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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사퇴 파장, 호남의원들 "고건 영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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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사퇴 파장, 호남의원들 "고건 영입하자"

염의원, 문희상-장영달-유시민 싸잡아 맹비난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한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이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장영달 유시민 상임중앙위원 등 당 지도부를 맹비난해 우리당 내분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파장을 수습하려는 당 지도부의 안간힘에도 호남권 의원들은 염 의원의 사퇴와 지속적인 호남 지지율의 하락을 근거로 '고건 영입론' 등 집단적 요구를 공론화하고 있다.

***염동연, 사퇴 후 지도부 맹비난**

염 의원이 사퇴 후 일부 언론과 만나 밝힌 비판 발언은 정확히 지도부를 겨냥하고 있다.

염 의원은 CBS와의 인터뷰에선 사퇴 배경으로 "문희상 의장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며 "문 의장이 당내 각 계파 의견을 수렴하기 보다는 개혁 강경파들에 끌려다니면서 결국 리더십 부재를 불러왔다"고 공격했다.

염 의원은 또 "현재 청와대 내 주요 직책에 광주, 전남출신 인사들이 고작 2명에 불과할 뿐"이라며 "호남 홀대가 너무 심해 이제는 상대적인 역차별을 당하고 있을 정도"라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열린우리당이라는) 집의 처마에 불이 붙었다. 내가 물이 돼 불을 확실하게 끄든지, 기름이 돼 전소시키든지 하는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오죽하면 차라리 전소시키고 다시 짓는게 낫다는 생각까지 했겠느냐"고 했다.

염 의원은 또 최근 무주 워크숍에서 유시민 의원과의 오찬을 함께한 일화를 소개하며 "민주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거론했더니 유 의원은 '그러면 나는 당을 같이 못한다'고 하더라. 정말 커다란 간극을 느꼈고 우리당에 희망이 없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 혁신위 멤버가 한명숙(위원장) 유시민(부위원장) 등이 주도하게 돼 있다"며 "사실 이 문제로 장영달 상임중앙위원과 격하게 논쟁을 하기도 했다"고 개혁성향 지도부와의 갈등을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장영달, 유시민 등 개혁성향 상중위원과의 고질적인 마찰과 이를 제어못한 문 의장에 대한 불만이 사퇴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는 게 염 의원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장 위원은 6일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일부 측근 때문에 의혹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고, 유 위원은 "당은 사망직전의 중증환자"라며 실용주의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염 의원은 다만 "탈당도 검토했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적극 부인했다. 염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보좌진 중 한명이 정쟁의 중심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에서 개인적 의견으로 제시했으나 내가 일축했으며, 보좌관의 보고서를 읽지도 않고 즉각 폐기를 지시했다"고 밝혔지만, 참모진에서 탈당이 검토됐음은 사실상 시인한 셈이됐다.

***지도부 "문희상 중심으로 단결하자"**

그럼에도 전날 염 위원의 사퇴에 비판적 감정을 내비쳤던 지도부는 10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는 '문희상 의장을 중심으로 한 단결'을 강조했다.

장영달 상중위원은 "우리당은 축구 대표팀인 태극전사들이 국민에게 신바람 나는 선물을 선사했듯이 문 의장을 중심으로 단결해서 앞으로 멋진 정치를 선물하는 든든한 집권여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 "6.10 항쟁의 정신을 계승해서 단결과 단합, 화합으로 나아가 국민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정당이 되자는 각오를 다지자"고 했다.

***신중식 "고건과는 계속 뜻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당원들 사이에선 이미 지도부 동반사태 및 조기전당대회 요구가 당 홈페이지를 통해 분출되고 있고, 정동영 통일부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 주장도 맞물려 제기되고 있어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호남권 의원들은 염 의원의 사퇴를 촉매로 고건 영입론 및 민주당과의 합당론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어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이들은 10일 염 의원과 회동키로 해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신중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건 전총리처럼 파워있는 좋은 카드를 활용하자는 의견을 정체성 운운하며 막아버리니 답답한 심정"이라며 "염동연 의원도 그런데서 좌절감을 느끼고 사퇴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고 전총리와는 직간접적으로 만나 계속 뜻을 나누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의원은 또 "호남에서 우리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위기에서 뿌리가 같은 당이 힘을 합치자는 충정"이라고 고건 중심의 우리당-민주당 합당 주장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오늘 문 의장과 오찬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본격적인 공론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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