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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모 '선제공격', 우리당 노선갈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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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모 '선제공격', 우리당 노선갈등 불가피

안개모, "기간당원제 때문에 재보선 패배" 주장해 파문

열린우리당내 보수중도 노선 의원들 모임인 '안정적개혁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안개모)'이 4.30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기간당원 경선을 통한 공직후보자 선정의 문제점"으로 지목하고 당헌당규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안개모의 이번 주장은 4.30 재보선 참패의 원인 규명 및 향후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논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공격'의 성격이 짙어, 앞으로 당내 개혁파-실용파간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개모 "기간당원제 손질 필요"**

유재건 조배숙 박상돈 의원 등 안개모 소속 의원 16명은 이날 오전 간담회를 갖고 "이번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개혁의 중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을 일축하고, 그동안 집권여당이 견지해야 할 국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안정적 국정운영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한 국민적 심판과 현실과 괴리된 공직 후보자 선정의 문제점에 기인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안개모는 이에 따라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향후 노선은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실용주의를 견지해야 할 것"이라며 "기간당원의 경선을 통한 공직후보자 선정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당헌당규 등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했던 박상돈 의원측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기간당원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자들이 민심과 괴리되는 등의 폐해가 여러 차례 드러났다"며 "이에 대한 전반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현재 우리당의 기간당원들은 순수한 당원도 있지만 경선을 위해 인위적으로 조직된 당원도 있고, 특정 후보자와 줄을 대 피라미드식으로 꾸려진 당원도 있고, 돈 많은 사람이 끌어들인 당원도 있다"며 "이런 당원들로부터 공직 후보자가 선출되면 뽑아 놓은 뒤에도 승복이 안되고 원수가 돼버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이번 충남 공주-연기 선거에서는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가 상대인 정진석 후보 진영에 가서 선거운동을 했는데, 그 이유는 우리당 후보가 당선되면 나중에 당내경선에서 맞붙었을 때 버겁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혁후퇴에 대한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선거가 경선 위주로 돼가는 과정에 대해 할 소리는 하자고 입장이 모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안개모는 기간당원 경선제 대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자 결정 등의 방안 등을 논의중이며, 이같은 방안을 지방선거, 총선 후보뿐만 아니라 대선후보 결정방식에까지 적용시킬 태세다.

안개모는 또 "안개모의 '실용주의'가 보수로 오인되는 폐해를 없애기 위해 실용주의 이념에 대한 정의를 마련해 대외적으로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안개모의 입지를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개모는 건강보험료의 합리적 조정 등 사회보장보험 조직체계의 슬림화를 통해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으며, 이같은 정책대안을 5월말까지 워크숍 드을 통해 발굴해 개선책을 내기로 했다.

***개혁파 "무슨말, 기간당원 권한 강화해야"**

기간당원제에 대한 안개모의 비판은 우리당의 공직자 선출체계의 근간을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원이 주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을 비롯한 개혁파들이 주도적으로 도입한 유럽식 기간당원제는 각종 당내 선거에 당원들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키며 우리당이 우월성을 주장해온 '상향식 민주주의'의 골간이다.

하기에 안개모의 이같은 주장은 개혁파가 주도하고 있는 제도개선의 내용과 방향에 급브레이크를 건 전면전 성격이 짙다. 특히 한명숙 위원장, 유시민 부위원장으로 구성된 당 혁신위원회와 재보선 평가단이 활동에 착수한 시점에 안개모가 제목소리를 내면서 논란의 파고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당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당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당원들의 재보선 패인분석 중에는 "기간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이라는 우리당의 창당정신과 무관하게 선거 승리에 집착한 정치공학적 판단하에 이뤄진 전략공천의 폐해가 드러났다", "기간당원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등이 다수다.

개혁파 의원들도 이번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하향식 전략공천에 따른 정체성 실종에 맞춰 안개모와는 접근방법을 180도 달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당의 재보선 '후폭풍'은 개혁과 실용의 이념 논쟁을 넘어 기간당원제를 둘러싼 개혁파와 실용파간의 제도개선 싸움으로 장기화될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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