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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갈등 속 우리당도 '靑아마추어리즘' 비난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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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갈등 속 우리당도 '靑아마추어리즘' 비난 합류

정장선, "노 대통령,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주의자"

청와대를 향한 한나라당의 '아마추어리즘' 공격에 집권여당이 가세해 주목된다. 유전개발 의혹, 행담도 개발 의혹 등 국정 난맥과 결부된 '청와대 인적쇄신' 요구의 연장선이다. 주로 중도-보수 노선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반면 경제부총리 출신들이 주로 이같은 비판을 제기해 당내 일각에서는 '아마추어가 장악한 청와대'의 틈을 노린 '관료주의의 발호'라는 경계어린 시각도 적지 않다.

***안영근 "아마추어리즘 물든 위원회 폐지, 문책해야"**

당내의 '아마추어리즘' 공격은 물꼬는 경제부총리 출신의 홍재형 의원이 터뜨렸다. 홍 의원은 3일 당정청 워크숍에서 ""철도공사에 유전개발을 맡기고, 도로공사가 행담도를 개발한 것은 아마추어리즘이 너무한 것 아니냐"며 "이제 행정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아마추어일수록 구태와 시류에 덜 물들어 태도가 공평무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며 '청와대 아마추어리즘'을 옹호했던 청와대 이정우 정책위원장 면전에서다.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소속으로 당내 대표적인 중도보수파 의원인 안영근 의원도 4일 SBS 라디오 '진중권의 SBS 전망대'에 출연, "유전게이트 등이 터지면서 정부와 청와대와 당이 한꺼번에 신뢰를 잃고 있다"며 "청와대는 베일에 싸인 느낌이 있어 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신중하게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정우 위원장의 '아마추어리즘 비난'에 대한 반박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라는 느낌"이라며 "지금도 훈구파와 사림파를 운운하고 개혁을 강조하면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라고 지목할 수는 없지만 월권을 하거나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징계성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노 대통령의 '인적쇄신'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특히 "전체 23개 자문위원회 가운데 15개는 업무영역이 제한돼있는데, 월권행위가 있을 수 있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며 "행담도 개발의혹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고 차제에 위원회 기구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자문위를 축소할 수 있고 업무영역을 구체화할 수 있다"며 "일부 위원회는 폐지하고 일부 위원회의 업무역할을 분명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혁파, "당의 청와대 비난은 관료주의 발호"경계도**

제4정조위원장인 정장선 의원은 아예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 '아침저널'에 출연, "참여정부의 여러 정책 중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상주의적 생각이 있다보니 현실과 생기는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대통령 직속위원회, 자문기구"라고 공세의 포커스를 맞춘 뒤 "유전개발 문제나 행담도 사건을 보면 전문가들의 의견 청취 등의 과정은 다 생략되고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대규모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상주의에 근거한 사업은 많은 문제를 낳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제도개선이 필요하면 제도개선을 하고, 사람을 바꿔야 한다면 사람을 바꾸는 냉정한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인적-제도적 쇄신을 요구했다.

이같은 '아마추어리즘 비난'에 당의 모두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혁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3일 워크숍 도중 일부 기자들과 만나 "아마추어리즘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한마디로 누워서 침뱉기"라며 "청와대 참모들의 경험 미숙에 대한 당의 애정어린 질타로 봐주기에는 너무 속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정난맥을 틈탄 관료적 발상의 발호라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자문기구 및 위원회의 정책실패와 맞물린 각종 게이트 파문이 정부여당 신뢰도 추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여당내 보수파들의 청와대 인적쇄신 요구는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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