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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집없는 설움이 얼마나 큰 설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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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집없는 설움이 얼마나 큰 설움이냐"

"원가공개 반대하는 '시장경제' 운운은 꼴통논리" "김양수 본받아야"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17일 "부동산 문제가 서민들을 그렇게 괴롭히는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도 이런 처절한 상황을 타개하는 데 필요하다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재차 분양원가 전면공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 시장경제 논리에 함몰되면 운동신경 없는 정당"**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백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명백한 보수정당, 우익정당이지만, 모든 정책마다 오른쪽에 서 있어야 우익이라고 하는 것은 헛되다"며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싼 '한나라당 정체성'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분양원가 공개 문제를 놓고) 과거처럼 시장경제에 어긋난다는 논리에 함몰된다면 운동신경이 없는 정당"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체를 북한에 양보하는 것만 아니라면 국민들을 잘 살게 하는 문제에 대해 '시장경제에 맞지 않는다'는 꼴통같은 논리로 도그마에 빠지는 것 자체가 흑백논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가 1만불을 넘어 2만불을 애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 없는 설움이 얼마나 큰 설움이냐"며 "어느 것이 국민의 처절함을 해결하는 것인지 심도있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원들, 김양수 의원처럼 일해야"**

강 대표는 또 당내 분양원가 공개 논의를 주도한 건설 CEO 출신의 김양수 의원을 거론하며 "한사람 한사람이 독립기구인 국회의원들이 자율적으로 많은 얘기를 하면 사회가 걸러준다"며 "와글와글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부작용을 두려워하면 옛날처럼 운동신경이 없는 당이 된다"고 김 의원을 격찬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당론이 정해지면 일사분란하게 얘기하는 공무원이 아니다"라면서 "대정부 질문 때 내가 김 의원에게 이 문제를 제기해서 이슈화하라고 했다"고 비사(秘史)를 밝히기도 했다.

전날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입장을 밝힌 박근혜 대표와의 '이견' 여부에 대해선 "박 대표는 (아직 정조위 차원의 생각이) 당론으로 오해받을까 봐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라며 이 문제가 당 지도부간 갈등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며, "박 대표의 발언도 이 문제가 죽은 이슈가 아니라 싱싱한 이슈라는 걸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이 3류인 것엔 이유 있어"**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전향적 접근을 시작으로, 강 대표는 이날 간담회 내내 '민생정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 대표는 "밥, 집, 옷, 몸, 돈 이런 얘기를 해야지 정치인들은 모이면 파행이니 이념이니 하는 얘기만 노상 하고 있으니 국민들에게는 어렵기만 하다"고 자신의 지론인 '쉬운정치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권이 기업보다 못한 3류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다"며 "기업은 소비자 입맛에 맞춰서 제품을 생산하고 광고를 만드는데, 정치인들은 자기들이 만들어놓은 말만 난무하고 있지 국민에게 사달라는 정책은 어려운 용어들로만 돼 있으니 정치판이 삼국지 수준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가지고 있어도 5백페이지 정책자료집 가지고 말하면 국민들이 보겠느냐"면서 "쉬운 말로 쉬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신경 없으면 만년 2등, 집권세력 못돼"**

그는 또 '속도감'과 '혁신'을 강조하며 "운동신경 없이 뒤뚱뒤뚱 하기만 하면 2등만 하고 집권세력이 될 수 없다"며, 재집권 차원을 위한 당의 '빠른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박정희 전대통령 시절에는 간척 사업 같은 것으로 18년을 버틸 수 있었지만, 정보통신 시대에는 정부가 정책을 아무리 동원해도 일주일만 지나면 다른 것 없냐고 비판하는 게 현실"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지키는 일에서부터 작은 이벤트까지 속도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곽성문 의원의 '대구 술병 투척 사건' 등을 암시하며 "최근 몇가지 불미스러운 일은 속도감 있게 지도부가 대처를 못해 파문이 커졌다"며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운동신경이 느려졌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을 빨리 끄고 사표를 빨리 받고 경고했어야 했는데, 내가 속도가 느렸던 것을 다시한번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강 대표는 이어 쌀협상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해선 "쌀문제에 대해 정부는 단순한 부가합의라고 하고 청문회를 했던 우리 위원들 얘기는 상당한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한다"면서 "비준동의안은 연말까지 처리해도 늦지 않기 때문에, 이번 임시국회에서 시급하게 표결해서 대충 넘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 도중 당 대변인실에서 촛불을 밝힌 취임 1백일 축하케익을 보내왔으나, 강 대표는 이를 제지해 돌려보내며 "하지 마소. 고깔 쓰고 촛불 끄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국민들 중에 생일 맞은 사람들이 많을 텐데 유별나게 할 것 있느냐"고 얼마전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의 '회갑 고깔파티'를 은근히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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