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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차기 서울시장은 '바람'이 좌우한다"?

'다크호스' 4인방, 노회찬-오세훈-홍준표-진대제

내년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벌써부터 여야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하지만 여론의 흐름은 '바람'과 '인기'에 따라 선호도가 심하게 들쭉날쭉해 아직까지는 좀처럼 의미있는 추이를 간파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권 후보군에선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한나라당 후보군에선 홍준표 의원과 오세훈 전 의원이, 민노당에선 노회찬 의원이 '바람과 인기'의 중심에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4인의 희비 곡선을 짚어본다.

***오세훈, 기복 없는 강세**

준수한 외모와 정치자금 규제를 강화한 '청렴' 이미지를 앞세워 차기 서울시장 선호도에서 꾸준히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정치권을 떠난 뒤 변호사 활동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오 전 의원은 국회의원들의 돈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소위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현행 정치관계법으로 세인들의 기억을 자극해 왔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8월23~24일 '한길리서치'가 여야 후보군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오 전 의원(20.6%)은 홍준표(12.8%), 박진(8.5%), 박계동-박세일(5.6%) 이재오(2.9%) 의원 등을 제치고 한나라당 후보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앞서 6월14일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오 전 의원은 16.9%를 얻어 홍준표(14.4%), 맹형규(10.0%), 원희룡(7.8%), 박진(6.4%) 등 쟁쟁한 현역 의원들을 따돌렸다.

가장 최근 실시된 '더피플' 조사(9월2일)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2위에 오르는 등 기복없는 대중적 지지도를 보여줬다.

다만 이 같은 대중적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이 출마에 손사래를 치고 있어 실전에 나서느냐가 관건이다.

***노회찬, '다크호스'로 급부상**

삼성으로부터 '떡값'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현직 검사들을 실명 공개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최근 급부상한 다크호스.

'노회찬 어록'이 나돌 정도의 화려한 언변과 논리력을 갖췄고, 대중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현안 대응 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정치인 중 한 사람이다. 특히 최근 삼성으로 대표되는 기득권과 맞서 싸우는 '다윗' 이미지까지 얻어 날개를 달았다.

이는 여론조사 상의 지표에서 확인된다. 지난 8월22일 'TNS' 조사에서 노 의원은 10.6%를 얻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12.8%)에 이어 여야를 막론한 서울시장 후보군 중 2위를 기록했다.

급기야 불과 열흘 뒤인 '더피플' 조사에선 18.6%를 얻어 오세훈 전의원(17.1%)을 제치고 1위로 나섰다. 과거 조사에서는 후보군에 거론도 되지 않았던 것에 비춰보면 말 그대로 '급피치'다.

민노당 내에서도 이런 노 의원의 '상품성'을 평가해 출마를 권유하는 주장이 일부 있긴 하지만, 당내 다수는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선거를 위해 촉망받는 현역의원 한 명을 희생시킬 이유가 있느냐는 주장이 앞선다. 또한 노 의원 자신도 출마에 대단히 부정적이고 그 자신은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인기몰이' 재점화**

노회찬 의원이 'X파일' 파문으로 상종가라면,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국적법'과 '재외동포법'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재외동포법 개정안이 부결돼 여야 의원들이 뭇매를 맞는 사이에 반사이익도 톡톡히 챙겼다. 기득권층 병역기피에 대한 대중들의 절대적 반감에 불을 지른 효과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손질한 재외동포법을 다시 발의해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여론몰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여론조사에서도 홍준표 의원의 경쟁력은 만만치 않다. 지난 '리서치앤리서' 6월 조사에선 오세훈 전 의원에 이어 14.9%로 2위를 기록했다. '한길리서치' 조사(8월23~24일)에서도 홍 의원은 12.8%로 한나라당 후보군 중 오 전 의원(20.6%)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더피플' 조사(9월2일)에선 노회찬 의원, 오세훈 전 의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일단 한나라당 후보군 중에선 현재까지 유일하게 홍 의원을 누르고 있는 오 전의원이 출마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내심 서울시장에 의욕을 갖고 있는 홍 의원이 타 주자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한나라당 혁신위원장으로서 친박-반박 논쟁의 정점에 서 있는 당내 위치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변수로 남아 있다.

***진대제, 불법도청 정국에 유탄**

앞선 세 후보군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진대제 전 장관은 깊은 침체기에 빠졌다. 최근 불법도청 정국에서 '위증' 논란으로 직격탄을 받았기 때문. 특히 진 장관은 지난 8월 국회 과기정통위에서 "불법 감청한 사람은 기껏해야 1000명 이내"라고 한 실언으로 인해 적지 않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결국 '테크노크라트'를 대표하는 이미지와 현정부 조각부터 지금까지 장관 자리를 유지해 온 '경력', 경제 감각 등을 바탕으로 차기 서울시장 1순위로 거론되던 그는 최근 몇 달 사이 급추락했다. 이는 여론에 곧바로 반영됐다.

불법도청 정국 이전이던 지난 6월 '리서치앤리서치' 조사 때만 해도 진 장관은 18.0%를 얻어 여권 후보군 중 단연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이어 김한길(14.9%), 신기남(9.8%), 김영춘(2.9%)의원 순이었다.

그러나 '위증 논란' 이후의 '한길리서치' 조사(8월23~24일)에선 김한길(21.9%) 의원에 밀려 2위(15.6%)로 주저앉았다. 비슷한 시기 'TNS' 조사(8월22일)에선 여야 후보군을 통털어 5위에 머물렀으며, '더피플' 조사(9월2일)에선 6위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참여정부 실정론'을 희석시킬 최적의 카드로 거론돼 온 진 장관이 본게임까지 경쟁력을 회복할지는 미지수. 진 장관 본인도 서울시장 출마에 이렇다 할 언급은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거론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그의 향후 행보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여전하다.

***무시못할 '물밑 작업' 주자들**

내년 서울시장 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8개월여. 따라서 '대중적 인기'가 무기인 이들 4명의 주자들이 그때까지 '롱런' 할 수 있느냐는 불투명하다. 더욱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명백히 읽히는 대목은 조사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이슈에 따라 심하게 등락이 교차한다는 것이다.

특히 각 조사에서 무응답층이 50%를 넘나들어 유권자들의 표심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이는 대중성과 바람을 앞세운 후보군의 실체를 쉽게 단언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또한 당장은 여론조사에서 이렇다 하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조직력과 당내 영향력을 바탕으로 치열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자들이 최종 본선에 나설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여권에선 3선의 김한길 의원이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같은 3선의 신기남 의원, 서울시당위원장인 유인태 의원, 재선의 김영춘 의원 등이 잠재력을 갖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나라당에선 맹형규 정책위의장을 필두로 소장파를 이끌고 있는 원희룡 최고위원, 종로를 기반으로 둔 박진 의원, 반박 그룹의 이재오, 박계동 의원 등이 꼽힌다.

그러나 여야 모두 당내 역관계에 따른 합종연횡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고, 당내 경선방식이 어떻게 결정되느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지목되고 있어 최종 승자를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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