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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후보ㆍ호남정권'이 DJ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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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영남후보ㆍ호남정권'이 DJ 뜻

캠프는 말한다 <6> - 김중권

“김 고문은 대통령비서실장과 당대표 등을 거치면서 이미 DJ의 낙점을 받았던 후보다.” "영남 출신으로 골 깊은 지역감정을 해결하고 보수와 개혁을 대립이 아닌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모두 포용할 수 있는 후보다."

김중권 고문 선거 캠프의 한 관계자는 다른 경선후보와 김 고문을 비교하는 중에 김 고문이 대권을 차지해야 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정권재창출을 위한 DJ의 기본구상, 즉 '영남후보·호남정권'의 적임자가 김 고문이라는 것이다. 야당후보로 확실시 되는 이회창 총재와 맞붙어서 민주당의 고정표를 지키고, 영남지역에서 이 총재의 표를 잠식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영남후보라는 얘기다.

***"노 고문은 대선에서 표가 나오기가 힘들다"**

김 고문 캠프가 주장하는 김 고문의 가장 큰 강점은 영남지역 주민의 50% 이상이 자기 지역 출신이라면 민주당후보로 출마해도 당에 관계없이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영남출신 후보는 김고문 뿐 아니라 현재 인지도나 지지도에서 김 고문을 훨씬 앞서는 노무현 고문이 있다. 하지만 캠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노무현이나 이인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헌태 공보보좌관은 “우리 국민의 정서는 70% 가 보수다. 특히 영남지역은 보수적인 색채가 강해서 노 고문은 대선에서 표가 나오기 힘들다”고 말하고 "영남 유권자들은 영남에 정치기반을 두고 있고, 합리적인 인물인 김 고문에 더 호감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이인제고문은 영남에서 ‘영남 대권을 잃게 한 사람’이라는 미움이 너무 커서 표가 도저히 안 나올 것이라고 추론했다.

여론조사에서 타 후보들에 비해 김 고문이 아직 뒤지는 이유는 “나오면 지지해 줄 만한 사람이지만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과연 (후보가) 되겠냐”는 영남의 민심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투표를**

이형록 정무보좌관은 "앞으로의 경선레이스에서 카리스마에 기댄 인기나 TV토론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보다는 현실적으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인물이 당원들에게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김중권 고문이 대선에서 가장 승산이 높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여 당원들이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투표를 하도록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좌관은“민주당 당원들은 지역 후보를 선호하기 보다는 어렵게 획득한 이 정권을 어떻게든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고, 영남지역은 자기 지역 출신이 대권을 차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히고 양측의 희망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후보는 김 고문뿐이라고 주장했다.

캠프측이 김 고문이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으로 또 하나 꼽고 있는 것은 당내에서 '신의가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모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한 후 집권하면 여당 내 인사들을 개혁대상으로 몰아 제거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당내에 퍼져 있지만 김 고문은 그런 정치적 배신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권주자 경선과 관련하여 공정한 경선을 위해 김 고문측이 당에 기대하고 있는 사항은 매우 구체적이다. 예를 들면 작년 8월30일 전당대회처럼 아침 일찍 선거인단이 각 지역에서 투표장으로 이동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당 내 선거에서는 늘 선거전날 밤에 선거인단의 상경에 맞춰 혼탁한 부정이 개입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금권이나 조직이 아무리 힘을 발휘해도 당 차원에서 이런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하면 당원들이 휩쓸리지 않고 냉정한 판단에 따라 정권 획득이 가능한 김 고문을 뽑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캠프측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고문이 이인제 고문에 이어 3위를 한 것을 그 증거로 들고 있다.

***약점은 당내 지지기반 미약과 전력시비**

김 고문의 가장 큰 약점인 당내에 뚜렷한 지지기반이나 자기세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 대해 이 공보보좌관은 “영남지역 원외지구당은 다수가 김중권 고문을 지지하는 분위기고 친 김중권 의원들이 꾀 되지만 리스트 같은 것을 만드는 걸 김 고문 스스로가 원치 않는 것 뿐”이라고 언급했다.

김 고문이 5공 전두환 정권에서 정치를 시작해서 6공 노태우 전대통령을 보좌하고 다시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내 양지로만 옮겨 다닌 듯한 전력문제에 대해서는 “5공에 합류한 것도 나서서 한 것은 아니었고 유능한 판사라 불려 간 것이고, 결국 동서화합이라는 자신의 가장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덧 붙여 캠프측은 “이번 선거에서 그런 전력은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화갑과 당권·대권 역할분담 희망**

김 고문 캠프는 여당 내 경선주자 중에서는 한화갑 고문과 지지세력이 겹치는 부분이 많고, 두 사람이 DJ정권 초기에 당과 청와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은 인연으로 ‘뉴리더’로 불리며 서로 교감하는 점도 많음을 인정하고 있다.

이형록 정무보좌관은 “한 고문과 직접적인 연대는 아직 전혀 없으나 정서적으로는 서로 가장 가까운 것이 사실”이라며 “호남지역에서도 한 고문이 대선주자로 힘들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다”고 말하고 ‘김중권 대권·한화갑 당권’의 역할 분담에 대한 희망을 은근히 내비쳤다.

앞으로 김고문의 행보에 대해서는 “온리(ONLY) 대선”이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의 재창출과 동서화합이고 이를 위해서라면 김 고문은 백의종군할 분”이라고 말했다.

***두 개의 캠프사무실을 운영**

김 고문 측은 현재 두 개의 캠프사무실을 운영 중인데 김 고문의 변호사 사무실을 겸하는 서대문 사무실에는 김길환 전의원이 총괄책임을 맡고 있고, 박철언의원의 보좌관이었던 황태순씨가 정책담당,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이었던 이재홍씨가 직능담당,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낸 전광우씨가 사이버홍보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여의도 동우빌딩 3층에 있는 캠프사무실은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조은희씨가 책임자로 이헌태 공보보좌관과 이형록 정무보좌관 등이 대외업무와 언론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김고문은 당내에 계보나 별도의 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한나라당에서 당적을 옮긴 의원들과 영남지역 원외 지구당위원장들과 깊은 연대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결속력이 강하기로 소문난 고대 인맥이 일단 경선이 가열되면 당 안팎에서 든든한 후원세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 고문과 친분이 두터운 문화계 인사로는 가수 조영남씨와 연기자 최불암씨 등이 있다.

그 외에 김 고문이 대통령비서실장, 법조인, 국회의원, 학자로 활동하며 맺은 폭 넓은 인간관계가 경선에서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캠프 측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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