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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노무현 42.5%, 이인제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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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노무현 42.5%, 이인제 42%

막판까지 팽팽한 양자대결 예상

강원도에도 노무현 바람이 몰아닥쳤다.

2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강원지역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630표 42.5%를 얻어 623표 42%를 얻은 이인제 후보를 7표 차로 앞섰다. 김중권 후보는 159표 10.7%, 정동영 후보는 71표 4.8%였다.

지금까지의 득표 누계에서는 여전히 이인제 후보가 1위로 3834표 52.6%다. 2위 노무현 후보 2144표 29.4%, 3위 김중권 후보 920표 12.6%, 그리고 정동영 후보가 393표 5.4%로 4위다.

<표>

***‘노무현 돌풍’ 조직력과 보수의 벽 뚫어**

노무현 후보가 7표 차이로 앞섰다는 것은 표 차이는 적지만 의미는 매우 크다. 강원지역은 네 후보 모두 지역연고가 없다. 그러나 조직면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지켜 왔다.

이인제 후보는 지난 ’97년 대통령선거에서 강원 지역 18개 시.군 가운데 9개 시.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이 후보의 강원지역 득표율은 30.3%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한 2000년 총선 당시 이인제 후보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강원지역 총선을 진두지휘, 9개 선거구 가운데 5곳에서 승리했다. 현재 이인제 후보의 경선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용삼 의원도 지역구가 강원 철원.화천.양구다. 이처럼 조직 면에서 본다면 강원지역은 이인제 후보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최근 ‘노무현 돌풍’이 불면서 일반 국민 및 선거인단 대상 여론조사에서 모두 노무현 후보가 앞섰다. 따라서 강원경선은 한마디로 이인제 후보의 조직력이냐, 노무현 후보의 바람몰이냐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또 한가지 변수는 강원지역이 접경지역으로서 역대 선거에서 보수적 투표성향을 보여 왔다는 점이다. 이인제 후보는 이 점을 인식, 이날 후보연설에서 “어떤 후보는 국가보안법을 철폐하자고 한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불안이 더 위험하다”며 노무현 후보를 겨냥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투표 결과 노무현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근소한 표 차이로 앞섰다는 것은 조직의 열세, 보수의 벽을 ‘노무현 돌풍’이 뚫은 것으로 해석된다.

***팽팽한 양자구도 마지막까지 계속될 듯**

하지만 이인제 후보가 비록 7표 차로 뒤졌지만 42%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 ‘노무현 돌풍’이 불긴 불었지만 이 후보의 조직력을 완전히 궤멸시킬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달여 남은 경선기간 내내 이인제-노무현 양자대결이 팽팽히 전개되면서 최종적으로 경기.서울지역에 가서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정계개편론, 음모론 등 후보간 공방의 전개양상도 경선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이제 30, 31일 경남(마산), 전북(익산) 경선에 시선이 집중된다. 경남 경선에서는 대전.충남 지역 이인제 몰표를 경험한 경남 지역민들이 과연 노무현 후보에게 어느 정도의 표를 몰아줄 것인지가 관심사다.

전북 경선에서는 광주에 이어 호남민심이 시험대에 오른다. 광주에서는 노무현 46.2%, 이인제 38.1%로 두 후보의 본선경쟁력 중 노 후보에게 다소 많은 점수를 주었다. 전북에서도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다면 이는 수도권의 호남민심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최종 승부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음모론’ 일단 잠복, 그러나 향후 더 확대될 가능성 커**

그리고 이인제 후보가 이날 후보연설에서 ‘음모론’의 배후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날 ‘음모론’은 전혀 거론하지 않고, 정계개편론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이는 ‘음모론’이 “이 후보가 수세에 몰리자 내놓은 억지주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결국 이인제 후보가 또 판을 깨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퍼져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이 ‘음모론’을 완전 폐기한 것은 아니다. 이 후보 경선본부 대변인격인 전용학 의원은 “당과 청와대에 진상규명을 촉구한 만큼 이에 대한 조치와 해명을 기다려 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즉 ‘음모론’ 제기를 통해 ‘노풍’과 DJ를 연계시켜 일정 정도 그 기세를 꺽는데 성공한 이상, 계속 ‘음모론’을 제기할 경우 예상되는 역풍을 감안해서 일단 중단시켰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 후보 측은 경선과정을 지켜보면서 유불리에 따라 ‘음모론’을 적절히 구사하는 ‘치고 빠지기’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경선막판까지 이인제-노무현 두 후보가 우열을 점치기 힘든 접전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여, 향후 민주당 경선은 ‘음모론’ 공방, ‘정계개편론’ 공방, 성향 및 자질 공방 등 후보간의 각종 공방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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