명문클럽 글래스고 레인저스에서 지휘봉을 잡아 각각 국내리그 우승을 일궈낸 경험이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핌 베어벡 코치가 올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바 있어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있는 베어벡 코치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수 파악을 하는 데 드는 시간을 대폭 줄여줄 수 있는 존재다. 베어벡은 지난해 독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MG)에 이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서도 아드보카트를 도와 수석코치로 재직 중이다.

***이용수 위원 "베어벡은 선수단 문제점 찾아내 훈련프로그램 만드는 데 탁월"**

KBS 이용수 해설위원(세종대 교수)도 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핌 베어벡 코치가 한국에 다시 온다는 전제가 있다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핌 베어벡 코치가 우리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는 '아드보카트 카드'가 효과적일 수 있다. 베어벡 코치는 선수단의 문제점을 찾아내 우리 스타일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잘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이어 "유럽 출신 지도자가 차기 감독으로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유럽 출신 감독이 남미 출신 감독보다는 유럽팀과 그 선수들에 대해 분석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많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월드컵 본선의 8개 조 가운데 7개 조에는 유럽팀이 2팀씩 포함된다.

이 위원은 그러나 "현재 아드보카트 감독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 계약돼 있다는 점이 문제다. 만약 (위약금 등) 위험부담을 축구협회가 떠안아야 한다는 게 걸림돌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드보카트의 단점은 고집 불통의 성격과 전술 운용**

아드보카트의 단점으로는 고집 불통의 성격과 전술 운용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아드보카트는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네덜란드의 주축 선수인 루드 훌리트와 갈등을 빚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훌리트를 교체시키자 자존심 강한 훌리트가 이에 반발했다. 감독과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해 온 훌리트는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펼쳐진 훈련 캠프를 홀연히 떠났다. 훌리트는 당시 "폭염 같은 미국의 여름 날씨에 아드보카트의 전술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펼쳐진 유로 2004를 앞두고 다시 독선적인 선수 기용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아르옌 로벤, 반 데어 바르트 등 '젊은 피'를 과감하게 기용하지 않고 경험 많은 선수들에만 의지한다는 여론의 질타였다. 급기야 아드보카트 감독은 젊은 피를 긴급 수혈해 유로 2004에 나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은 체코와의 조별 예선전에서도 로벤 대신 보스펠트를 기용하는 소극적 수비전술을 사용하다 역전패를 당했다. 모험 정신을 통한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네덜란드 축구팬들의 기대와는 전혀 동떨어진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의 경우 현직 UAE 감독이라는 점이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상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