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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전-현직지도부 '봉합', "개별발언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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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전-현직지도부 '봉합', "개별발언 중지"

유시민-천정배-신기남 등 불참,

12일 저녁 열린우리당 전현직 지도부가 총출동해 한자리에 모였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당 내분 사태를 타개하고 위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당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는 '공멸 위기'를 확인하고 당분간 계파 활동을 자제키로 해 일단 내분 수습의 물꼬는 튼 것으로 평가되나, 워낙 지독한 내홍을 겪은 뒤라 '갈등 봉합' 수준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계파활동 자제"**

이부영 전의장의 초청 형식으로 서울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이뤄진 이날 만찬에는 문희상 의장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전 의장),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전 원내대표), 임채정 전의장 등 당정에 포진된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당내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 정-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문희상 중심의 단결"과 "계파활동 자제", "개별 의원들의 돌출발언 자제"를 당부하며 수습에 진력했다.

문 의장은 "일부 돌출적인 발언과 시각의 다양성으로 당이 정리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심기일전해서 전-현직 지도부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당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6.15 방북행사 준비 와중에도 참석한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실제 일어나는 일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당이 어려운 것 같다"며 "국민들이 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초발심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므로, 국민속으로 민생속으로 들어가 쓴소리를 듣는 겸허함으로 다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제일의 과제인 양극화의 해소에 명운을 걸고 집중적으로 혼신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도 "문희상 의장 중심의 단합이 중요하다"면서 "견해차가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져 악순환이 있는 만큼 당분간 의원들이 할 말을 하고 싶어도 절제하고 인내하면서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가세했다. 그는 "우리가 어느때부터 과반수 의석에 안주해서 국민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임채정 전의장도 "일체의 개별 발언을 이제 중지해야 한다. 말은 할만큼 했고, 문제도 제기할만큼 제기했다"면서 "이제 차근차근 해결해야할 시기이지 두서없이 문제만 제기하는 단계는 지났다"고 했고, 이부영 전의장은 "문 의장을 중심으로 당이 리더십을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현직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내분 봉합에 적극 나섬에 따라 염동연 의원의 지도부 사퇴와 호남권 의원들의 집단적 반발, 안영근 의원의 '개혁당파 출당' 요구 발언 등이 잇따르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던 당내 갈등은 일단 진화국면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은 또 향후 1개월에 1회씩 전현직 지도부 모임을 정례화시키기로 해 중진중심의 활로찾기에도 매진할 방침이다.

***염동연 참석해 눈길, 유시민은 불참**

이날 만찬에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염동연 의원이 참석해 "노선갈등, 인신공격에 대한 어려움, 호남여론 등이 어려워 본인으로 하여금 사퇴할 수밖에 없게 했다"고 자신의 지도부 사퇴 배경을 다시한번 밝히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당의 아픔을 끝까지 책임지기보다 사퇴한 것은 무책임하고 안타깝다"면서 "사퇴의사를 번복할 용의가 없느냐"고 했고,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문 의장 중심으로 단합의 밑거름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염 의원이 돌연한 사퇴를 해서 대단히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부영, 임채정 전의장도 "그렇게 갑자기 사퇴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 사퇴가 반려돼야 한다"고 질책성 발언에 가세했으나, 염 의원은 '번복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염 의원이 사퇴의 한 원인으로 지목한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부친 기일을 이유로 만찬에 불참했다. 그는 다만 "이날 만찬 결정사항에 모두 따르겠다"고 밝혔다. 신기남 전의장, 천정배 전원내대표도 개인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안영근, '개혁당파 출당-고건 영입' 발언 수습 안간힘**

만찬에 앞서 안영근 의원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근 논란이 됐던 자신의 '개혁당파 출당' 발언 등과 관련 "의도와 상관없이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유포됐다"고 크게 물러섰다. 그는 "개혁당파 출당을 요구한 발언은 일절 한적이 없다. 고건 전총리 중심의 정계개편 얘기도 내 얘기와 다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근태-정동영 장관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도 "취지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난 10일 "개혁당파가 당에서 나가면 화장실에서 웃을 사람들이 많다", "김근태-정동영 장관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으며 지금은 고건밖에 답이 없다" 등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었다.

그는 "본인의 발언은 공식 기자회견이나 언론보도를 전제한 자리에서가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 사견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당이 비상한 의지와 쇄신을 통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잘못 전달돼 당원과 지지자들 간 노선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거듭 '언론 탓'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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