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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여권 갈등 '확산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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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여권 갈등 '확산일로'

鄭"고교평준화 재고해야" vs 與"힘있는 사람이 할 소리냐"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통합 교과형 논술을 골자로 하는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한 고수 방침과 함께 3불 정책 중 하나인 고교 평준화 제도의 재고를 주장했다. 소강 상태에 돌입하는 듯 했던 여권과 서울대 간의 갈등도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정운찬 "고교 평준화 재고…서울대 입시안 고수"**

정 총장은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최고경영자대학 강연에서 "교육의 목적은 한편으로는 가르치는 데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솎아내는 데도 있다"면서 "중고등학교에서 솎아내는 과정을 겪으면 해외로 덜 나갈 것이고 솎아내려면 고교 평준화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또 "어릴 때부터 독특한 생각을 갖고 글로 정리하는 능력을 기르지 않고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우며 그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 논술시험을 보자는 것"이라며 "서울대 입시는 이런 것이어야 한다고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 통합형 논술고사 등의 입시안이기 때문에 결코 후퇴할 생각이 없다"고 2008학년도 입시안 고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총장은 "좋은 원자재를 가져야 좋은 제품이 나오는데 정부가 하자는 것은 원자재의 질을 따지지 말고 좋은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폐쇄 경제나 한국만 존재한다면 그럴 수 있지만 세계는 경쟁 속에 있기 때문에 100분의 5의 학생을 데려다가 잘 가르치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총장은 이어 서울대 입시안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과 논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 대통령과 만나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한 적은 없다"면서 "노 대통령의 대학 입시에 대한 생각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보좌진들은 고교를 평준화했듯이 대학도 평준화하려는 것 같다"고 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했다.

***우리당 "평준화 교육철학에 협력해달라"**

서울대 입시안을 둘러싸고 한차례 갈등을 빚었던 열린우리당은 정 총장의 발언에 당연히 발끈했다.

지병문 제6 정조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고교 평준화 문제가 나왔는데 다시 고등학교 입시를 부활하자는 것인지, 국민들의 부담은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진지한 고민 없이 말하는 것은 힘 있는 분이 할 일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지 위원장은 정 총장의 통합 교과형 논술 고수 방침에 대해서도 "정부와 우리당은 본고사를 부활하는 것은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도 본고사로 오해받을 수 있는 논술은 안된다는 점에 추호의 수정이 없다"고 강경 방침을 밝혔다.

그는 "서울대는 최근 이 문제와 관련해 교육부의 3불정책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했다"며 "또다시 문제를 제기해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배기선 사무총장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특보단 회의에서 "정부 여당이 주장하고 있는 평준화 교육철학의 기본에 충분한 이해와 협력이 있기를 바라고 이 문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 총장은 "인재 양성이나 영재 교육, 전문화를 위한 특수교육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서울대를 비롯한 모든 대학의 입시 방법에 있어 그런 영재를 선발하거나 교육할 수 있는 특수한 교육 공간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으며 그런 것은 현재와 앞으로도 충분히 확대해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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